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위기에 대한 책임이 어떤 이유에서든 회피되거나 외면된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 아담 맥케이 감독은 영화 <돈 룩 업>을 통해 국가와 사회가 지구 위기를 대처하는 방식의 부조리함을 폭로한다.
천문학 연구소에서 우연히 엄청난 크기의 혜성을 발견한다. 지도 교수에게 연락해 그것이 새로운 혜성임을 확인하고, 교수는 연구원 모두와 함께 새로운 혜성 발견을 축하한다. 그런데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면서 축제 분위기는 무겁게 급변한다. 왜냐하면 계산에 따르면 6개월 후에 지구와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연구소는 이 사실을 정부에 알려 심각성을 경고하고 이에 대처할 방안을 촉구한다. 이미 권위 있는 기관의 검증을 받은 상태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은 선거와 관련한 정치적 사안에 파묻혀 연구소의 경고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는다. 어렵게 방송 관계자와 만나 아침 방송 프로에 출연할 기회를 얻게 되는데, 방송 관계자는 혜성 출연에 관한 전문가의 의견을 보도해 여론을 일으켜 정부가 위기를 대처하도록 촉구하는 데에는 관심이 없고, 오직 시청률을 높이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결국 다가올 위기에 관한 과학자의 견해를 희극적으로 취급하여 혜성 출연으로 인한 지구 위기는 가십거리로 전락한다.
주전 8세기 예언자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 이스라엘 백성에게 경고의 메시지를 선포했다. 하나님의 심판이 있을 것이니 회개하라는 것이었다. 더는 죄를 짓지 말라는 것이었다. 언약 백성으로 돌아오라는 것이다. 이 일을 위해 하나님은 여러 선지자를 보내어 경고의 메시지를 선포하게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백성은 귀를 기울이지 않았으며 선지자들을 박해하거나 죽였고, 오히려 거짓 선지자들의 말을 들었다. 결과적으로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심판하여, 이스라엘은 앗수르에 내어주고, 유다는 바벨론에 의해 멸망하게 했다.
경고는 앞으로 닥쳐올 위기를 앞서 전하는 말이다.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결과는 멸망이다. 그런데 영화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위기를 자기 욕망을 채우는 데 사용하려고 한다. 돈을 벌려고 하고, 신분 상승의 기회로 삼고, 권력을 얻고, 더 많은 인기를 누리려 한다. 사람들은 위기를 기회로 삼으라고 한다.
그러나 그리스도인에게 위기의 관건은 회개 곧 주께로 돌아갈 기회로 삼는 것이다. 경제위기에서 살아남거나 위기를 기회로 삼아 한몫 챙기려는 건 그리스도인의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하나님은 위기를 통해 무엇보다 먼저 우리가 회개하여 하나님에게 돌아오기를 원하신다. 욕망을 내려놓고, 그동안 마땅히 해야 할 일을 등한시한 태도에서 돌이켜 비록 힘이 들고 손해가 있더라도 순종하는 것이다. 위기를 넘어 평화를 주시는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