캄보디아 그리고 미국 독서마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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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 그리고 미국 독서마라톤
  • 이찬용 목사(부천성만교회)
  • 승인 2024.01.16 2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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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80)

이번 주 수요일 캄보디아로 29명, 미국으로 18명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출발했습니다. 매번 방학이면 시작하는 날부터 끝나는 날까지, 학생들이 교회에 와서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공부하는 독서마라톤이 우리 교회에 있습니다. 그 독서마라톤의 연장으로 외국으로 나가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있는데, 약 3주간 미국과 캄보디아로 아동부와 중고등부 학생들이 나가게 된 겁니다.

언젠가부터 맞벌이 부부가 많아지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방학하면 학원에 다녀와 홀로 있어야 하는 게 마음 불편해 아이들과 교회에서 함께 지내기 시작한 게 이렇게 발전했구요. 이제 방학이면 당연히 교회와 함께 하는 시간이라는 게 인정되기 시작한 듯합니다. 여름이면 몽골로, 겨울이면 캄보디아, 미국 그리고 유럽으로 아이들을 계속 내보내려고 저와 우리 장로님들, 교회는 생각하고 있습니다.

서강대학교 장용호 교수는 미래사회가 나아가는 것을 예측하면서 시뮬레이션을 통해 “2040년이 되면 한국에서 기독교인은 없어질 것”이라고 말합니다. 지금 그런 증거와 조짐들이 한국 사회에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면서요.

* 한국교회에서 고급진 단어들로 사용되는 ‘다음 세대’의 교육장소가 대부분 어디 있나요? * 교회들의 주된 목표와 방향은 어디인가요? * 그렇게 중요하다고 말하는 다음 세대의 교육은 누가 맡고 있나요? * 보통 1~3년이면 교체되는 부교역자가 맡고 있는 게 대부분의 교회 아닐까요? * 교사들의 헌신도는 어떤가요? 자기 반 아이들을 위해 주머니를 여는 교사가 몇 %나 될까요?

언젠가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본회퍼 기념교회’에서 주일예배를 인도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독일 현지인 교회였구요. 한국교회가 주일에 예배당을 빌려 예배하는 곳이기도 했습니다.

본회퍼 기념교회는 들어가는 출입문 입구부터 범상치 않았습니다. 강단이며 파이프오르간이며 천장과 벽의 공간 그리고 창문 배열들이 수준 높은 건축미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주일예배 후 그 교회를 담임하는 목사님이 제게 성만교회가 이 교회를 인수하면 안 되겠냐는 질문을 하셨습니다. 파이프오르간은 18~24도의 일정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하는 게 필요한데, 교회가 얼마나 어려운지 그 유지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워했고, 이대로 가다간 이슬람 회당으로 팔릴지도 모르겠다는 말씀이었습니다.

방학이면 교회에 노는 공간을 아동부와 중고등부가 와서 놀게만 해도 참~! 좋겠는데요. 점심은요? 아이들끼리만 뭉쳐놓고 아이들끼리 해 먹으라 해도 충분할 겁니다. 아이들의 숫자가 줄고 있다구요? 지금 있는 것만큼이라도 시작하면 안 될까요?

이번 달 말에는 대형버스 세 대로 강원도 ‘안반데기’에 다녀오려고 합니다. 겨울, 그 청명한 하늘에 은하수처럼 쏟아지는 별을 보게 해 주고 싶어서요.

다음세대는 머리로만 걱정하는 게 아니구요. 각 교회가 서 있는 곳에서 믿음만큼, 능력만큼 실제로 아이들을 위해 뭔가 한걸음 옮기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닐까요.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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