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피해로 억눌린 마음, 하나님이 위로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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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 피해로 억눌린 마음, 하나님이 위로하시길”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2.07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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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리회 중부연회 웨슬리 봉사단, ‘강도 만난 이웃과 함께는 예배’

인천 미추홀구 일대에 발생한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로하고 지원하는 예배가 마련됐다. 기독교대한감리회 중부연회(감독:김찬호) 웨슬리 봉사단은 지난 1일 인천 시온교회(담임 정해준 목사)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와 함께하는 강도 만난 이웃과 함께하는 예배’를 열었다.

중부연회 웨슬리봉사단은 지난 1일 시온교회에서 ‘강도 만난 이웃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렸다.
중부연회 웨슬리봉사단은 지난 1일 시온교회에서 ‘강도 만난 이웃과 함께하는 예배’를 드렸다.

‘나의 사랑, 나의 어여쁜 자야 일어나서 함께 가자(아가서 2:10)’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예배에서는 인천남지방회 미추홀구 일대에서 전세 사기 피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150명의 피해자에게 6만 원 상당의 생필품 상자를 전달했다. 또 지역의 어려운 이웃 200여 명에게 은혜교회(담임:김찬호 감독)의 후원으로 동일한 생필품 상자를 전달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나눴다.

예배는 전월세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대표들이 함께 참석한 가운데, 김찬호 감독은 ‘주께 하듯(골로새서 3:22~24)’이라는 제목의 말씀을 전했다. 김 감독은 “중부연회 웨슬리 봉사단은 인천 동지방 달동네에 연탄 배달 사업을 계속해 왔다. 현재 연탄은 많은 곳에서 지원받고 있기 때문에, 다른 도움을 주면 좋겠다는 주민들의 의견을 듣고 지원에 나서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감독이 되면서 사업을 바꾸기 위해 기도하는 중에 인천에서도 미추홀구가 전세 사기 피해가 가장 심한 곳이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또 하나님이 ‘전월세 사기를 당한 분들을 위로하라’는 마음을 주셔서 오늘의 나눔 사업을 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김 감독은 이날 1989년 섬에서 목회를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개척한 교회에서 믿었던 성도의 어려운 사정을 듣고 큰돈을 빌려주었다가 되돌려받지 못한 경험을 이야기했다. 이후 그는 새벽기도를 통해 ‘용서하라’라는 메시지를 듣고, 결국 용서했더니 미움과 증오로부터 자유를 얻게 됐다고 고백했다.

김 감독은 “하나님은 결국 제 삶을 더 큰 은혜로 채워주셨다. 지금 교회는 강화에서 제일 부흥했으며, 감독의 자리로까지 세워주셨다. 상처와 아픈 마음을 하나님께서 어떤 방법으로든지 채워주실 것”이라며, 마음속의 증오심과 억울함을 하나님께 맡길 것을 권면했다. 끝으로 “그리스도인들은 ‘늘 주께 하듯 하라’라는 말씀을 기억함으로 강도 만난 이웃을 돕는 사람들이 되길 바란다”며, “주께 하듯 하는 중부연회가 되길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원한다고 마무리했다.

이어 미추홀전세사기피해자 대책위 안성미 위원장이 나와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안상미 위원장은 “먼저 이 자리를 만들어주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지금까지 피해자들이 공감받지 못하고 1년의 생활이 지나갔다. 중간중간 어려움으로 좋지 않은 생각을 하시는 분들이 생겨나고 있으니, 그분들을 위해 기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전세 사기 피해로 미추홀구에서 2023년 2월부터 현재까지 4명이 스스로 생을 마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에도 많은 전세 사기 피해자들이 극심한 생활고에 시달리고 있어 추후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일고 있다. 안 위원은 “이러한 깡통전세 수법은 누구나 당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주의 깊게 주시해야 한다”면서 “특별법의 개정을 위해서도 기도를 부탁한다”고 요청했다. 이어 김찬호 감독의 축도로 전세 사기 피해자와 함께하는 ‘강도 만난 이웃과 함께하는 예배’를 모두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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