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부흥회를 통해 참 신비로운 부흥을 경험합니다. 강사님으로는 성도 한분을 섬기시는 개척교회 목사님과 1,000명대의 성도들이 있는 교회 청빙 제의를 사양하고 다음세대를 품고 개척하시는 목사님을 부흥회 강사님으로 모셨습니다. 이번 신년 부흥회는 몇 달간 참 고민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항상 그래왔듯 존경하는 멘토 분을 모시고자 생각하였습니다. 일반적인 교회의 부흥회는 주로 잘 알려지신 강사님을 모시는 자리였기에 고민을 했습니다.
그런데 “주님 어떤 강사님을 초대해야 할까요?” 이렇게 기도만 하면 생각의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이번만큼은 유명하고 화려한 분이 아니라 소박하고 순수하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분을 초청해야 한다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그때마다 “성도님들이 안 오시면 어쩌지?”라는 인간적 고민을 하곤 하였습니다. 저도 담임목사이기에 성도님들의 기대치를 무시하기는 어렵습니다. 더구나 신년 부흥회입니다. 그러나 기도할 때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선명했습니다. 주께서 제게 이런 말씀을 하시는 듯했습니다. “이 목사, 너마저 세상의 유명함과 화려함에 속지 않았으면 좋겠다.” 또 2달 동안 기도할 때마다 들었던 생각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이런 생각입니다. “많이 모이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정말 본질을 추구하는 마음으로 모인다면 소수라도 그것이 진짜 필요하다.” 저는 이것이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고,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이고, 성령께서 주시는 생각이라고 분별하였습니다. 그리고 많은 교회들이 가는 길이 아니라 거꾸로 가보기로 했습니다.
보통 1년 전이나 최소 몇 개월 전엔 부흥회 강사님을 미리 다 확정해 두었는데 이런 내적 씨름으로 다른 때와는 다르게 준비하였습니다. 결국 저는 1년의 방향성을 제가 나누고, 성도 1명을 위해서 최선의 씨름을 하시는 목사님을 모시고, 1,000명 출석하는 교회에서 담임 청빙이 있어도 다음세대를 위한 마음 때문에 헌신하시는 목사님을 모셨습니다. 스스로 PPT까지 만드는 수고를 하면서 교회의 방향을 정리하고 앞으로 7년의 비전 가운데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그리스도 예수의 마음을 담아내기 위한 핵심만을 나누었습니다. 졸지도 주무시지도 아니하신 성도님들께 감사합니다.
또한 감사한 것은 날이 갈수록 많은 분이 오셨습니다. 성도 1분을 품고 섬기신 목사님의 마음에서 예수님의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서인지 성도 1명을 위해서 씨름하시는 분을 위해서 귀한 선물을 주신 분들과 후원을 위해서 목사님의 계좌나 전화번호를 물어 오신 분들이 있어서 기쁘게 알려 드렸습니다. 여전히 성도님들의 사랑과 헌신이 귀하게 다가왔습니다. 다음 세대를 품고 우울과 중독의 문제를 예배로 정면 돌파해 가시는 목사님의 메시지도 힘이 났습니다. 그래서 마지막 날은 평소와 다르게 2시간이 넘게 하나님 앞에서 말씀, 찬양, 기도를 올려 드렸습니다.
특별히 찬양도 첫날은 청년들이, 둘째 날에는 신혼부부들이, 마지막 날에는 중·고등부 자녀세대가 섬겨 주었습니다. 부흥회를 마치고 새벽 예배를 드리는데 평소보다 훨씬 더 많은 성도님들이 기도의 자리로 나오셨습니다. 유명한 강사님들이 다녀가셨어도 없었던 현상입니다. 새벽 설교하면서 속으로 생각합니다. “도대체 이게 무슨 일이지? 오늘 내가 모르는 무슨 모임이 있나?”
“하나님이 주신 마음이구나. 신년 부흥회 강사로 섬겨주셨던 1명의 성도를 위해서 섬기시는 목사님과 다음 세대를 품고 섬기시는 목사님을 통해서 은혜를 부어주신 하나님을 사모하는 마음이구나.” 개척교회 목사님들을 부흥회 강사님으로 초대했더니 저도 성도님들도 초심으로 돌아간 듯합니다. 그래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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