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 발행으로 조선인 결핵퇴치운동 앞장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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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씰 발행으로 조선인 결핵퇴치운동 앞장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2.12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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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 예배 및 강연회 개최

결핵으로 죽어가는 조선인들을 치료와 재활을 위해 헌신하고 크리스마스 씰을 국내 최초로 발행한 의료선교사 ‘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가 지난 8일 배화여대 캠벨홀에서 개최됐다.

‘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가 지난 8일 배화여대 캠벨홀에서 개최됐다.
‘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가 지난 8일 배화여대 캠벨홀에서 개최됐다.

올해는 셔우드 홀이 ‘크리스마스 씰(Christmas seal)’을 만들어 보급하며 결핵 퇴치운동을 시작한 지 91년이며, 대한결핵협회가 세워지고 결핵 퇴치사업을 시작한 지 70년을 맞는 해다.

이날 기념강연에서 정연수 이사장(닥터 로제타셔우드 홀 기념사업회)은 “우리 민족을 자기 몸처럼 사랑했던 셔우드 홀이 조선의 가난한 백성을 위해 보여준 애민과 박애, 사랑의 헌신을 기억하고자 한다”며 강연회의 취지를 밝혔다.

강연자로 나선 홍승표 목사(아펜젤러인우교회)는 ‘셔우드홀의 의료선교와 그 역사적 의미’를 주제로 셔우드 홀 선교사의 의료선교 역사를 조망하는 한편 우리에게 남겨진 유산을 고찰했다.

셔우드 홀은 1893년 서울에서 선교사인 아버지 윌리엄 제임스 홀과 어머니 로제타 셔우드 홀 사이에서 태어난 2세 선교사다. 그는 1923년 토론토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1925년 8월 미국 미감리회 의료선교사로 임명돼 1926년 4월 19일 부인 매리언 버텀리와 함께 내한했다.

그는 해주 구세병원(Norton Memorial Hospital)의 병원장으로 부임했으며, 이후 1928년 황해도 해주에 결핵전문요양원인 ‘구세요양원’을 설립했으며, 결핵치료를 위한 기금을 조성하기 위해 1932년 12월 3일 크리스마스 씰을 최초로 발행했다.

‘크리스마스 씰 캠페인’은 상당한 성과를 냈다. 캠페인을 통해 결핵의 위험성과 대처방법을 알리는 계몽사업을 했고, 수익금으로 결핵 관련 책자를 발행하고 요양원을 지원할 수 있었다. 이처럼 한국인보다 한국을 사랑한 홀 부부는 일제강점기 말, 1940년 강제 추방을 당했으며, 이후 인도로 건너가 결핵퇴치 선교사역을 이어갔다. 이후 홀 부부의 유해는 화장돼 1991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에 안장됐다.

홍 목사는 “셔우드 홀은 당대 한국사회가 직면한 의료문제를 토대로 의료선교가 주력해야 할선교적 목표를 제시했으며, 이를 기독교가 책임지고 해결할 구체적 방안을 내놓은 공헌이 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끝으로 그는 “그가 못다 이룬 선교적 사명과 꿈을 오늘 사회가 처한 현실에 맞게 창조적으로 새롭게 적용, 계승해 나가야 할 책임이 우리에게 남겨져 있다”고 말했다.

앞서 열린 예배에서 감리회 이철 감독회장은 설교(롬14:8)를 통해 “셔우드 홀 선교사는 조선인을 사랑했기 때문에 의료선교사로서 어려운 상황에도 결핵퇴치운동을 이어갈 수 있었다. 우리도 이처럼 받은 사랑을 다른 곳에 흘려보내자”고 권면했다.

‘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가 지난 8일 배화여대 캠벨홀에서 개최됐다.
‘셔우드 홀 탄생 130주년 기념예배 및 강연회’가 지난 8일 배화여대 캠벨홀에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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