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도전과제 무궁무진, 한국교회여 변화에 뛰어들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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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중기획] 도전과제 무궁무진, 한국교회여 변화에 뛰어들자!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2.14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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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㊲ 결산 (1) 한국교회 리빌딩 가능하다

여전한 교회 위기, 희망을 찾기 위한 탐색
위기 진단과 처방부터, 개척문제 우선 다뤄
복음전파 본질 지키되 세상과 연결된 전도

한국교회는 그동안 입에 물리도록 위기를 말해왔다. 교회가 새로워져야 한다고 모두가 외쳤지만 별반 변화는 없었다. 개신교가 대한민국 사회에서 1위 종교를 차지했다는 통계가 발표됐음에도 불구하고 개신교에 대한 호감도나 신뢰도가 상승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는다. 실제 최근 한국리서치가 발표한 주요 종교 호감도 조사에서는 개신교가 3년 연속 3위에 머물렀다.

한국교회는 이제 해법이 없다고 좌절해야 할까. 1970~80년대 폭발적인 부흥 성장을 그리워만 해야 할까. 본지는 올해 연중기획을 통해 결코 그래서는 안 된다고 말하고자 했다. 한국교회가 다시 일어설 수 있다고 희망을 선포하며 ‘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로 연중기획 주제를 설정했다. 

“가장 시급히 개혁이 필요한 우리 개혁교회(Reformed Church)이고, 다시 태어나(Reborn) 본질로 돌아가(Return) 복음으로 재무장(Rearmament)해야 한다”며 영어 접두어 ‘Re-’에 주목했다. 35회에 걸쳐 연중기획을 다루는 동안 교회의 변화를 위한 새로운 도전과제가 무궁무진하고 그 안에서 충분히 희망을 발견할 수 있다고 확신할 수 있었다.

한국교회 컨설팅 제안해
연중기획 시작은 한국교회 진단과 처방부터 해보기로 했다. 특히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교회 안팎의 환경이 크게 바뀐 상황에서 다시 시작해야 할 방향을 잡기 위해 진단이 아주 중요했다. 마케팅이나 경영을 위해 일반 기업이 적용하고 있는 고전기법 ‘SWOT 분석’을 제안하고, 한국교회가 가진 ‘강점과 약점, 기회, 위협(Strengths, Weaknesses, Opportunities, Threats)을 분석해보고, 교회에서도 충분히 유효한 것으로 확인했다. 

목회컨설팅연구소 김성진 소장은 “목회야말로 인문학적 접근뿐 아니라 경영이라는 사회과학적 접근이 필요한 분야이다. 하나님이 주신 물질을 지혜롭게 사용하는 것에도, 예배당을 건축할 때에도 경영의 행위가 필요하다. 이를 죄악시하는 것이 더 이율배반이고 모순”이라며 “개교회를 넘어 한국교회 차원의 컨설팅이 필요하다”고 들려주었다. 

특히 추락하고 있는 한국교회 신뢰도를 개선하는 데 있어서 진정성 있는 교회의 사회적 섬김 요청도 커지고 있다. 보여주기식이나 전도만을 목적으로 하는 섬김이 아니라 진정성 있는 섬김을 교회가 보여주어야 한다는 통계 결과도 살펴봤다. 그런 점에서 CSR(기업의 사회적 책임)이나 연중기획 후반기에 다뤘던 ESG경영(environmental, social and corporate governance)에 교회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기사에서 제안했다. 

한국교회가 위기 앞에 손만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다. 해외에서 유입된 ‘이머징처치’나 ‘선교적교회’와 같은 새로운 교회 모델을 적용하고자 애썼다. 반짝 성과도 있었다. 제자훈련이나 전도운동에 대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도입돼 목회 현장에 접목했다. ‘건강한 작은 교회 운동’, ‘교회 3.0’, ‘153 교회’와 같은 대안을 제시하며 개혁하고자 하는 운동도 있었다. 

그러나 위기라는 큰 흐름을 바꾸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특별히 코로나를 겪는 동안 젊은 세대의 신앙생활 이탈은 두드러졌다. ‘코로나19 이후 한국교회 4차 조사’에서는 30~40대 예배 참석률이 가장 저조했다. 교회의 중심축이 될 세대가 빠지면서, 교회는 더 어려워질 가능성이 커졌다. 30~40대 세대가 힘들어하는 부분에 교회가 직접 듣고 해결책을 구현해줄 필요성을 연중기획에서 다뤘다.

교회 개척 달려져야 산다
본격적으로 ‘다시(RE) 세우는 한국교회’를 써가면서 교회 개척을 가장 먼저 다뤘다. 현재 한국교회에서 목회자들은 ‘개척’보다 부교역자를 선호하고, 교인들도 부담이 큰 개척교회 출석을 꺼리는 것이 분위기다. 개척만 하면 부흥하던 시대와는 전혀 다른 환경도 이제는 고려해야 한다. 근본적으로 교회 개척은 여전히 유효한가에 대한 질문도 던졌다. 

경북대 김중락 교수는 “목회자 개인이 교회를 세우고 문을 닫는 현재 개척 방법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며, 개척 자체는 문제가 없지만 노회 등 함께하는 교회 개척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목회전수연구원 장창영 목사는 “여전히 교회 개척은 복음 전파에 가장 효과적 수단이다. 계속 이뤄져야 교회의 생태계가 유지된다”면서도 “교회가 문을 닫는 이면에는 사명의 부재가 아니라 돈의 문제가 있다. 치밀한 개척 전략이 필요하고 소그룹 형태의 시작도 좋다”고 제안했다. 

연중기획에서는 실제 교회를 개척한 목회자들이 목소리도 직접 들었다. 온갖 어려움 속에서도 개척 목회로 일군 열매에 대한 자부심이 컸고, 직접 경험을 바탕으로 개척 전략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후배 목회자들의 개척을 돕고 있는 하늘샘교회 전웅제 목사는 “코로나를 지나면서 사람들이 교회를 찾아가는 방법, MZ세대가 교회를 찾아가는 방법이 바뀌고 있다. 어떤 지역에서 어떤 대상에게 어떤 목회를 하겠다는 설계가 필요하다”고 이야기했다. 또 다른 목회자 패스커뮤니티교회 지묘정 목사는 “5년 만에 자립 비결을 정확한 목회 타케팅에 있었다”며 “타켓을 정하는 것은 이제 목회의 선택이 이난 필수”라고 들려주기도 했다. 

교단 헌법과 전통에 따르자면 교회 개척은 목회자 개인에게 책임을 지우는 방식이어서는 안 된다는 관점에서 노회나 지방회가 직접 참여하는 ‘공교회’ 접근 방식을 자세히 살펴봤다.

배타성과 보편성 담보한 전도
마치 화석화 되어 버린 듯한 ‘전도’를 다시 세우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의제였다. 복음전파는 예수님께서 마지막으로 성도들에게 당부한 지상명령이지만, 지금 한국교회 현실에서 “전도한 경험이 없다”고 응답한 교인의 비율은 60%나 됐다. 2017년 한목협 조사 결과로 전도를 직접 해봤다는 경험자도 1998년 28.5%에서 10년 사이 13.9%로 줄었다. 6년이 지난 지금은 전도 경험이 있는 교인은 더 줄었을 가능성이 크다. 

단순히 전도해야 한다는 가르침으로 부족하다. 과거 한국교회가 많이 활용했던 ‘전도왕 경쟁’도 이제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 더구나 한국교회에서는 가족 종교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전도학자 김선일 교수는 “모태 신앙인은 복음에 대한 확신이 부족해 뭘 전해야 할지도 모른다. 기독교의 대사회적 이미지가 하락하면서 위축되는 경향까지 있다”고 원인을 진단하고 “전도가 일어날 수 있는 문화 또는 집단의 습관이 형성되어야 한다. 타인을 향한 돌봄과 관심, 환대가 교회의 습관이 될 때 좋은 관계가 쌓이고 전도로 토양이 조성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일방적이고 무례한 전도 방식보다 상대방을 충분히 배려하는 방식의 전도도 다시 강조했다. 백석대 장동민 교수는 “교회는 잘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보편성과 배타성이 균형을 이루는 곳이다. 배타성만이 아니라 보편성을 회복하는 모습을 보여야 전도의 열매를 거둘 수 있다”고 언급했다. 

연중기획에서는 복음전파의 방향과 원칙 탐구에만 그치지 않고, 전도 대상자를 구체화하는 방법과 맞춤전도 전략 등을 탐색하고 제안하는 성과도 있었다. 

일방적인 선포에 그치지 않고 세상이 교회와 성도들을 향해 복음으로 답을 전하는 전도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복음에 대한 피상적인 이해는 부실한 전도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전도의 놀라운 도구로서 간증도 중요하지만, 복음을 선명하게 드러내는 일종의 기독교 변증이 본질에 더 가깝다고 본지에서는 주장하기도 했다.

막상 전도했지만, 정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도 교회가 변화해야 할 과제 중 하나였다. 연중기획에서는 새신자 사역의 개편 필요성과 온 성도들이 새신자를 새가족으로 맞이하기 위한 마인드 리셋을 강조했다. 최근에는 코로나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다른 교회를 떠나는 이른바 ‘플로팅 교인’ 문제도 살펴봤다. 교회 등록과 정착을 거부한 채 ‘명목상 그리스도인’으로 살기를 원하는 이들이 증가하는 현상 속에서, 이들을 전도 대상자로 여기는 돌봄 목회로 제자화 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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