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언서 해설] 풀무불에 던져져도, 나를 온전히 지키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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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언서 해설] 풀무불에 던져져도, 나를 온전히 지키시는 하나님을 증거하라
  • 유선명 교수
  • 승인 2024.01.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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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선명 교수의 예언서 해설 (114) - “그 넷째의 모양은 신들의 아들과 같도다” (단 3:25)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유선명 교수(백석대·구약신학)

또다시 위기가 닥쳤습니다. 느부갓네살이 국부를 쏟아부어 거대한 금 신상을 세우고, 공직자들을 총동원해 신상 낙성식을 열어 그 앞에 절하도록 명령한 것입니다(3:1~5). 나열된 관직과 악기만 보아도 어지럼증이 이는 거대한 행사입니다. 국가종교로부터의 일탈은 허용되지 않았고, 처벌은 가혹했습니다. “누구든지 엎드려 절하지 아니하는 자는 즉시 맹렬히 타는 풀무불에 던져 넣으리라”(6절) 바벨론 제국의 칙령을 거역할 자는 없었습니다. 세 사람만 빼고는 말입니다. 호의를 베풀어 중용해준 포로 청년들이 칙령을 거부한다는 말에 왕은 격노했고, 즉시 그들을 체포해 심문하기 시작했습니다. “사드락, 메삭, 아벳느고야 너희가 내 신을 섬기지 아니하며 내가 세운 금 신상에게 절하지 아니한다 하니 사실이냐?”(14절) 금신상을 가리켜 ‘내가 세운’ ‘내 신’이라 부르는 느부갓네살의 개인적 분노가 느껴집니다. “너희가 만일 절하지 아니하면 즉시 너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에 던져 넣을 것이니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져낼 신이 누구이겠느냐”(15절) 일찍이 유다를 겁박하던 앗수르 왕 산헤립도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내 조상들이 진멸한 모든 나라의 그 모든 신들 중에 누가 능히 그의 백성을 내 손에서 건져내었기에 너희 하나님이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대하 32:14) 그 모든 나라의 ‘신’들은 허깨비에 불과했지만, 이스라엘의 신은 살아계신 참 하나님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그날로 천사를 보내셔서 앗수르 군인 185,000명을 치시고, 산헤립은 남은 병력을 거두어 니느웨로 철수했지만 음모에 걸려 암살당합니다(왕하 19:35~37). 하나님을 비웃은 대가입니다. “그들이 예루살렘의 하나님을 비방하기를 사람의 손으로 지은 세상 사람의 신들을 비방하듯 하였더라”(대하 32:19)

느부갓네살이 묻습니다. “너희 하나님이 능히 너희를 내 손에서 건지겠느냐?” 세 사람의 믿음은 확고했습니다. “왕이여 우리가 섬기는 하나님이 계시다면 우리를 맹렬히 타는 풀무불 가운데서도 능히 건져내시겠고 왕의 손에서도 건져내시리이다 그렇게 하지 아니하실지라도 왕이여 우리가 왕의 신들을 섬기지도 아니하고 왕이 세우신 금신상에게 절하지도 아니할 줄을 아옵소서”(단 3:17~18)

분이 치솟은 느부갓네살은 그들을 풀무불 속에 던져넣습니다. 풀무불을 평소보다 일곱 배는 뜨겁게 하라는 명령까지 내립니다. 불꽃이 안전지대 밖까지 훑으며 세 사람을 호송하던 이를 태워버렸습니다. 그러나 놀랍게도 세 사람은 타지 않았습니다. 느부갓네살의 눈에 더 놀라운 광경이 보였습니다. 들어간 사람은 셋인데 타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넷으로 늘어 있었고, 넷째 사람은 ‘신들의 아들’로 보였던 것입니다(23~25절). 느부갓네살이 그들의 이름을 부르자 세 사람은 불 속에 들어간 적도 없다는 듯 그슬린 냄새조차 없이 온전한 모습으로 나왔습니다(27절).

느부갓네살은 세 사람을 구원하신 여호와를 찬양하고 조서를 내립니다. “사드락과 메삭과 아벳느고의 하나님께 경솔히 말하거든 그 몸을 쪼개고 그 집을 거름터로 삼을지니 이는 이같이 사람을 구원할 다른 신이 없음이니라”(29절) 신상을 세웠던 느부갓네살이 이제 최고의 전도자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을 섬기기 위해 바벨론 왕을 거역했지만, 그 왕이 그들을 더욱 높여주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습니다(30절). 세 사람은 풀무불을 꺼 달라고, 풀무 밖으로 꺼내달라고 기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신들의 아들’이신 그분이 함께 하시니 평소보다 일곱 배나 뜨거운 용광로의 불꽃도 그들의 털끝 하나 상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높은 산이 거친 들이 초막이나 궁궐이나 주 예수가 계신 곳이 그 어디나 하늘나라(찬 438).” 냉동창고도, 용광로도 괜찮습니다. 주님만 함께 하시면. 임마누엘!

백석대·구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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