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비전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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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비전 장학금
  • 이병후 목사(가양제일교회)
  • 승인 2024.02.02 09: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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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이병후 목사 / 가양제일교회

몇 년 전 경기도 광주에 있는 한 교회 장학금 전달식에 초대를 받았습니다. 그 교회에서는 교회 개척 때부터 장학금을 모아서 전달하는 행사를 30여년 동안 해왔다고 합니다. 그 규모나 교회의 열정을 보면서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오래 전부터 주변의 초·중·고 7개 학교의 어려운 아이들에게 매월 구제 장학금을 전달해왔습니다. 마침 본 교회 장로님들 몇 분도 장학금 전달식에 함께 참여하였다가 우리 교회에서도 교회학교 다음세대를 위해 장학금 전달행사를 진행해보자고 했습니다. 준비 기간을 갖고 장학기금을 새해 예산에 반영하고 성도들의 헌금과 기부로 드디어 1월에 장학금을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일반적인 장학금 종류에는 국가장학금, 성적 장학금, 근로장학금, 등등 다양하게 있습니다. 그러나 본 교회 비전 장학금은 교회 출석이나 전도, 봉사, 헌금과 같은 신앙생활에 초점을 맞추어 장학규정을 정하고 사라져가는 교회학교에 활력을 붓고자 하였습니다.

어떤 사람들은 초·중·고등학교를 무상교육하는데 아이들에게까지 장학금을 전달해야 하는가에 대하여 의문을 가졌습니다. 과연 초·중·고에 무상교육이 이루어졌다고 교육에 대한 욕구가 성취되었을까요? 요즈음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이유 중에는 무상으로 하는 공교육만으로는 충분하지 못하기 때문도 있습니다. 자녀 양육하는 일과 사교육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라 결혼과 출산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러므로 교회에서는 무상교육을 받고 있는 학생들이나 부모님들에게 장학금을 수여함으로써 격려와 위로를 하고 교회가 응원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줄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습니다.

수혜를 입은 학생들은 받은 은혜에 대한 감사를 배우게 됩니다. 성장한 후에는 다른 사람들에게 섬김을 실천할 수 있는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것과 교회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전도하고 부흥되는 것을 기대합니다. 부모들은 교회에 봉사와 헌신하는 30~50대이므로 사역에 대한 위로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들은 직장생활과 사업을 하면서 자녀를 양육하는 중입니다. 교회의 사역을 힘들게 하다가 탈진하고 시험에 든 사람들도 많습니다. 교회가 완전하게 보상해 줄 수는 없지만, 자녀들에게 장학금을 줌으로써 부모들은 큰 위로를 받게 될 것입니다.

교회학교의 부모세대가 무너지면 더 이상의 희망을 가질 수 없습니다. 직장생활이나 사업을 하면서도 교회의 많은 사역을 하고 있는 교회학교 부모세대들이 건강하게 세워져야 모든 세대가 균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한국교회의 현실은 가장 중요한 30~50대가 교회를 떠나는 현상이 두드러지자 교회학교가 급격하게 쇠퇴하고 교회의 노화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점입니다. 

교회학교가 쇠퇴하고 없어져 가는 상황에서 장학금 전달하는 것이 교회 부흥과 회복에 유일한 대안이라고는 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양한 방법을 통해 다음 세대에 신앙을 물려주려는 몸부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람들은 결혼과 출산이 급격히 줄어들어 인구 소멸을 걱정하고 있는데 교회는 일반 사회보다 훨씬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을 현장 목회에서 피부로 느끼고 있습니다.

모든 교회의 교회학교가 다시 한 번 부흥을 이루어지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소원해봅니다. 예수님께서 어린아이를 사랑하시고 품어 주셨던 것처럼 사랑하고 품어 주는 교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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