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제사장 공동체인 엣센파 유대인과 다른 달력 사용
상태바
[신구약 중간사] 제사장 공동체인 엣센파 유대인과 다른 달력 사용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4.01.02 16: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40)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엣센파(Essenes)
엣센파라는 사람들은 주후 37년에 태어나 100년경에 로마에서 죽은 요세푸스의 책들 속에 등장합니다. 사람들은 그들의 존재에 대해서는 요세푸스의 책을 통해 알고 있었지만 그들에 대한 고고학적 자료는 전혀 가지고 있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1947년에 베두인 목동들에 의해 쿰란(Qumran) 동굴들이 발견되었는데, 대부분의 학자들은 쿰란 공동체와 요세푸스가 말한 엣센파를 동일시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도 쿰란 동굴에서 발견된 자료들을 중심으로 해서 엣센파에 대해 설명하려고 합니다.

* 엣센파의 특징
a. 근본적으로 제사장 공동체이다.
그들은 예루살렘에서 요나단 왕이 대제사장의 자리에 오르자 거기에 반대하여 쿰란으로 온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들이 가장 잘못된 대제사장에게 반기를 들었겠습니까? 아마도 요나단이 대제사장이 되지 않았더라면 대제사장이 될 수 있었던 사람과 그의 측근들이었을 것입니다. 

b. 예루살렘의 유대인들과는 다른 달력(양력)을 사용했다.
앞에서 설명했듯이 유대인들의 달력은 음력입니다. 그런데 음력에는 윤달이 있어야 하고 양력보다 계산하기가 복잡합니다. 그래서 매년 초가 되면 예루살렘에 있는 대제사장이 그 해의 달력을 반포했습니다. 그러면 전 세계에 있는 유대인들이 그 달력을 기준으로 삼아 한 해 동안 생활을 했습니다.

이 말은 매년 달력의 구체적인 날 수 등을 예루살렘에서 계산해서 결정했어야 했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달력은 매우 규칙적으로 정해졌기 때문에 매년 따로 계산을 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다만 상징적 행위로서 예루살렘의 대제사장이 매년 초에 유대인들의 달력을 공포했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쿰란에 모여 살던 엣센파들은 예루살렘에 있는 대제사장이 공포하는 그 달력을 사용할 수가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그 대제사장의 권위를 인정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들은 새로운 달력을 만들어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음력을 만들어내는 것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달의 모양은 어디를 가나 똑같기 때문에 예루살렘 달력과 전혀 다른 음력을 만들어낼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이 선택한 것이 양력 달력을 채용하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엣센파는 유대인들 중에서는 유일하게 양력을 사용했습니다.

c. 자신들의 지도자를 ‘의(義)의 교사’(the teacher of righteousness)라고 불렀다.
그들은 특이하게도 자신들의 지도자를 ‘의의 교사’라고 불렀습니다. 그는 아마도 예루살렘에 있는 ‘가짜’ 대제사장에 의해 자리에서 쫓겨난 ‘진짜’ 대제사장이었을 것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