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CK 100주년 … “엘리트주의 버리고 아래로부터 목소리 들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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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CK 100주년 … “엘리트주의 버리고 아래로부터 목소리 들을 것”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4.01.11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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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광화문 진진수라에서 2024 신년 기자간담회
100대 인물·장소 선정하고 24권 걸쳐 역사 정리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운데)가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NCCK 총무 김종생 목사(가운데)가 11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100주년 기념사업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총무:김종생 목사)가 창립 100주년을 맞아 격동의 시대 속 한국교회가 걸어온 길을 되짚는 기념행사를 준비한다.

특히 낮은 곳에서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했던 NCCK의 정신을 되살려 청년과 여성, 지역 NCC 등 아래로부터 의견을 취합해 시대를 대변하는 ‘사회선언’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NCCK는 11일 광화문 진진수라에서 ‘2024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100주년 기념사업을 비롯한 올해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NCCK의 사업은 창립 100주년을 기념하고 다가올 100년을 위한 비전을 수립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먼저 한국교회 역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100명의 인물, 그리고 한국교회를 상징하는 100대 방문지도 선정한다. 100대 인물의 경우 목회자와 교수, 평신도 활동가를 가리지 않고 교회와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감당한 이들을 물색한다. 100곳의 장소로는 목요 기도회를 진행했던 기독교 회관 등을 비롯해 약자와 동행했던 상징적인 장소들을 찾아 나설 방침이다.

땀과 눈물이 담긴 100년의 역사를 정리하는 작업에도 힘을 쏟는다. NCCK 100년사를 4권에 걸쳐 통사로 정리하고 기독교 사회운동 자료집을 20권 정리해 기록으로 남길 계획이다. 총 24권의 자료 중 18권은 이미 발간을 마쳤고 올해 6권의 발간까지 마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100대 인물 선정과 역사책 및 자료집 출간이 지난 100년을 돌아보는 사업이라면 앞으로의 100년을 위한 준비에도 돌입한다.

그 시작으로 2월 26~27일 이틀에 걸쳐 파주 출판단지에서 약 100~150명의 참가자를 초청해 ‘사회선언을 위한 한국 에큐메니칼 대토론회’를 주제로 정책협의회를 개최한다. NCCK는 이렇게 모인 의견을 바탕으로 NCCK의 정신과 포부를 담은 ‘한국 기독교 사회선언’(가칭)을 하반기에 발표할 계획이다.

김종생 총무는 “NCCK가 사회를 향해 내놓는 메시지는 보통 성명서 형태였다. 표현에 제약이 많았던 과거에는 성명서가 주는 파동이 있었지만 미디어의 표현 방식이 다양해지다보니 이전 만큼의 울림을 주지는 못한다”면서 “그래서 이번에 사회선언은 성명을 내는 자체에 의미를 두기보다 만들어가는 과정을 중시하고자 한다. 엘리트들이 모여 성명서를 만들고 일방적으로 발표하는 탑다운 방식을 지양하고 아래로부터 많은 분들의 소리를 듣기 위해 대토론회를 기획했다. 우리끼리만의 잔치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각계각층의 소리를 모아 한국교회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방향을 만들어가는 공동의 과정이 되기를 소망한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창립기념일을 앞둔 9월 20~21일에는 NCCK와 함께 해왔던 해외교회 파트너를 초청해 ‘100주년 기념 국제 컨퍼런스’를, 73회 총회가 열리는 11월 18일에는 ‘100주년 기념대회’를 연다. 국제 컨퍼런스에서는 ‘사회 통일’을 키워드로 한반도 평화를 위한 교회의 역할을 조명하고 해외교회와 함께 사회 통일의 길을 모색할 예정이다. 기독교 방송 CBS와 함께 100주년 특집 기독교 사회 운동사 다큐멘터리 ‘다시 쓰는 백년’도 제작하게 된다.

김종생 총무는 “NCCK가 언제나 교회에 사랑의 빚만을 져왔다. 이제는 100주년을 맞아 교회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 고민하고 있다. 특히 청년들이 교회를 점점 떠나는 추세에 주목해 원인을 살피고 청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가지려 한다. 부채나 노동, 자산, 신앙 문제 등 청년들이 고민하는 지점을 함께 고민하며 교회와 함께 나아갈 길을 찾겠다”면서 “인권 침해가 심각한 방글라데시 여성문제를 위해 이들을 지원하고 세워가는 일도 계획하고 있다. 한국교회의 아름답고 소중한 것들을 기리고 100년의 새로운 역사를 그리는 한해로 삼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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