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2024년 입춘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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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2024년 입춘을 맞으며
  • 오성훈 목사(쥬빌리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 승인 2024.02.05 21: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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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성훈 목사 /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오성훈 목사 / 쥬빌리 통일구국기도회 사무총장

지난 2월 4일, 24절기 중에 첫 번째 절기인 입춘(立春)을 맞이했습니다. 추웠던 겨울이 지나가고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다가옴을 알리는 절기입니다. 그런데 지금 한반도의 계절은 한겨울에 꽁꽁 얼어붙은 채 전혀 앞으로 나아가질 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난 연말 북한은 남북 관계를 동족이 아닌 적대적 교전국으로 규정했습니다. 그리고 김정은 위원장이 직접 대한민국 족속들은 우리의 주적이라고 단정하며, 전쟁이 일어난다면 완전히 초토화해 버릴 것이라고 위협했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정부는 북한의 어떤 도발에도 압도적 힘에 의한 평화를 지킬 것을 공언했습니다. 한미일의 군사적 협력을 더욱 공고히 하고, 더 적극적으로 미국 전략자산을 한반도에 전개하며, 한미 연합군사훈련의 규모와 기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과연 한반도에 봄이 오기나 할 것인지 희망을 가질 수 없을 정도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누가 가장 큰 어려움을 겪게 될까요? 남이나 북의 정치지도자들이 직접 타격을 입을 일은 전혀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국민 역시 남북 관계가 어렵다고 삶에 어려움이 찾아오지는 않습니다. 결국 가장 약하고 힘이 없는 북한 주민들의 고통의 시간만 더욱 길어질 뿐입니다.

이렇게 남북 관계가 어렵고, 북한 동포들의 고통이 깊어지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교회 안에서 한반도의 봄을 갈구하는 소리는 듣기가 어렵습니다. 그들의 고통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그 고통을 멈추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노력을 보기 어렵습니다. 과연 분단을 허락하신 하나님께서 이런 모습을 원하셨던 걸까요?

1926년 「개벽」을 통해 이상화 시인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가 발표되었습니다. 이번 봄에는 특히 그 시의 마지막 문장이 더욱 마음 아프게 다가옵니다.

“그러나 지금은 -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예수 그리스도를 주로 고백하는 그리스도인들은 한반도의 미래가 남북 정치지도자가 아닌 전능하신 하나님의 손에 달려있음을 믿어야 할 것입니다. 일반 국민의 통일에 대한 기대와 관심이 절반 이하로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의 자녀인 한국교회마저 복음 통일을 위한 기도가 약해져서는 결단코 안 될 것입니다.

주변에 통일을 위해 기도하는 모임이 있는지 둘러봅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통일기도모임에 참여하기로 결단합시다.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화목하게 하는 직분을 이제 제대로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이 시대정신을 붙잡고 한반도에 봄의 환희를 가져오게 하는 뜨겁고 간절한 기도가 전국 곳곳에서 불일듯이 일어나게 되기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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