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1세대 예배학 교수이자 한국교회를 대표하는 예배설교학의 대가 정장복 한일장신대 명예총장(장신대 명예교수)이 지난 14일 저녁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정장복 교수는 경기도 남양주 덕소 소재 자택 인근에서 운동 중 쓰러졌다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빈소는 서울이대병원 장례식장이며, 한일장신대 황기주기념채플에서도 조문이 가능하다.
장례식은 오는 17일 오전 8시 30분 장로회신학대학교 한경직기념예배당에서 드려진다.
정장복 교수는 지난 2월 1일 자신의 SNS 마지막 글을 남기면서 작년 5월부터 병석에 있는 아내를 직접 간병해온 사실을 밝히기도 했다. 정 교수는 팔순을 넘긴 간병인 남편으로서 겪고 있는 힘든 현실 속에서도 아내를 향한 여전한 사랑을 고백하고 하나님께 감사하는 기도를 글로 남기면서 잔잔한 감동을 전했지만, 이번에 주님 품에 먼저 안기게 됐다.
정장복 교수는 1942년생으로 한남대 영문과와 장신대 신대원을 졸업하고 미국 콜롬비아신학교와 샌프란시스코신학교에서 기독교예전과 설교학을 전공했다. 귀국 후 25년 동안 장신대 교수를 역임, 8년 동안 한일장신대 총장을 지낸 후 명예총장으로 추대됐으며, 지금까지 80여권이 저서와 번역서를 출판할 정도로 열정적인 학자이자 목사로 살아왔다.
특히 1981년 ‘예배와 설교 캘린더’라는 이름으로 출발해 해마다 교회력과 성서정과를 소개하고 예배의 자료를 묶어온 ‘예배와 설교 핸드북’을 40년 동안 저술하며, 현장 목회자들을 돕고자 힘썼던 신학자였다.
저서 <설교의 분석과 비평>, <한국교회의 설교학 개론>, <예배와 설교 핸드북>으로 한국기독교출판문화상을 세 차례나 수상을 했으며, 정 교수는 은퇴 후에도 <예배와 설교 멘토링 센터>를 세워 후학을 양성하는 활동을 이어갔다.
그간 샌프란시스코신학교 객원교수, 에딘버러대학교 연구교수를 역임하고 국제설교학회와 예배학회 정회원으로 활약했으며, 한국실천신학회, 한국설교학회, 한국예배학회 회장을 맡아 후진들의 학회 활동 터전을 닦았다. 한국신학대학교협의회와 한국기독교학회 회장으로 섬겼다.
특별히 정장복 교수는 본지 필진으로도 활약하기도 했는데, 2016년 <정장복 교수의 설교학교>와 2020년 <코로나 시대와 예배> 칼럼을 연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