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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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생명의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리며”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1.29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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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림절 특집]한국교회 ‘2023 대림절 묵상집’ 발간

12월 3일부터 24일까지 4주간 36일의 여정
예수의 탄생과 재림의 의미 담긴 말씀 묵상

행복한 4주간의 기다림이 시작됐다. 이 땅의 생명과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력 첫 절기인 대림절(adventus)이 돌아왔다. 올해 대림절 기간은 12월 3일 주일부터 12월 24일 주일까지 4주간이다. 대림(待臨)은 한자어로 ‘오심을 기다린다’라는 뜻으로 이 시기, 그리스도인들은 구원의 감격 속에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뻐하며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또 단순히 성탄을 준비하는 기간을 넘어 다시 예수님을 향한 소망을 품는 시간이기도 하다.

대림절 기간, 빛으로 오신 예수님을 상징하는 ‘촛불’을 점화함으로 예배를 시작하는 것은 세계 교회의 오랜 전통이다. 4주 동안 네 개의 촛불을 차례로 밝히며, 매 주일 사랑으로 오신 예수님을 기다린다. 첫째 주일에는 어두운 세상의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며 ‘소망하는 촛불’에 불을 밝힌다. 다음으로는 ‘회개와 빛의 촛불’이다. 말씀을 따라 살아가지 못한 모든 죄악을 회개하고 다시 하나님의 자녀로서 부르심을 회복하기 위한 시간을 갖는다. 셋째 주일에는 이웃의 필요를 외면해온 지난 시간을 회개하고 사랑을 베푸는 ‘사랑과 나눔의 촛불’을 켠다. 마지막 넷째 주일은 ‘만남과 화해의 촛불’로 아기 예수와의 만남과 화해를 의미하는 촛불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력 첫 절기인 대림절이 돌아왔다. 대림절 기간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촛불을 점화하며, 예배를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다리는 교회력 첫 절기인 대림절이 돌아왔다. 대림절 기간에는 빛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하는 촛불을 점화하며, 예배를 시작한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축하하고 이를 묵상하도록 돕기 위해 한국교회 교단 및 기관은 ‘2023 묵상집’을 발간했다. 예수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념하는 대림절, 36일간의 여정 동안 예수님의 사랑과 은혜를 깊이 묵상하도록 돕는 책들을 소개한다.

대한기독교서회는 대림절의 참된 의미를 되새기며, 그리스도의 오심을 준비하기 위한 대림절 묵상집 <예기적 기다림(64쪽)>을 펴냈다. ‘예기적’(豫期的, proleptic)이라는 뜻은 앞으로 다가올 일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기다린다는 뜻으로 독일의 조직신학자 판넨베르크가 그리스도인의 삶의 자세를 표현하기 위해 사용한 용어 ‘예기적 삶’(proleptic living)에서 따왔다. 특별히 올 한해 이 땅에서 일어난 크고 작은 사건을 매개로 대림절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을 위한 삶의 태도를 제안한다.

<예기적 기다림>은 대림절 시작일인 12월 3일부터 마지막 날인 12월 24일까지 하루 한편씩 읽고 묵상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다. 수록된 16편의 묵상 글은 절망적인 순간에도 희망을 안고 나아갈 수 있는 힘을 가져다준다. 또 매주 토요일에는 대림절과 관련된 음악묵상이 수록돼 있으며, 관련 음악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유튜브 링크와 큐알(QR)코드도 삽입돼 있다. 매 주일에는 연합기관이 한국교회 성도들과 함께 드리는 기도문이 수록돼 있다.

<예기적 기다림>은 (사)한국YWCA연합회, 한국YMCA전국연맹, 기독교방송(CBS), 대한기독교서회(CLSK) 등 한국교회 대표 연합기관이 함께 만든 대림절 묵상집으로 한국교회의 연합과 화합을 위해 지난 2016년부터 교파와 교단을 뛰어넘어 한국교회 모든 성도가 함께 사용할 수 있는 묵상집을 펴내고 있다.

묵상집을 집필한 백소영 교수(강남대)는 “예수님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삶의 지표를 세우주셨으며, 이미 그것을 완성하셨다”며 “어떤 상황에서도 예기적 성찰을 놓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성결교회연합회(한성연)의 공동사업으로 대림절 4주간과 주현절까지 묵상이 가능한 2023년 대림절 묵상집 <새로운 시작, 예수 그리스도의 오심>을 펴냈다. 한성연은 그리스도인이 묵상집을 통해 대림절 하루하루를 의미있게 보낼 수 있기를 독려한다. 말씀 본문과 해설과 함께 그리스도인이 매일 지켜야 할 행동지침으로 ‘오늘의 적용’, ‘나의 기도’ 항목을 수록했다.

특별히 성결한 그리스도인으로서 재림의 신앙을 통해 불의한 세상 속에서 성장과 갱신, 변화의 시간을 갖기를 촉구한다. 대림절 묵상을 위해 먼저 조용한 곳에서 기도와 찬송으로 묵상을 시작하고, 주일 말씀을 요약 정리하며 매일 기도제목을 적고 기도할 것을 제안한다.

집필자는 “거룩한 빛의 절기인 대림절기에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미 오셔서 우리 가운데 현재적으로 임재하고 계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믿음이다. 그리고 분명히 다시 오실 예수님을 기다리는 신앙”이라고 촉구했다.

한국 루터란아워는 대림절을 맞아 묵상집 <떠오름, 새벽>을 출간했다. 대림절 첫째 주일부터 주현절까지 40일 동안 매일 묵상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번 묵상집은 루터란아워 미니스트리즈에서 제작해 배포한 것으로 한국루터란아워에서 의미를 살린 번역과 디자인으로 선보인다.

묵상집을 통해서는 인간의 옷을 입고 유약한 어린아이, 부림 받는 종과 승리하는 왕의 모습으로 이 세상에 오신 하나님을 만나게 된다. 시대를 초월한 사랑 이야기는 하나님이 독생자를 보낸 유일한 이유가 바로 우리에게 있음을 알려준다.

매일의 묵상집 하단에는 ‘생각과 나눔’ 질문을 수록해 그리스도인이 말씀에 따라 매일의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다. 올해로 7년 차에 접어든 루터란아워 묵상집은 모든 루터란아워가 인간을 지극히 사랑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전하길 기대하고 있다.

한국장로교출판사는 2023 대림절 묵상집 <깊은 묵상:그가 오신 이유>를 내놓았다. 묵상집은 ‘가르치시고, 전파하시고, 고치시는 주님’이라는 주제 아래 이 땅에서 말씀을 가르치시고, 전파하시고, 병든 자를 고치셨던 예수님의 사역을 묵상하도록 안내한다.

특히 본문마다 찬송가, ‘묵상을 돕는 본문관찰’, ‘깊은 묵상’, ‘묵상을 돕는 질문’, ‘짧은 기도문’을 수록해 독자들이 성경 본문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매일 묵상을 이어갈 수 있도록 돕는다.

대림절을 맞아 창조세계를 보전하고 생명을 살리는 예수님의 사역을 자연에 빗대 생각해볼 수 있는 묵상집도 발간됐다.

기독교환경교육센터 살림은 2023년 대림절 묵상집으로 <버섯처럼>을 펴냈다. 숲길을 걷다 보면 죽어가는 나무나 낙엽을 분해하면서 양분을 얻어 살아가는 버섯을 만나게 된다. 버섯은 굳이 양분을 생산해내려고 애쓰지 않는다. 이미 기존에 있는 버림받고 낡은 것들을 다시 활용해, 자기 일을 마친 후에는 다시 지구(땅)로 되돌아간다.
 

묵상집은 묵묵히 자연 속에서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버섯처럼, 대림절 기간 창조세계를 치유해 가시는 주님의 손길을 경험하도록 돕는다.

저자는 “대림절 동안 숲의 제일 밑바닥에서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해내고 있는 버섯처럼 하나님이 지어주신 자연 그대로의 모습으로 돌아서는 우리가 되길 소망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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