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마저 ‘동성결혼’ 합법화…동성부부 입양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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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마저 ‘동성결혼’ 합법화…동성부부 입양까지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2.16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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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의회, 지난 15일 표결 끝에 정부 입법안 통과
정교회 국가 중 처음, 전 세계에서 37번째 합법화

정교회 신자가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그리스마저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 뿐만 아니라 동성부부가 아이를 입양할 수 있게 됐다.

300명 의원으로 구성된 그리스 의회는 지난 15일 정부 주도로 상정한 동성결혼 합법화 법안을 다뤘고, 찬성 176표 대 반대 76표로 가결됐다. 중도우파 집권당 신민주주의당(ND) 의원들은 반대표를 던졌지만, 급진좌파연합(시리자) 등 4개 야당이 연대해 찬성표를 몰아주면서 가결될 수밖에 없었다.

이날 법적으로 결혼한 동성부부가 아이를 공식 입양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도 통과됐다. 다만 동성부부가 대리모를 통해 자녀를 출산하는 것은 허용하지 않았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총리는 “심각한 불평등을 없애는 의미 있는 결정이다. 우리 주변에 보이지 않던 사람들이 보이게 될 것”이라면서 “동성부부 자녀가 학교와 병원에 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치”라고 환영 입장을 밝혔다.

동성결혼 지지자들은 아테네 의사당 앞에서 6가지 색깔의 깃발을 흔들며 환호한 반면, 신타그마 광장에서는 동성애를 반대하는 시민과 정교회 신자들이 반대 시위를 벌이고 있다.

그리스정교회 대주교 이에로니모스 2세는 “그리스의 사회적 결속력을 저해하는 법이 통과됐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한편, 이번 결의로 그리스는 정교회 국가 중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한 국가가 됐다. 전 세를 기준으로 37번째, 유럽연합 27개국 중에서는 16번째 국가에 해당된다. 동성부부가 아이를 입양할 수 있도록 허용한 17번째 국가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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