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쁘다 구주 오셨네!”
올해도 어김없이 아기 예수의 탄생을 축하하는 ‘성탄절’이 돌아왔다. 크리스마스는 교회 뿐 아니라 세상에서도 큰 축제다. 거리에는 화려한 대형 트리들이 설치되고 곳곳에선 캐롤이 울려 퍼진다. 각종 술자리와 모임들로 연말을 지내는 사람들의 모습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가 이 땅에 오신 참된 의미는 흐려지기도 한다.
물론 생일을 축하하려면 잔치(?)를 벌이는 게 당연지사다. 그런데 정작 주인공과 제대로 된 손님이 사라진 모양새다. 과연 ‘예수님이 지금 당장 생일 잔치를 연다면 누가 초청될까?’ 생각해보니 답은 간단했다. 우리 주변에 가장 소외되고 가난한 이웃이 아닐까.
마태복음 25장 40절에는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고 기록돼 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늘의 영광을 버리고 이땅에 낮은 자를 섬기러 찾아오셨다. 그리고 그들에게 친구가 되어주셨다.
그런데 예수님을 따르는 제자인 우리 크리스천들마저 오늘날 세상의 문화와 분위기에 휩쓸려 본분을 잊은 건 아닌지 성찰해본다. 얼마 전, 온누리교회에서 진행하는 ‘엔젤트리’ 사역을 취재했다. 2015년부터 해마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되면, 익명의 성도들이 마치 천사 또는 산타가 되어서 주변에 고난 중에 신음하는 이웃들게 꼭 필요한 선물을 후원하는 일이다.
덕분에 지난해까지 무려 4만여명의 이웃에게 따뜻한 사랑의 손길이 전해졌다. 이들 중에는 재소자 자녀부터 가난한 독거노인, 탈북민, 다문화가정 아동, 장애인, 미혼모 등의 가슴 아픈 사연이 줄을 이었다.
담당 목회자에게 엔젤트리 사역의 가장 큰 열매를 묻자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해가 갈수록 우리 주변에 어려운 이웃을 발견하는 시야가 확장된 것입니다. 그동안 알고도 모르고도 쉽게 지나친 힘든 이웃들이 우리 주변에는 너무 많습니다.”
올해 성탄절은 우리 마음속에 계신 예수님의 손과 발이 되어 소외된 이웃을 진정한 주인공으로 모시는 섬김을 실천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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