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서 발견해낸 희망, 교회는 항상 승리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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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에서 발견해낸 희망, 교회는 항상 승리할 것입니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2.21 18: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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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 결산 (2) 한국교회 회복은 하나님의 뜻이다

소그룹 사역 주목…전통에서 벗어난 새 시도 필요
제자훈련, 목회자 윤리, ESG목회 등 다각도 분석
본지의 2023년 연중기획 ‘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 여정을 38회를 끝으로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올해 연중기획이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 ‘한국기독언론대상’ 기독문화부문 우수상,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기획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도록 이끄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독자들에게 그 영예를 돌린다. 사진은 한국기독언론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과 함께한 본지 기자들.
본지의 2023년 연중기획 ‘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 여정을 38회를 끝으로 마칠 수 있어 감사하다. 올해 연중기획이 한국기독언론인연합회 ‘한국기독언론대상’ 기독문화부문 우수상,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 기획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도록 이끄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리며, 독자들에게 그 영예를 돌린다. 사진은 한국기독언론대상 시상식에서 심사위원들과 함께한 본지 기자들.

코로나19 위기를 겪는 과정에서 한국교회가 새롭게 주목한 사역이 ‘소그룹’이었다. 프로그램 중심의 소그룹을 비판적으로 보는 시각도 많았는데, 상황이 역전됐다. 코로나 기간 성도들의 61%는 “소그룹 활동이 멈췄다”고 할 정도로 위축됐다.

반면, 대면예배가 제약받는 여건에서 소그룹 사역을 유지한 교회에서는 성도들의 유대감이 더 커졌다. 성도들은 소그룹 활동으로 신앙이 더 성장하게 됐고, 예배의 소중함을 더 깊이 느끼게 됐다고 반응했다.

연중기획에서는 “소그룹 활동이 활발할수록 개인 신앙이 살아났다”는 것을 확인하고, 코로나로 떠난 교인들의 회복 방안을 소그룹으로 제시했다. 하지만 소그룹 사역의 한계에 대해서도 살펴보고, 소그룹을 재구성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제안했다. 

‘2023 한국교회 소그룹 활동 실태조사’를 단서로 기존 소그룹 운영방식에 변화를 줄 것을 도전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구역모임을 지역 중심으로 편성했던 방식 대신 공감대를 갖고 깊이 교제할 수 있도록 연령별 구성이 가능하다. 취미나 관심사 중심으로 사역하는 교회도 소개했다. 소그룹 장소 역시 집을 공개하기 부담스러워하는 성도들의 심리를 고려해 교회에서 가능하도록 공간 마련 필요성을 제기했다. 소그룹 사역을 시도하기 위해서는 리더를 양육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소그룹목회연구원 대표 이상화 목사는 “영적 소그룹을 위해 ‘말씀 나눔’과 ‘교제’, ‘전도와 섬김’은 필수이고, 이 세 가지의 균형이 중요하다. 관심사로 모인 소그룹도 마찬가지이며 그래야 궁극적으로 신앙 성장이 가능하다”며 “특히 소그룹 리더들을 위한 훈련과 지치지 않도록 영적 에너지를 공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회 밖에서 제자의 삶을
연중기획에서는 한국교회 제자훈련의 본질을 다시 생각해보도록 도왔다. 그토록 제자훈련에 열정적이었지만, 세상 가운데 빛과 소금이 되는 진짜 제자를 찾기 쉽지 않다는 현실을 마주했다. 교회의 신뢰도는 추락하고 다음세대들이 더 이상 교회를 찾으려 하지 않는 현상이 그 증거이다. 

청년사역연구소장 이상갑 목사는 “제자훈련 결과는 열매로 알 수 있다. 그러나 교인 수의 증가나 부흥만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성도의 삶 속에서 팔복의 영성과 성령의 9가지 열매가 맺히도록 하는 것이 진정한 제자훈련”이라고 방향을 제시해주었다. 

예수님의 제자를 길러내야 하는데 지금 교회 현장의 제자훈련은 교회의 제자, 목회자의 제자를 길러내는 데 집중하고 있음을 연중기획 기사에서는 지적했다. 봉사할 교회 일꾼을 양육한다는 목적으로 제자훈련을 활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더 심각한 문제는 제자훈련 자체가 없는 점이다. 특히 청년들은 제자훈련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에 양육 프로그램이 전무한 교회가 적지 않았다. 결국 청년 제자훈련의 부재는 이단 사이비가 쉽게 성도들을 미혹하도록 만든다. 오히려 청년들이야말로 훈련하고 양육이 가장 필요함을 강조했다. 

제자훈련을 다루면서 교회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는 획일화된 제자훈련의 현실을 질타하기도 했다. 한국교회 내 제자훈련 시스템이 발전하면서 교회 성장의 밑거름이 된 건 분명하지만, 약 40년 동안 도식화된 제자훈련에는 변화가 필요했다. 

한국교회 주요 5개 제자훈련 프로그램을 분석한 바 있는 백석대 김진규 교수는 “성경은 믿음뿐 아니라 변화된 삶의 결과로 나타나는 도덕성도 함께 강조한다. 하지만 대부분 제자훈련은 교리적 내용이 넘쳐나지만 거룩한 지성에 대한 구비 항목이 거의 없다. 덕성 훈련이 강한 제자훈련으로 거듭나야 한다”고 제언했다. 제자훈련을 교회 성장의 도구로 여기거나 단기간 수료를 목표하는 프로그램이 되어서는 안 되며, 교회 밖으로 나가서도 제자의 삶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훈련으로 교회가 도와야 한다. 

교회의 변화를 위한 점검과제
현재 교회 현장과 예배와 관련해 살펴봐야 할 과제들을 다각도로 점검해본 연중기획 기사들이 많았다. 다음세대에게 신앙을 물려주기 위해 부모와 자녀 세대가 함께하는 세대통합예배를 구체적으로 제안하면서, 교회학교에만 위임해놓고 손 놓고 있는 부모가 아니라 신앙교육의 주체가 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교회 안에서 장애인을 향한 보이지 않는 벽이 존재한다. 차별 없는 공동체로서 교회라고 자신하지만, 실제로 장애인 성도들은 교회 가는 것부터 난관이다. 교회 공간이나 예배 때도 장애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 동정하거나 치유 대상으로 보는 부정적 인식도 개선 과제이다. 장애인 성도도 여느 성도도 다르지 않는 하나님의 자녀라는 시선이 필요한 한국교회였다. 

한국교회 예전을 점검한 기사도 새로웠다. 간소화된 예배에 익숙해진 성도들에게 복음을 담아내는 그릇과 같은 경건한 예전은 단순한 의식이 아니라 신앙을 삶으로 살아내도록 이끌 수 있다. 지나치게 예배를 단순화하고 형식을 축소하는 것은 지양해야 한다. 백석대 김상구 교수는 “종교개혁자들이 어떻게 예전을 회복했는지 성찰하면서, 예배의 본질이 하나님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 흘러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하나님 나라의 구현을 예배 속에 담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런 관점에서 연결해 목회자의 설교 문제도 점검했다. 

설교는 예배에서 가장 중요한 중심이다. 그런데 설교 안에 도덕주의, 윤리적 종교, 자기성찰, 삶과 신앙의 요령 등이 많아지고 있는 실태를 비판적으로 제시하면서 ‘예수가 빠진 설교’ 문제를 정면으로 지적했다. 목회자가 어떻게 설교를 준비해야 하는지 전문가들의 식견도 담으면서, 설교 표절 문제를 다루기도 했다. 

목회자들이 바로 설 수 있도록
목회자의 윤리 회복에 대한 관점에서 여러 소재를 시리즈 기사들이 작성됐다. 덕을 세우는 목회자 윤리를 제안하면서, 교단적 차원에서 목회자 윤리강령 제정과 정기적인 목회자 교육의 필요에 응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회의 신뢰도 하락 저변에는 언론에 자주 노출되는 목회자의 윤리 문제도 큰 몫을 하고 있다. 문제는 불미스러운 사건이 개선되지 않고 자주 반복된다는 데 있다. 가스라이팅이나 그루밍이라는 문제를 만들어내는 목회자 중심의 권위적인 교회 분위기, 재발을 부르는 솜방망이 처벌 등을 지적하면서 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최근 성범죄 관련 경각심이 높아져 교단들이 성폭력 예방 매뉴얼을 만느는 등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려고 한 점은 다행이지만, 일반적인 성범죄 인식과 대책에 비하면 갈 길이 멀었다.

윤리적 관점에서 교회의 재정 투명성 강화도 살펴봤다. 많은 교회들이 재정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현실에서, 헌금의 사용과 관리가 주체는 모든 성도여야 한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교회 재정의 투명한 공개 필요성을 제기했다. 

목회자들이 지속가능한 목회를 위해 재교육이 필요하다는 관점도 환기시켰다. 대구동신교회 권성수 원로목사는 “모든 분야에서 전문가들은 계속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하는데, 목회자들만큼은 그렇지 않다.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고 재교육하는 문제가 한국교회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목회자 재교육은 1960년대부터 논의되어온 문제이지만 지금까지 시스템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몇몇 교단은 목회자 연장교육, 계속교육 등의 명칭을 하고 있지만, 저변으로 확산하기까지는 부족한 실정이다. 목회자들을 위한 교육은 설교를 풍성하게 하고 교단에 대한 정체성을 강화하게 하는 등 목회자 자신에게 유익한 점을 기사에서 드러냈다. 

연중기획을 마무리하면서 4회에 걸쳐 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ESG를 목회적 시선에서 다뤘다. ESG는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거버넌스(Governance)로 구성되어 있다. ESG 목회의 성경적 근거를 찾고 실질적인 목회적 제안을 기사로 담아냈다. 녹색교회를 향한 하나님의 부르심, 세상과 연결된 섬김 관점에서의 교회 공공성, 개혁교회의 가치를 회복하는 차원에서 올바른 교회 거버넌스 조성 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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