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만남과 결혼…하나님의 뜨거운 ‘은혜의 로스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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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만남과 결혼…하나님의 뜨거운 ‘은혜의 로스팅’”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1.08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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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은성&김정화 부부 에세이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 발간

“우리의 기적은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는 오늘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최근 SBS 예능프로그램 <동상이몽2:너는 내 운명>에 출연한 찬양사역자 유은성과 배우 김정화 부부의 감동적인 스토리가 큰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으로 잘 알려진 유명 CCM 찬양사역자 유은성의 뇌종양 소식이 방송을 통해 알려지면서 시청자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적과 같은 하나님의 도우심을 고백하며 아이들을 사랑과 믿음으로 양육하는 이들 가정의 단란한 모습은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유은성 찬양사역자와 김정화 배우 부부를 지난달 26일 인천 차이나타운 알리스타 본사에서 만났다.
유은성 찬양사역자와 김정화 배우 부부를 지난달 26일 인천 차이나타운 알리스타 본사에서 만났다.

강인해 보이는 이들 부부의 삶 뒤에는 전적인 하나님을 향한 신뢰와 믿음이 녹아있었다. 유은성 찬양사역자와 김정화 배우 부부를 지난달 26일 인천 차이나타운 알리스타 본사에서 만났다.

24년차 유명 CCM 싱어송라이터이자 작곡가 유은성 찬양사역자와 열일곱의 나이에 이승환의 뮤직비디오로 데뷔해 한순간에 청춘스타로 자리매김한 김정화 배우와의 만남과 연애, 결혼 스토리가 더욱 궁금해졌다.

“알리스타를 운영하면서 우리의 삶이 마치 커피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마치 커피 원두가 로스팅되어가는 것처럼, 하나님의 자녀는 각기 저마다 은혜의 로스팅을 경험합니다. 하나님의 뜨거운 사랑으로 변화된 저희 부부의 이야기를 전하고 싶습니다.”

2020년 ㈜알리스타 커피를 설립해 아프리카 케냐 바링고 지역 아이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고 있는 이 둘의 만남은 마치 커피 원두와도 같았다고 회고했다. 갓 로스팅된 커피 원두처럼 하나님의 손길에 ‘볶아지던’ 이들은 처음엔 쓰고 짙은 에스프레소와 같이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하던 삶이었다.

그런 둘이 만나 우유 거품을 머금은 캐러멜 마키아토처럼 포근하고 달달한 맛을 냈다. 두 명의 자녀를 낳고 부모로 내공을 쌓으며 애정이 한층 깊어진 이들 부부에게는 아인슈페너처럼 진하고 고소한 내음이 가득 풍겼다.

두 아이의 아빠로 든든한 가장 역할을 해온 유은성의 갑작스러운 뇌종양 소식은 가족에게 큰 충격과 아픔이었지만, 이후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과 인도하심을 경험했다. 마치 첫입은 쓰지만, 달고 시원한 아이스크림이 기다리고 있는 아포카토커피처럼 말이다.

이들 부부의 어린 시절과 연애, 결혼, 육아에 이르기까지 풀스토리가 담긴 책 <커피 마실래요? 결혼할래요?(출판사:꿈미)>가 최근 출간됐다.

책에는 둘의 첫 만남과 결혼, 두 아이의 부모가 되며 신앙 안에서 성장해가는 스토리가 담겼다. 감동을 위해 특별한 첨가물을 더하거나 빼지도 않은 달콤쌉싸름한 ‘현실 부부’의 이야기라고 덧붙였다.

유은성은 “그동안 살아왔던 이야기를 글로 적고 싶다는 생각은 있었지만, 바쁜 일정으로 직접 실행하기는 어려웠다. 그러던 중 출판사의 제안을 받고 하나님이 우리 부부의 이야기를 사용하기 원하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내놓게 됐다. 이 책이 결혼한 부부에게는 더욱 친밀해지는 계기가 되고, 미혼 청년들에게는 결혼과 가정에 대한 소망을 품게 하는 책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정화는 “결혼 전, 저는 굉장히 불안정한 사람이었다. 하지만 결혼 이후 지인들에게 굉장히 안정되고 편안해 보인다는 말을 듣는다. 결혼을 포함해 많은 것을 포기하고 살아가는 요즘 청년들에게 이 책이 결혼하고 싶은 마음을 불러일으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CCM 가수와 배우로 전혀 다른 길을 걸었던 이들의 만남은 10여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정화가 에세이집 <안녕, 아그네스>를 출간하면서 내놓은 싱글앨범 작업에 유은성이 작곡가로 참여하면서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됐다. 김정화가 2009년 우간다에 봉사활동을 갔다가 딸로 인연을 맺게 된 아그네스가 이 둘의 연결고리가 되어준 셈이다.

책은 유은성과 김정화의 자전적 스토리를 교차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너무나 다른 길을 걸어온 둘이 만나 가정을 이루면서 겪게 된 은혜의 간증을 30가지 에피소드로 녹여냈다. 마치 서로 다른 커피 원두가 블렌딩되어 더욱 깊어진 맛과 풍미를 자랑하는 것처럼 이들 부부는 만남을 통해 더욱 깊어졌다.

“우리의 결혼은 하나님의 한 수였다”고 말하는 이들 부부의 달콤한 연애 스토리와 은혜의 간증이 담긴 책은 결혼에 대한 진정한 의미와 가치를 곱씹게 만든다. 

영원히 빛날 것만 같았던 이들의 삶에도 예기치 않은 고난이 찾아왔다. 유은성은 지난해 초 검진을 통해 뇌종양 판정을 받았다. 수술을 해도 장애 90% 또는 사망 50%의 가능성이라는 말을 들을 만큼 위험한 상황이었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2015년 당시 MRI 사진을 발견해 암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있지 않단 것을 알게 됐고, ‘하나님의 은혜’로 일상생활의 지장 없이 활동해도 된다는 결과를 듣게 됐다.

유은성은 “처음엔 울컥하는 순간도 있었지만, 이후에는 내 가족과 아이들이 아니라 나에게 뇌종양이 온 것에 감사하단 생각을 하게 됐다. 올해의 시작은 아픔이었지만, 한해를 돌아보니 감사한 마음”이라며 “올해 알리스타 본사 건물을 완공하고 책도 출간했다. 이제 새로운 음반 출시까지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유은성의 검진 결과에 큰 충격을 받은 것은 아내 김정화 역시 마찬가지였다. 잠시 원망스러운 마음도 들었지만, 가족과 함께하는 매일이 소중하고 특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김정화는 “저를 위로하며 남편은 누구든 하나님이 부르시면 가야만 하는 시한부 인생이라는 말을 했다. 세상의 모든 사람은 결국 유한한 존재이기에 가족과 함께 하는 하루하루가 특별하고 감사하다는 사실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책에는 두 아들을 키우면서 경험한 현실 부모의 이야기도 담겼다. 주말사역이 잦은 남편 유은성을 대신해 아이들을 홀로 양육할 때가 많았던 김정화에게 육아의 시기는 배우로서의 자신을 내려놓고 오롯이 하나님만 의지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김정화는 “남편이 주말사역으로 육아를 전담해야 하는 상황이 많았다. 그러면서 이전까지는 나름 괜찮다고 자부했던 저의 민낯을 발견하게 됐다. 육아의 과정 자체가 하나님이 나를 깎아가는 과정임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유은성&김정화 부부의 삶과 은혜가 담긴 책이 더욱 많은 이들에게 전달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유은성은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찬양을 20년이 넘게 불렀지만, 아이들을 낳고 나서야 그 뜻을 비로소 이해하게 된 것 같다”며 “연인이었던 우리가 부부로서 부모로서 좌충우돌하며 성장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크리스천 청년들이 결혼과 가정에 대한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은성 김정화 가족과 우간다의 딸과 사위. (사진제공:꿈미 출판사)
유은성 김정화 가족과 우간다의 딸과 사위. (사진제공:꿈미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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