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구전율법 ‘미쉬나’가 발전해 유대교 경전 ‘탈무드’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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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구전율법 ‘미쉬나’가 발전해 유대교 경전 ‘탈무드’ 완성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12.06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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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37)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세월이 흐를수록 구전율법은 점점 훼손되어 갔습니다. 거리가 떨어져 있는 곳의 구전율법들은 서로 내용이 심하게 달라진 것입니다. 결국 구전율법을 책으로 쓰기로 결정합니다. 그래서 나온 책이 바로 ‘미쉬나’(Mishnah)입니다. 히브리어 단어 ‘미쉬나’의 의미는 ‘반복’입니다. 미쉬나는 랍비 아키바와 랍비 메이르가 수집한 구전율법을 랍비 예후다 하나시가 주후 200년경에 세포리스(Sefforis)에서 최종 편집하여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것에 신적 권위를 부여하기 위해 허구적인 가르심을 통해 그것을 구전율법이라는 것으로 격상시켰습니다. 바리새인들은 구전율법의 신적 권위를 믿었기 때문에 미쉬나를 유대교의 경전으로 취급했습니다. 하지만 ‘미쉬나’는 그냥 인간들의 책, 좋게 말하면 유대교의 경건서적일 뿐입니다.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닙니다.

<탈무드의 탄생>
미쉬나는 6권의 책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유대인들은 미쉬나를 경전으로 보기 때문에 미쉬나 각권에 대한 주석들을 썼습니다. 미쉬나에 대한 주석을 ‘게마라’라고 합니다. 아람어 동사 ‘게마르’는 ‘완성하다’ 혹은 ‘배우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게마라의 뜻은 ‘완성’ 혹은 ‘배우는 것’ 정도가 될 것입니다. 그런데 게마라의 양이 많아지자 미쉬나와 주석들을 따로 관리하는 것이 불편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두 가지 책들을 하나로 묶자는 의견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나온 것이 우리가 잘 아는 탈무드입니다. 즉 탈무드는 미쉬나와 게마라의 합본입니다.


히브리어 단어 ‘탈무드’는 ‘배우다’라는 뜻의 동사 ‘라마드’에서 온 것인데, ‘교육’, ‘연구’ 등 다양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탈무드는 그 만들어진 지역에 따라 팔레스타인 탈무드와 바벨론 탈무드의 두 가지가 있습니다.

‘팔레스타인 탈무드’가 정확히 언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4세기 이후인 것은 확실하고, 대략 주후 600년에 완성된 바벨론 탈무드 이전에 만들어진 것도 확실한데 정확한 연도는 알 수가 없습니다. 팔레스타인 탈무드는 예루살렘의 지명을 따서 ‘탈무드 예루샬미’(Talmud Yerushalmi)라는 애칭으로 흔히 불립니다. 

‘바벨론 탈무드’는 팔레스타인 탈무드에 비해 훨씬 안정된 상황 속에서 만들어졌습니다. 그 편집 작업은 라브 아쉬(Rav Ashi, 주후 427년에 사망), 라비나 2세(Rabbina II, 주후 500년에 사망) 등에 의해 이루어졌는데, 그 작업은 대략 주후 600년경에 완료되었습니다. 바벨론 탈무드는 유대인들에게 팔레스타인 탈무드보다 더 큰 권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별도의 설명 없이 그냥 탈무드라고 하면 그것은 바벨론 탈무드를 말합니다. 바벨론 탈무드는 편집이 완료되자마자 그것에 대해 어떤 정경성이 부여되었습니다. 그래서 오늘날 탈무드가 유대교의 경전 중 하나로 대접을 받게 된 것입니다. 탈무드 외의 다른 경전은 당연히 구약성경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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