초중고등학생 500여명 응답…주요 정당에 결과 전하고 반영 촉구
오는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선거를 앞두고 각 정당이 경쟁적으로 총선 공약을 발표하고 있는 가운데, 아동이 가장 희망하는 공약은 ‘놀이와 여가 시간의 확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동시에 이들은 ‘공부와 성적을 가장 걱정한다’고 답해, 어릴 때부터 과도한 입시전선에 내몰린 아동들을 위한 대책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글로벌 아동권리 전문 NGO 굿네이버스는 지난 27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제22대 국회의원선거 아동정책 제안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굿네이버스는 국회의원 후보자와 정당이 아동의 의견을 정책에 반영하길 촉구하고자 이번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아동의 현재 가장 큰 걱정과 아동이 바라는 공약 및 국회의원을 주제로 지난해 12월부터 2개월간 전국 초·중·고등학생 5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그 결과 ‘개인적 걱정’에 대해 응답자의 72%는 ‘성적과 입시경쟁 등 공부를 가장 걱정한다’고 답했다. 이어 28.9%는 ‘꿈을 펼치기 어려운 사회에 살고 있다’ 45.4%는 ‘적성을 살릴 수 있는 교육을 받지 못한다’고 답했다. 또 ‘놀이와 휴식, 여가를 충분히 누리지 못한다’는 아동은 44.6%에 달했다.
아울러 ‘사회적인 걱정’으로는 ‘기후변화 및 자연재해’(57%)가 가장 높았다. 이어 ‘불평등한 사회’(52.7%)가 뒤를 이었다. 아동이 생각하는 ‘우리나라의 아동 참여’에 대해서는 아동의 64.5%가 ‘아동과 관련된 정책을 만들 때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지 않는다’고 답했다.
아동이 가장 바라는 공약은 ‘놀이 및 여가 시간 확대’(10.5%)로 나타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공동 2위는 ‘교과과정 중 체험형 진로교육 대폭 확대와 아동 대상 폭력 및 범죄 예방’(10.4%)이 올랐다. 3위는 ‘아동의 권리를 존중하는 정책 확대’(9.9%)가 선정됐다.
아동이 바라는 국회의원의 모습에 대한 질문에는 ‘믿을 수 있는 사람’(30%) ‘시민들과 소통하는 사람’(27%) ‘도덕적인 사람’(25%) 순으로 나타났다.
굿네이버스 아동권리연구소 한유정 부장은 “아동은 투표권은 없지만 자신들의 의견을 자유롭게 말할 권리가 있다. 그리고 어른은 이를 잘 듣고 아동권리 증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며 “굿네이버스는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모인 아동 의견을 토대로 아동이 행복한 세상을 위한 환경과 제도 개선을 위해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굿네이버스는 2017년부터 아동의 의견을 모아 공약 반영을 촉구하는 ‘똑똑똑 아이들의 정책을 부탁해’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제22대 국회의원 선거 아동정책 제안 설문조사“도 이 일환으로 진행됐다. 굿네이버스는 설문조사 결과가 공약에 반영될 수 있도록, 주요 정당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