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하나님 은혜로 성장한, 목회자 중심의 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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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하나님 은혜로 성장한, 목회자 중심의 총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11.23 09: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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⑰ 명예증경총회장 김한배 목사 / 광은교회 원로

1974년 경기도 광명에 교회 개척 후 1982년 가입
안정된 교단에서 목회가 ‘되어지는’ 경험하며 부흥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영성’과 ‘생명’ 넘치길 소망


“총회가 45주년을 맞은 이때에, 모두들 한국교회가 위기라고 말합니다. 하지만 저는 올해 교단이 급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른 신학대학원 여러 곳을 방문해 채플을 드려보았지만, 백석대만큼 기도가 뜨거운 학교를 보지 못했습니다. 앞으로 교단이 변질되지 않는 이상 한국교회의 최고 교단으로 든든히 세워지리라 기대합니다.”

지난 2020년 제43회 정기총회에서 명예총회장에 추대된 광은교회 김한배 목사. 총회 설립 45주년에 엄청난 성장이 있을 것이라는 그의 예측은 딱 들어맞았다. 실제로 2,000여 교회와의 통합으로 9,725개 교회로 성장하며 대한민국에서 두 번째 가는 큰 교단으로 올라섰고 백석의 위상은 교계 안팎으로 나날이 높아지는 중이다. 교단의 성장을 바라보는 김한배 목사는 “하나님의 역사와 일하심을 강하게 느꼈다”고 했다.

별히 설립자 장종현 목사를 통해 학교와 교단이 놀랍게 발전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신다는 확신을 갖게 됐다. 그 역시 총회를 위해 헌신할 기회가 있었지만 직접 참여하지 못했다. 명예총회장으로 추대되기 전에 총회 일을 맡아달라는 부탁도 받았지만 아픈 아내 곁을 떠날 수 없었다. 그 마음을 알아본 장종현 총회장이 수도중앙노회 설립과 총회관 건립, 그리고 광은교회 부흥에 대한 공로를 높이 사 명예총회장으로 추대해주신 것에 두고두고 감사하고 있다. 

김한배 목사는 1974년 경기도 광명시에 광은교회를 개척했다. 당시 소속된 교단이 분열을 거듭하면서 김 목사는 본인이 소속됐던 평북노회와 함께 백석에 가입했다. 1982년 일이다. 총회 명칭은 합동정통이었고 평북노회는 수도중앙노회로 이름을 바꿔 튼튼한 노회로 자리매김했다. 처음 그가 경험한 합동정통총회는 그다지 안정적이지 않았다.

김한배 목사는 지난 2020년 제43회 정기총회에서 명예총회장에 추대됐다.
김한배 목사는 지난 2020년 제43회 정기총회에서 명예총회장에 추대됐다.

총회에 많은 목회자들이 들어왔다 나가길 반복했고 신학교에서도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설립자 장종현 목사는 끝까지 소신을 가지고 신학교를 지켰고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도기적 고통을 이겨냈다. 자기 유익에 따라 총회를 옮겨 다니는 이들을 보면서도, 이런 일들에 개의치 않고 교단을 키워갔다는 것은 같은 목회자로 매우 존경할 만한 일이었다. 물론 김한배 목사에게도 유혹은 있었다.

더 큰 교단으로 옮겨야 한다는 말이 들려온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김 목사는 한 번 들어온 교단을 떠나는 것은 용납되지 않았다. 부흥회를 다니면서 여러 교단을 경험했기에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면서 교단은 목회를 잘 할 수 있는 안정적인 기반을 마련해주었고 총회와 함께 교회도 성장하며 부흥의 은혜를 체험했다. 

광은교회의 부흥은 금요철야가 주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대전과 천안, 전주와 같이 전국 각지에서 기도하러 온 성도들로 예배당은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 금요철야를 통해 성도들은 성령의 역사를 체험하고 병이 낫는 치유의 기적도 경험했다. 김 목사는 “지금처럼 교회가 큰 성장을 이룰 수 있었던 비결은 오로지 기도에 힘쓴 결과”라고 고백했다.

광은교회는 현재 광명성전을 비롯해 하안성전, 시화성전, 일산성전 등 4개의 지성전을 두고 있다. 1993년에는 광은기도원을 세워 성도들이 기도를 통해 상처가 회복되고 영혼이 치유받는 공간으로 은혜를 더하고 있다. 광은교회에서 수련을 받은 부목사들을 전국에 파송해 22개 교회를 세웠고 100교회 개척운동과 5천명의 셀리더, 300명의 선교사 양성을 목표로 오늘도 달려가고 있다. 

“백석총회는 목회자 중심으로 교단을 운영해왔기 때문에 항상 도움을 받았고, 교단이 있어 이제껏 목회를 잘해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큰 덕을 봤다는 생각에 늘 마음의 빚을 안고 있습니다.”

총회에 마음의 빚이 있다는 김 목사는 2013년 총회관 건립이 추진될 때 3억원의 헌금을 약정했다. 총회가 든든히 세워지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하지만 당시에 교회 형편이 크게 안 좋아 5천만원만 헌금을 하고 2억5천의 잔금을 남겨둔 상태였다. 늘 완납해야 한다는 부담이 그의 가슴 한 켠에 자리했다. 다행히 교회의 일이 잘 마무리되자 그는 2020년에 총회관 미납액을 전액 완납할 수 있었다. 

김한배 목사는 교단의 위상에 걸맞는 ‘신학적 브랜드’를 강조한다. 백석만의 신학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러던 중에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주창되었고 백석의 신학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을 보았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을 통해 ‘생명’을 강조하며 ‘영적으로 사람을 살리는 교단’이라는 백석의 이미지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매우 감사하고 있다. 

이제는 백석이 냉정한 자기 성찰을 통해 오로지 예수 생명밖에 없는 복음적인 교단으로 부흥하길 기대한다. 100년의 미래에도 하나님이 함께 하시는 백석이 되길 꿈꾼다. 그러기 위해서는 작은 교회를 든든히 세우는 내실이 일어나야 한다고 김 목사는 강조했다. 

“백석총회의 모든 목회자가 다시 목회의 소망을 갖고 교회를 살리는 길은 교단 차원의 미자립 교회 살리기 운동입니다. 교단에서 다른 곳에 쓸 돈을 조금 덜 쓰더라도 개척교회 목회자가 힘을 낼 수 있는 운동을 일으켜주면 좋겠습니다. 목회자가 살아나도록 영성운동도 계속 되길 바랍니다.” 

* 이 글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문집 <이기는 자에게 주신 이름, 백석>에 실린 김한배 목사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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