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송만 10건 교회, '화목소통협의회' 만들어 화합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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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송만 10건 교회, '화목소통협의회' 만들어 화합 나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4.02.01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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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장통합 전주연세교회, 지난달 14일 첫 협의체 회의 개최
소송 경과보고와 갈등 사유 등 당면 과제 먼저 되짚어봐
전주연세교회는 교회 내 분쟁으로 다수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해 '화목소통협의회'를 구성해 노력하고 있다. 사진=전주연세교회
전주연세교회는 "교회 내 분쟁으로 다수의 소송이 진행 중에 있지만, 갈등 해소를 위해 '화목소통협의회'를 구성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전주연세교회

노회와 총회에서 재판이 진행되고 있을 뿐 아니라 사회법 소송으로까지 비화될 정도로 심각한 갈등을 겪고 있는 한 지역 교회가 분쟁을 종식하고 화해를 모색하기 위해 특별한 시도를 하고 있다. 

예장 통합총회 산하 전주연세교회(담임:박청일 목사)는 최근 보도자료를 발표하고,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으로 하나가 되길 다짐하며 성도자율협의체 ‘화목소통협의회’를 구성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2022년 12월 23일부터 공금횡령, 부목사 청빙절차 위반, 행정소송, 예배 방해 등 갈등사안을 두고 소송을 진행하며 아픔을 겪어온 성도들은 다양한 교회 내 그룹을 망라한 가운데 ‘화목소통협의회’를 꾸려냈다.

이 교회는 “지난 1년 간 있었던 분쟁과 다툼을 뒤로 하고 새해에는 성도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교회의 평화와 안정을 이뤄갈 수 있도록 당면한 문제를 되짚어보는 시간을 가졌다”면서 지난 14일 화목소통회의 결과까지 언론에 공개했다.

이날 화목소통회의에는 당회 대표단 2명과 성도 대표단 30명이 참석해 1시간 반 동안 진행됐으며, 작년 한 해 교회 안팎에서 진행됐던 소송에 대한 경과보고, 최근 2년간 예결산 및 감사보고 지연의 이유, 2024년도 제직 임명 필요성에 대한 질의와 답변을 듣고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했다.

또 구체적인 현안 확인과 해결책 모색을 위해 논의했으며, 주체 간 입장을 이번 회의에서 확인했다. 전주연세교회는 지금까지 노회와 총회, 민사와 형사 등 10건의 소송을 진행해왔으며, 이 중 5건이 완결되고 5건은 남은 상황이다.

회의에 참석한 한 집사는 “아픔 가운데 교회에서 무엇을 해야할지 몰라 묵묵히 예배와 봉사의 자리를 지켜왔다. 이번에 화목소통회의를 통해 이제는 용기를 내 교회의 회복과 화목을 위해 나서 행동해야 할 것 같다”고 회의 참석 이유를 이야기했다.

또 다른 교인은 “목회자의 사역을 비방하고 예배와 봉사를 정쟁의 도구로 삼아 선동하는 모습들로 교회가 세속화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다. 예수님의 뜻이 무엇인지 기도하며 잘못된 생각을 고치고 한 마음으로 교회를 섬기는 일에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박청일 목사는 공금횡령 혐의로 형사고발 되었지만, 현재 무혐의 기각처리 된 상태이다. 다만 전주노회가 시무 정지 1년을 판결했으며, 박 목사는 이에 불복해 총회 재판국에 상고했다.

박 목사는 “총회 판결이 어떻게 나오든지 그 결과에 따를 것이며, 앞으로 더 말씀과 심방, 치유사역에 전념하며 교회 부흥에 힘쓰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전주연세교회는 “‘복음의 진리와 사랑의 줄’을 2024년 교회 슬로건으로 정한 가운데, 교회 화목과 지역사회 선한 영향력을 미칠 수 있는 의견을 수렴해 교회 행정에 반영하겠다”며 “사랑과 용서라는 그리스도의 비전을 실천하는 캠페인을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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