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말라기 선지자 이후 등장한 순수 문학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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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말라기 선지자 이후 등장한 순수 문학작품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4.02.02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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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44)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묵시문헌의 특징(1)
지금부터 설명하는 것에 대해서는 오해가 없어야 합니다. 이것은 성경에 등장하는 묵시문헌들에 대한 설명이 아닙니다. 이를테면 스가랴서나 요한계시록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들이 자기들의 머리로 쓴 순수한 문학작품으로서의 묵시문헌이라는 장르에 대한 설명입니다.

구약 시대에 하나님께서 묵시문헌 형식으로 사람들에게 계시를 전해 주시자 사람들은 그것에 의해 큰 은혜와 위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말라기 선지자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더 이상 선지자들을 보내주시지 않았습니다. 그러자 사람들은 묵시문헌의 형식을 빌려 책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그 책을 읽고 위로와 힘을 얻게 되자, 묵시작가들은 더 많은 책들을 썼습니다. 그래서 신구약 중간기에는 묵시문헌이라는 문학 장르가 인기를 얻었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것은 하나님의 계시로서의 묵시록이 아니라 신구약 중간기 때 인기를 얻었던 묵시문헌이라는 문학 장르에 대한 설명입니다. 이것을 설명하는 이유는 하나님께서 신약성경에서 요한계시록을 주실 때 묵시문헌이라는 장르를 사용하여 계시를 주셨기 때문입니다. 요한계시록을 올바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묵시문헌이라는 장르를 잘 알아둘 필요가 있습니다.

a.현재의 세상에 대한 비관론
일반적인 예언서와 묵시문헌의 차이는 그 계시가 주어진 것이 나라가 완전히 망하기 전이냐 후냐의 차이입니다. 묵시문헌은 대개의 경우 나라가 망한 후에 쓰였기 때문에 현실에 대해 대단히 부정적인 입장을 취합니다. 지금의 세상은 마귀들이 세력을 휘두르는 세상이고 앞으로 올 세상은 하나님이 다스리시는 세상이 될 것입니다.

b. 시대들에 대한 결정론
묵시문헌에서는 세상의 역사는 하나님에 의해 창세 전에 철저히 그 기간들이 예정되어 있다는 견해를 취합니다. 어떤 유대인 마을의 상황을 상상해 봅시다. 사람들 중 일부는 순교를 당했고 일부는 감옥에 있습니다. 나머지 사람들도 이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 때 어떤 젊은이가 묵시작가에게 묻습니다. “스승님, 질문이 있습니다.” “그래, 물어보게나.” “하나님께서 저희를 정말 사랑하십니까?” “그럼, 정말로 사랑하시고 말고, 세상에 수많은 민족들이 있지만 하나님께서는 오직 우리 유대민족만을 택하셨다네.” “예, 알겠습니다. 그런데 그 하나님께서 정말로 전지전능하시나요?” “당연하지, 우리 하나님께서는 전지전능하신 분이시라네. 세상의 모든 것을 그분이 창조하시고 항상 모든 것을 다스리고 계시다네.” “스승님, 그럼 한 가지 질문만 더 드리겠습니다.” “그렇게 하게나.” “하나님께서 정말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전능하기도 하시다면, 우리가 지금 왜 이 모양이죠?” 이것은 대단히 심각한 질문입니다. 사실 지금 우리들이 묻는 질문이기도 합니다. 현실에는 고난이 있습니다. 때로는 견디기 힘든 고난이 있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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