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단상]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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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단상]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
  • 임병재 목사(엘드림교회 담임)
  • 승인 2023.12.06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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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병재 목사
임병재 목사

인터넷에 올라온 유머다. 


목욕탕에 말하는 최신 전자저울이 들어왔다. 40kg인 사람이 올라가면 “당신의 몸무게는 40kg입니다”라고 말하는 저울이었다. 어느 날 90kg이나 되는 한 아주머니가 올라갔을 때 저울이 말했다. “일인용입니다. 한 사람은 내려가 주세요.”

우스운 이야기지만 나는 지금 하나님의 저울에 올라갔을 때 어떤 이야기를 들을까? 

그 이야기가 다니엘 5장에 나온다. 바벨론의 벨사살 왕이 귀족 천명을 위한 잔치를 열었다. 자신의 부친 느부갓네살 왕이 예루살렘 성전에서 탈취해온 그릇들을 가지고 술을 마시고 금이나 은이나 동, 철로 만든 우상을 찬양하였다. 한창 잔치가 무르익을 그 때 맞은 편 벽에 사람의 손가락이 나타나서 이상한 글자를 쓰기 시작한다. 놀란 왕은 소리를 지르며 이 글자가 무슨 뜻이냐고 나라의 박사들과 술객을 불렀지만 아무도 이 글자를 알아보지 못했다. 결국 다니엘이 이 글자를 읽고 해석해 주었다. 


그 글자는 “메네 메네 데겔 우바르신”이라는 말이다. 여기서 메네는 세어본다, 데겔은 저울로 달아본다, 우바르신은 나눈다, 망하게 한다는 뜻이다. 다니엘은 거침없이 말한다. “저울에 달아보니 당신은 부족합니다. 더 이상 왕의 자리에 앉아 있어서는 안 될 사람입니다. 그래서 당신의 나라를 둘로 나누어 메대와 바사에게 주리니 망하게 될 것입니다”라고 해석을 했다. 그 날 밤에 벨사살왕은 그 말대로 죽임을 당하고 나라는 메대 사람 다리오에게 넘어갔다. 


성경이 말하는 것은 분명하다. 하나님은 우리의 모든 삶을 세고 계시고, 저울질하신다는 것이다. 그러기에 가장 무서운 것이 바로 ‘하나님의 저울’이다. 너무 정확하시고, 실수하지 않으시는 계산 앞에 핑계도 댈 수 없고 숨길수도 없는 것이다. 


“지으신 것이 하나도 그 앞에 나타나지 않음이 없고 우리의 결산을 받으실 이의 눈앞에 만물이 벌거벗은 것 같이 드러나느니라”(히 4:13). 이것이 결산이다. 


벌써 연말이 다가온다. 또 한 해를 마무리해야 한다. 그 시간동안  살아 온 나의 믿음과 삶의 무게를 재보면 나는 괜찮을까? 지난 해 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다면 그 무게는 많이 부족할 수 있다. 모든 제품에 함량이 미달되면 불합격 처리가 되는 것이다. 


이제 모자라는 것을 채워 넣자. 계산을 잘 해야 한다. 그러기에 매 순간을 제대로 살아야 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어떤 것이든 사용하지 않으면 죄다. 이것이 달란트의 비유에서 교훈한다.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을 책망하시는 내용이다.


땅에 묻어 두었기에 없어지지는 않겠지만 주인이 원하는 것은 보관이 아닌 남김이다. “그러면 네가 마땅히 내 돈을 취리하는 자들에게나 맡겼다가 내가 돌아와서 내 원금과 이자를 받게 하였을 것이니라 하고”(마 25:27) . 


이제 우리도 계산을 하면서 살자. 하루가 일 년, 그 일 년이 평생이 되는 것이기에 하루 단위로 끊어내면서 나의 하루를 저울질할 때 함량미달은 아닐까를 점검하면서 계속 더하고 채우며 살아야 한다. 어제보다는 조금 더 나은 예배, 기도, 순종, 헌신 등 영적인 무게를 늘려 나가야 하는 것이다. 계속 하나님의 저울에 올려보고 모자라지 않게 하자. 그래서 언제 결산이 온다 해도 남겨진 달란트로 “그 주인이 이르되 잘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 네가 적은 일에 충성하였으매 내가 많은 것을 네게 맡기리니 네 주인의 즐거움에 참여할지어다 하고”(마 25:21) 칭찬을 받고 인정을 받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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