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4섬 신안군 증도 ‘섬티아고 순례길’을 따라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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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섬 신안군 증도 ‘섬티아고 순례길’을 따라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4.01.03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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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희 교수, 도서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 발간

올해 영성을 회복하기 위한 국내 여행지를 찾고 있다면, ‘섬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스페인에는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전남 신안군 증도면 병풍리 기점‧소악도에는 12킬로미터의 ‘섬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스페인에는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전남 신안도의 기점‧소악도에는 12킬로미터의 섬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전라남도 신안은 74개의 유인도를 비롯해 1,025개의 아름다운 섬으로 이뤄진 보물섬과 같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해안 갯벌을 배경으로 파도소리에 둘러싸인 섬의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분주한 일상에서 벗어나 참된 비움과 회복을 체험할 수 있다.

‘순례자의 섬’이라 일컫는 기점‧소악도는 5개의 섬으로 41만 여평의 육지와 갯벌 950만여평의 터전이 무색하게 인구 90여명에 불과한 작은 섬이지만, 매일 2번씩 바다가 갈라져 길이 생기는 기적의 섬으로 천혜의 경관을 자랑한다.

외부인이 거의 찾지 않고 고향을 떠난 젊은이들도 다시 돌아오지 않을 정도로 오지에 가까웠던 작은 섬이 2017년 전라남도의 ‘가고싶은 섬’ 사업에 선정되면서 아름다운 관광지로 변모했다. 5개(대기점도‧소기점도‧소악도‧진섬‧딴섬)의 섬을 하나로 이어 12킬로미터의 순례길을 조성했으며, 이곳에 예수님의 12사도의 흔적과 순교 정신이 녹아있는 구조물을 설치했다.

김병희 교수(서원대)가 최근 출간한 책 <12사도와 떠나는 섬티아고 순례길(학지사)>에서는 ‘자발적 가는과 즐거운 불편’의 콘셉트를 가진 섬티아고 순례길을 소개한다. 선착장과 노둣길, 마을 언덕과 해안길을 따라 걸으며 조금은 불편하지만 굽이굽이 다른 개성으로 펼쳐진 길은 현대인들에게 색다른 위로를 선사한다.

12개의 구조물에는 각각 12사도의 이름에 별칭을 붙여 의미를 부여했다. 또 각 공간마다 QR코드를 설치해 지역사투리로 녹음된 작품해설을 감상하도록 했다. 각 구조물은 3평 남짓한 작은 공간이지만, 한명이 들어가 기도하며 묵상하기엔 작지 않은 공간이다.

김병희 교수는 ‘섬티아고 순례길’을 걸으며 12사도의 생애와 교훈을 말씀에 따라 묵상하고 이를 책으로 집필했다. 또 순례길의 조성 배경과 과정을 소개하며, 자연의 아름다움과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여정으로 독자들을 초대한다.

지난 3일 간담회에서 김병희 교수는 “우연한 계기로 섬티아고 순례길을 방문했는데, 아름다운 자연경관 속에 문준경 전도사의 감동적인 신앙스토리 어우러져 영혼의 치유를 경험했다”며 “순례길의 뜨거운 감동을 다른 이들에게도 전하고 싶은 마음에 책을 저술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발간하는 책이 단순한 여행 안내서를 넘어 영혼의 안식을 누릴 수 있는 인생 지침서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 교수는 “그리스도인에게는 영성의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고, 종교가 없는 일반 방문객은 스스로를 성찰해보며, 사색과 치유를 경험할 수 있는 안내서가 될 것”이라며, “여행의 여정에서 더욱 깊은 묵상과 통찰을 줄 것”이라고 전했다.

스페인에는 800킬로미터의 산티아고 순례길이 있다면, 전남 신안도의 기점‧소악도에는 12킬로미터의 섬티아고 순례길이 있다.

이 책을 추천한 김대운 목사(신안 병풍교회)는 “작은 섬과 섬을 이어주던 노둣길은 바다가 훤히 트인 멋진 길인데, 아직도 별다른 정보 없이 무작정 다녀가는 이들이 많았다. 이 책은 병풍도와 기점‧소악도가 어떻게 순례자의 섬이 되었는지, ‘섬티아고 순례길’에 대한 유익한 정보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김병희 교수는 서원대학교 광고홍보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으며,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광고홍보학과에서 광고학 박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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