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이후 공동체적 돌봄 목회 더욱 중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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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 공동체적 돌봄 목회 더욱 중요해졌다”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2.0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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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평신도 신앙적 욕구 조사 공동세미나
평신도들 ‘가정 행복’, ‘마음 평안’에 관심 증가

해외에서 주로 나타나던 탈종교화 현상이 우리나라에서도 심화되고 있다. 코로나19를 겪는 과정에서 평신도들이 교회를 이탈하는 탈교회 현상도 이제는 보편적으로 회자 되고 있다. 코로나 이후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가 무엇일까?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21세기교회연구소(소장:정재영)과 한국교회탐구센터(소장:송인규), 목회데이터연구소(대표:지용근)는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탈교회 시대, 평신도가 보내는 목회 시그널’을 주제로 공동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코로나 사태 이후 교인들의 신앙적 욕구 변화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한국교회가 교인들의 욕구를 우선 충족해야 할 영역이 무엇인지 파악하고자 했다.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등은 지난 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천신대 21세기교회연구소와 한국교회탐구센터 등은 지난 1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평신도의 신앙적 욕구조사 세미나를 개최했다.

실천신대 정재영 교수는 지난 9월 21일부터 10월 5일까지 교회에 출석하는 전국 만 19세 이상 개신교인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온라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 응답자들은 일상생활에서 항목별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 ‘가정의 행복’에 매우 관심이 있다와 약간 관심이 있다고 답변한 비율이 93.4%로 아주 높았다. ‘마음의 평화와 안정’ 91%, ‘육체적 건강’ 90.9%, ‘믿음과 신앙’ 83.5% 순으로 관심이 컸다.  

신앙 관련 항목별 관심도에 대한 물음에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가 86%, ‘가정의 행복’이 83.7%, ‘삶의 의미와 목적’이 78.8%, ‘영적 성숙’이 76.4% 비율로 관심이 있다고 반응했다. 신앙수준 1단계에서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가 높게 나타난 반면, ‘영적 성숙’에 대한 관심은 신앙 4단계에서 가장 높았다. 

코로나 전후 신앙 관련 관심도 변화를 묻는 질문에서는 ‘가정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코로나 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54.9%로 가장 많았다. 특히 신앙 1단계에서 가정에 행복에 대한 관심이 가장 많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적 성숙’에 대한 관심도가 코로나 전보다 늘었다는 응답이 47.6%, ‘구원과 영생’ 관심도는 44.6% 인 것으로 조사됐다. 

신앙과 관련해 얼마나 충족되었는지도 질문했다. 교회에서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충족했다는 반응이 72.5%로 가장 많았으며, ‘삶의 의미와 목적’ 69%, ‘가정의 행복’ 68.5%, ‘구원과 영생’ 66.5%로 뒤를 이었다. 

생활에서 종교가 중요한지 여부를 5점 척도로 질문했을 때 평균은 4.39점이었다. 비율로 보면 ‘중요하지 않다’가 3.4%, ‘보통이다’ 14.3%, ‘중요하다’(약간+매우)가 82.3%를 기록했다. 중요하다는 반응은 남성보다 여성에서 높았고 연령이 많을수록 중요도는 높아졌다. 

하지만 젊은 20대에서는 57.1%만 종교 생활이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역시나 청년세대의 탈종교화 현상이 뚜렷해지고 있는 현실을 볼 수 있는 결과다. 특히 40대 이상이 80% 후반을 기록할 정도로 차이가 큰 것을 보면 대비는 더욱 선명해진다. 

평신도들이 원하는 설교에 대해서도 질문했다. 평신도들이 원하는 설교 부류는 ‘하나님과 관계된 설교’가 1, 2순위 합계 81.1%로 가장 높았고, ‘세상 혹은 세상을 향한 삶과 관련된 설교’가 60.9%, ‘성도와 관계, 교회 본질 설교’가 56.9%였다. 

원하는 설교 주제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축복과 형통한 삶’이 1순위 15.8%, 1~3순위 합계 41.6%로 가장 높았다. ‘위로와 평안’은 40.4%였다. 종교 중요도가 낮은 사람이나 신앙 1단계에서 ‘위로와 평안’이 높았으며, ‘믿음과 순종(39.8%)’은 종교 중요도가 높은 사람에게서 높게 나타났다.

받고 싶은 성경 교육과 신앙훈련으로는 ‘체계적인 성경교육’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개인적 영성 교육’과 ‘학교나 일터에서 신앙교육’ 등 순이었다. 여성의 경우 ‘성경 교육’과 ‘개인적 영성교육’에 대한 욕구가 높았고, 남성은 ‘기독교인으로서 자세’, ‘기독교인으로서 사회적 책임의식 교육’에 관심이 컸다.

목회자의 관심과 돌봄을 느끼는 정도와 관련해 ‘돌봄을 받고 있다’라는 응답자가 39%였으며, ‘받지 못한다’가 15.3%, 보통이다는 46.7%로 가장 높았다. 중직자 일수록, 신앙단계가 높을수록 관심과 돌봄을 느낀다는 응답이 많았고, 49명 이하 소형교회에서는 54.8%가 관심과 돌봄을 느낀다고 답했다.

정재영 교수는 “‘마음의 평안과 위로’에 대한 관심이 높다. 코로나 이후 ‘가정의 행복’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아진 것도 눈에 띈다. 평신도들이 원하는 설교 주제도 ‘하나님의 축복’과 ‘위로 평안’이 가장 많았다”면서 “목회자가 단순히 설교하고 가르치는 것만 아니라 목양과 공동체적 돌봄에 더 힘쓸 필요가 있다. 신앙단계가 낮거나 만족도가 낮은 교인들을 더욱 살펴야 한다”고 제언했다. 

평신도 입장에서 논찬한 청년의뜰 한병선 본부장은 “코로나 이후 개인주의적 경향이 높아진 ‘핵개인’의 시대가 됐다. 특히 장년층에 맞춰져 있는 심방, 목양, 상담, 설교로 인해 20대가 교회로부터 멀어지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이 핵개인으로 네트워크를 통해 살아갈 것”이라며 “교회의 양적 팽창보다 수평적 리더십으로 교회를 만들어가는 모델이 필요하다. 유기적인 교회가 변모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목회자 입장에서 논찬한 성답교회 김선호 목사는 “코로나 이후 교회가 위기라는 말에 동의할 수 없지만 목사가 위기일 수 있다는 데 동의한다”면서 “하나님은 이 시대 교인과 목사를 모두 부르시고 사명을 맡기셨다. 목회자와 교인들이 힘을 합쳐 하나님나라의 공동체를 세워가야 하겠다는 인식이 더욱 요청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지앤컴리서치에 의뢰해 진행했으며, 표본오차는 무작위 추출을 전제로 할 경우 95% 신뢰도수준에서 ±3.1%P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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