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년특집] 영성을 깨우는 습관 만든 ‘미라클 2023년’…“하나님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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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년특집] 영성을 깨우는 습관 만든 ‘미라클 2023년’…“하나님이 하셨습니다”
  • 정하라 기자·김수연 기자
  • 승인 2023.12.26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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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챌린지’ 결산

새해를 맞아 야심차게 세운 계획들이 얼마나 지켜졌을까. 12월 달력의 마지막 한 장을 남겨두고, 새해 결단했던 다짐의 내용을 다시 점검해봐야 할 시점이다. 여기 하나님과 이웃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2023년을 보내겠다고 새해의 다짐을 써 내려간 크리스천들이 있다. 올해 초 본지는 ‘오늘을 사는 크리스천 챌린지’를 통해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결단한 이들의 인터뷰를 실었다. 1년을 마무리하며, 이들의 고백을 통해 하나님이 맺어가신 놀라운 열매를 확인할 수 있었다. 기도와 말씀으로, 감사의 습관으로, 육의 건강으로 영성을 깨우는 기적의 루틴을 만든 이들은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라는 고백을 전했다. <편집자주>

고한아 집사는 “매일 예배의 자리에 나와 기도의 루틴을 만들었다”며 감사를 고백했다.
고한아 집사는 “매일 예배의 자리에 나와 기도의 루틴을 만들었다”며 감사를 고백했다.

“‘기도가 삶’이 되는 은혜의 한해였습니다”
고한아 학교사회복지사, 매일 기도하는 삶 결단


“한 해의 다짐을 정리해보면서, 감사하게도 지난 1년을 돌아보니 모든 다짐이 하나씩 이뤄진 것을 경험했습니다. 그저 모든 것이 은혜라고 고백할 수밖에 없네요.”

새해의 다짐을 의식하면서 시간을 보낸 것은 아니었지만, 1년이 지난 뒤 감사하게도 모든 다짐이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새해 다짐으로 고한아 집사는 ‘기도가 삶이 되는’ 크리스천의 삶을 결단했다. 7살, 4살 어린 두 자녀를 키우며 매일 교회에 나가 기도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었다.

하지만 매주 시간을 떼어 기도하기로 작정한 그는 때마침 교회 근처로 집을 이사하게 되었고, 금요예배 찬양팀으로 섬기게 됐다. 그러면서 매주 수요예배와 금요철야예배를 드리며 매일 기도의 습관을 만들어갈 수 있었다.

지난 17일 고한아 집사(수원 평안교회)는 “사실 제게 올해는 유독 다사다난한 한 해였다. 일터와 교회에서 여러 직분을 맡게 되면서 잘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컸지만, 기도의 자리를 통해 무거운 마음의 짐들을 하나둘 내려놓을 수 있었다”고 회고했다.

올여름 강원도 정선으로 농촌 단기선교를 다녀온 그는 교회를 위해 섬길 일꾼이 부족하다는 생각에 더욱 헌신해야겠다는 다짐을 하게 됐다. 이후 그는 청소년부 교사로 섬기게 됐으며, 제자훈련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 시기 직장인이었던 남편이 목회자로서 부르심을 받고 신대원 입학을 결정하게 되면서 제 삶에 큰 변화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남편뿐 아니라 저 역시 목회자 사모로 부르셨다는 믿음의 확신이 필요했기 때문에 더욱 간절히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학교사회복지사로 일하면서 학생들의 이름을 불러가면서 학생 한명 한명의 이름을 부르며 기도하는 것도 그의 새해 다짐 중 하나였다. 그런 그에게 하나님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수원시 내 학교를 위해 고루 기도할 수 있는 자리로 그를 세우셨다.

“수원시 내 학교사회복지사 제도가 법제화가 되어있지 않아서, 올해 지자체 사업이 없어질 수도 있다는 위기가 있었습니다. 이에 대처하기 위해 수원시 50개 학교의 학교사회복지사를 묶는 디렉터 업무를 병행하게 됐고, 수원에 학교사회복지사제도가 존속함으로 지역의 어려운 아이들을 계속 도울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직장과 가정 속에서 직면한 파도 속에서 기도가 없었다면 자칫 마음이 무너져내릴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예배의 자리에 나아옴으로 기도를 놓치지 않게 하신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했다. 

“올 한해는 정말 하나님의 은혜가 아니면 살아갈 수 없을 만큼 분주하고 가정과 일로 복잡한 시간이었습니다. 아직 모든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지만, 남은 시간도 하나님이 저와 제 가정을 책임져주실 것이라고 믿음과 확신이 있기에 새롭게 맞이하는 한 해가 매우 기대됩니다.” 

박원열 집사는 새해 다짐으로 ‘영과 육이 건강한’ 크리스천이 되기를 다짐했다.

“생명과 영혼을 살리는 소방관으로 부르심에 감사”
박원열 소방관, 영과 육의 건강 다짐


영성 관리를 위해 새해 다짐을 세우는 크리스천이 많지만, ‘육’의 관리를 다짐하는 크리스천들은 많지 않다. 그만큼 다짐을 지키기 쉽지 않은 영역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박원열 집사(예수마을셀교회)는 새해 체력관리와 영성 관리로 ‘영과 육이 건강한’ 크리스천이 되기를 소망했다. 이를 위해 아이에게 매주 말씀을 읽어주기로 결단했으며, 소방관으로 일하며 교대근무 후에 짬짬이 시간을 내어 아이와 정서적 교류의 시간을 갖고 말씀을 나누는 시간을 보냈다. 

“새해 다짐을 결단할 때는 6개월이었던 아이가 지금은 돌이 지나 아장아장 걸어 다니는 모습이 그저 신기할 따름입니다. 하나님의 선물로 키운 아들이 잘 커서 소방관으로 일하는 아빠를 자랑스러워하길 바라며 하나님과 아이 앞에 부끄럽지 않은 한 해를 보내고자 했습니다.”

사실 소방관으로 일하면서 규칙적인 삶을 살아가기란 쉽지 않다. 3조 1교대 체제로 일하기 때문에 하루 꼬박 24시간 근무하고, 이틀을 쉰다. 수면시간이 일정하지 않다 보니 매일 고단하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올해 초 체력관리를 위해 힘쓰겠다고 다짐한 그는 6개월 전부터 복싱을 배우면서 신체를 단련하고 있다. 매주 헬스장에서 규칙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건강한 몸을 만들겠다던 그의 목표를 이룬 셈이다.

박 집사는 “복싱을 처음 시작하면서 새로운 스포츠를 경험해보는 기쁨이 있었다. 또 운동을 하는 6개월 기간 5kg을 감량해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있었다. 내년에는 생활체육 복싱대회에도 나가볼 생각”이라며 규칙적인 운동의 습관을 기르고 있음을 알렸다. 

육의 훈련을 이어가는 순간에도 기도로 영을 채우는 습관을 놓치지 않았다. 특히 현장으로 출동하기 전 의식적으로 기도하며, 동료들과 구조 대상자들의 안전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화재 현장에서 목숨을 잃을뻔한 위기를 몇 번 겪으면서 제 안에 공포와 불안이 있었고, 현장에서 순직한 동료들을 향한 안타까움에 혼란스러울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방화복에 이사야 43장 2절 말씀을 새겨놓고, 어떤 위험한 상황에서도 하나님이 지켜주신다는 믿음으로 기도하며 출동하고 있습니다.”

2023년을 돌아보면서 그는 정말 감사한 기도제목 한 가지를 고백했다. 소방관으로 함께 근무하는 형제를 전도해 그 가정이 교회에 정착하게 되는 전도의 열매를 거둔 것이다. 더욱이 24시간 붙어서 함께 생활해야 하는 소방관의 삶이기에 동료로서 ‘삶이 본’이 되지 않으면, 전도하기란 더욱 쉽지 않다.

“화재 현장에서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고, 직장 안에서는 동료들에게 복음을 전함으로 육체와 영혼을 살리는 소방관이 되는 것이 저의 소명입니다. 2024년 새해, 저를 통해 하나님이 더욱 많은 열매를 맺어가실 것을 기도합니다.” 

윤수호 씨는 2023년 ‘날마다 감사일기를 쓰겠다’는 새해 다짐을 완주했다. 

“저의 새해 다짐이 평생의 ‘습관’이 됐습니다!”
윤수호 간호사, 날마다 ‘감사일기 쓰기’ 완주해 눈길 


“저의 새해 ‘다짐’이 평생 가져갈 ‘습관’이 됐습니다!”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간호사로 근무하고 있는 윤수호(예수인교회) 씨는 최근 인터뷰에서 흥분된 목소리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작년 이맘때 “2023년에는 날마다 작은 것에도 ‘감사’하는 크리스천이 되고 싶다”며, 특별히 매일 잠자리에 들기 전 그날 감사했던 일 세 가지를 일기로 쓰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그가 구체적으로 날마다 감사일기를 적겠다고 결심한 까닭은 종종 받은 은혜를 쉽게 잊는 스스로가 부끄러웠기 때문이다. 환자의 생명을 다루는 간호사로 근무하면서 무수한 기도 응답을 받았지만, 시간이 흐르면 또다시 잊어버리기 일쑤였던 탓이다.

그렇게 감사일기를 작정한 이후로 1년이 흐른 지금 그는 “감사가 곧 삶의 일부가 됐다”는 은혜로운 고백을 들려주었다. 올해 하루도 빠지지 않고 감사일기를 완주한 것이다. 일상에서 하나님이 부어주시는 작은 복도 발견할 수 있는 눈이 생긴 건, 덤으로 주어진 선물이다. 

“지난 10월 추수감사주일 때, 2023년을 돌아보며 감사 제목들을 적는데 놀라운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올 한 해 그 어느 때보다도 빈번하게 ‘감사헌금’을 드린 거예요. 감사일기를 쓰면서, 감사가 감사를 낳는 기적이 일어난 겁니다.”

항상 기뻐하고 감사하라는 주님의 명령을 지켜보자고 막연히 결단한 윤 씨. 본인도 자신과의 약속을 꼬박 지켰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웃었다. 완주의 비결을 묻자 윤 씨는 “새해 다짐을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린 게 큰 도움이 됐다. 이 결심을 혼자서만 알고 지키려 했다면, 중도에 포기했을지도 모른다”고 귀띔했다. 

특히 그는 올해 초 본지를 통해 그의 이야기가 소개된 배경이 큰 몫을 했다고도 전했다.  

“기독교연합신문을 통해 저의 한 해 다짐이 수많은 독자에게 알려지면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꼈어요. 이왕 만천하(?)에 공개된 이상 제대로 지켜보자 싶었죠. 제 주위에도 ‘올해는 감사일기를 꼭 쓰겠다’고 선포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더 노력하게 됐습니다.”

덕분에 윤 씨는 2023년 영성이 더욱 깊어지는 해였다고 자평했다. 그는 “하나님께서 미리 이뤄주실 일에 대해 감사,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감사하는 자세를 갖게 되면서 하나님을 향한 믿음이 단단해진 것이 가장 큰 열매였다”며 “새해의 다짐이 이제는 평생 이어갈 좋은 습관이 됐다. 내년에도 기대하는 마음으로 새 다짐을 실천해가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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