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문헌의 영적 권위 갖고자 구약의 유명한 인물 저자로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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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문헌의 영적 권위 갖고자 구약의 유명한 인물 저자로 대체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4.02.21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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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46)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묵시문헌의 특징(3)

e.계시의 안내자 역할을 하는 유명한 인물이나 천사
만약 어느 날 묵시작가가 사람들을 모아 놓고 “여러분, 제가 어젯밤에 꿈을 꾸었는데 우리 마을의 미래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소원을 다 이루어주셔서 원수들이 다 물러가고 마을이 평화롭게 되는 꿈을 꾸었습니다”라고 말한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사람들은 우선 기뻐하겠지만 “우리 스승님이 혹시 개꿈을 꾼 것은 아닐까?”라고 의심을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묵시작가가 이렇게 말한다고 해 봅시다. “여러분, 제가 어젯밤에 꿈을 꾸었는데 천사장 미가엘이 내 옆에 있었습니다. 미가엘이 나에게 말하기를 ‘나와 같이 하늘로 올라가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미가엘과 함께 하늘에 올라갔는데, 그가 나를 계속 데리고 다니면서 놀라운 것들을 보여 주었습니다”라고 한다면 사람들은 묵시작가의 말을 좀 더 신뢰하게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천사장 미가엘이 직접 나타나 계시를 주었다면 그것은 믿을 만하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묵시문헌에는 계시를 보는 자가 스스로 그것들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구약성경의 유명한 인물이나 천사가 나타나서 그를 안내하고 계시를 보여주었다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f.악인들에 대한 엄중한 심판과 초자연적 구원
묵시문헌이 그리고 있는 시대는 대개 선인들, 하나님을 잘 믿는 자들이 약해지고 고난을 받고 있는 시대입니다. 그들은 사악한 자들을 심판하고 의인들을 구원하고 싶지만 스스로의 힘으로는 그것이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묵시문헌들 속에서는 항상 하나님께서 직접 개입하셔서 초자연적 능력을 통해 사악한 자들을 엄중하게 심판하시고 의인들에게 상을 베푸십니다.

g.구약의 저명한 인물들을 저자로 내세움
어느 날 묵시작가가 책을 다 쓴 후에 그것을 사람들에게 읽어줍니다. 사람들은 그 내용을 듣고 감격에 겨워서 눈물을 흘립니다. 그러고 나서 묵시작가에게 묻습니다. “스승님, 그 책 정말 좋습니다. 큰 은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그 책은 누가 쓴 것입니까?” 그 때 만약 묵시작가가 “아, 이 책이요? 제가 어제 쓴 것입니다”라고 한다면 어떻게 되겠습니까? 사람들은 다시 절망하고 말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그렇게 큰 계시를 보여줄 만한 영적 권위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묵시문헌의 저자들은 자신의 이름이 아니라 구약성경의 유명한 인물들을 저자로 내세웠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합니다만 위에 설명한 것은 정경으로서의 묵시문헌에 대한 설명이 아니고 신구약 중간기에 유행했던 인간의 책들로서의 묵시문헌에 대한 설명입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이 장르를 사용하셔서 요한계시록 등의 계시를 주셨기 때문에 이 장르에 대한 이해는 매우 중요합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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