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기 기독교 산책] 측량할 수 없이 위대한 하나님 변증하며 기독교 우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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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기독교 산책] 측량할 수 없이 위대한 하나님 변증하며 기독교 우월성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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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3.12.14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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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규 교수의 초기 기독교 산책 (101) - 기독교 신앙을 변증한 사람들(18)
이상규 박사
이상규 박사

안디옥의 테오필로스(Θεόφιλος, Theophilos of Antioch, 115~181/185): 변증가 테오필로스는 라틴어로 테오필루스(Theophilus)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데오빌로로 발음하기도 한다. 120년 경 티그리스강과 유프라테스강에서 멀지 않은 곳의 이교도 가정에서 출생한 그는 수사학과 철학 등 헬레니즘 교육을 받으며 성장하였고, 동로마제국의 철학자로 활동했다. 그는 기독교를 비판하기 위해 성경을 읽고 연구하던 중 특히 예언서를 통해 큰 깨달음을 얻고 회심하여 기독교 신자가 되었다. 169년경에는 이그나치우스(4대), 헤로스(5대)에 이어 안디옥의 제6대 감독으로 선출되어 185년경까지 활동했다. 이 때가 마르쿠스 아우렐리우스 황제 통치기(161~180)였다. 생몰연대는 불확실하지만 182~185년경에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

그는 감독의 한 사람이었으나 동시에 변증가로 활동했다. 그는 그리스철학을 바탕으로 기독교 신앙을 변증했는데, 그는 그리스 문학이나 사상, 혹은 철학에 대한 상당한 식견을 갖춘 인물이었다. 그는 그의 글에서 호머(Homer)를 비롯한 수많은 문인들을 인용하고 있고, 피타고라스(Pythagoras, 570?- ?500), 플라톤(Platon, 427-347), 디오게네스(Diogenes, 412/404-323/324) 등 여러 철학자들의 글을 자유자제로 인용하고 있다. 에우세비오스에 의하면 그는 이단들, 특히 마르키온을 비판하고 문학, 주석, 논쟁적인 여러 저술을 남겼다고 한다. 그가 이단들에 대하여 비판했다는 점은 바른 신앙을 수호하기 위하여 고투했다는 점을 말해 주는데, 이런 점에서 에우세비우스는 그가 마르키온 이단과 싸우는데 탁월했다고 말하고 있다. 불행하게도 이런 작품은 소실되었다.

그가 쓴 글 가운데 현재는 단 한 권의 변증서만 남아 있는데 그것이 181년경에 쓴 <아우톨리쿠스에게 ΠΡΟΣ ΑΥΤΟΛΥΚΟΝ, Ad Autolycum>라는 변증서이다. 이 책은 이교도인 친구 아우톨리쿠스를 전도하기 위한 목적으로 쓴 작품인데, 세 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에서 테오필로스는 헛된 신화와 미신 행위의 어리석음을 지적하고, 하나님을 경외하는 것과 황제를 공경하는 것 사이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황제는 존경의 대상은 될 수 있지만 숭배의 대상은 아니라고 말하면서 우리가 경배할 대상은 오지 하나님 한 분뿐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이방 종교나 그리스 사상가들의 오류를 지적하고 이방 철학에 대하여 비판하고 있다. 그리고 창세기를 중심으로 세상의 기원과 인간의 창조와 구원에 관해 설명하였다. 그리고 기독교가 다른 종교보다 훨씬 더 아름답고 윤리적이라는 사실을 강조하였다. 테오필로스는 하나님을 보여 달라는 질문에 대하여 영혼의 눈이 열린 자만이 하나님을 볼 수 있다고 대답한다. 이 하나님은 영광에 있어서 파악이 불가하고 그 위대함을 측량할 수 없다고 말하면서, 하나님은 시작이 없고 출생하지 않았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천지를 창조하였는데, 그 자신의 말씀과 지혜로 창조하셨다고 말하고 있다. 이 하나님의 속성은 ‘편재’(遍在)라고 강조한다.

테오필로스는 그리스 교부들 가운데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관계를 일컬어 ‘삼위일체’(Trinitas)라는 용어를 처음으로 사용한 교부이다. (라틴 교부들 가운데 ‘삼위일체’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한 이는 테르툴리아누스였다). 그는 삼위일체를 말할 때 ‘하나님’, ‘그의 말씀’, ‘그의 지혜’라는 표현으로 설명했다. 그는 스토아 철학의 용어를 빌려 요한복음서에 나오는 로고스(Logos) 교리를 설명하여 다른 교부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또 그는 신약성경이 성령의 영감으로 쓰였다는 것을 분명히 말한 최초의 기독교 저술가라고 할 수 있다.

백석대·역사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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