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의 샘물] 합심 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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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혜의 샘물] 합심 기도
  • 최운식 장로
  • 승인 2023.11.22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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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운식 장로
최운식 장로/서울장위감리교회 원로장로, 한국교원대학교 명예교수

내 연구실에는 한자로 ‘斷金如蘭(단금여란)’이라고 쓴 작은 액자가 걸려 있다. 은사이신 구용 김영탁 교수님께서 써 주신 휘호이다. <주역(周易)> <계사전(繫辭傳)>에 나오는 “二人同心其利斷金 同心之言其臭如蘭(이인동심기리단금 동심지언기취여란)에서 따온 말이다. ‘두 사람이 마음을 같이 하면 그 날카로움이 쇠도 끊고, 마음을 같이 하여 하는 말은 그 향기가 난초와 같다’는 뜻이다.

이와 같은 뜻을 지닌 말이 성경에도 있다. “땅에서 너희 가운데 두 사람이 합심하여 무슨 일이든지 구하면,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들에게 이루어 주실 것이다.”(마태복음 18:19) 가족이나 어느 집단의 구성원이 합심·협력하여 기도하면, 다 이루어질 것이라고 한다. 합심·협력의 중요성을 <주역>보다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표현으로 일깨워 준다.

우리 교회 여자 권사님이 오래 전에 쓴 글을 읽고 감명을 받았다. 그는 시부모님과 시누이, 시동생과 함께 잘 살았다. 그런데 몸이 아프기 시작하여 여러 병원을 다니며 유명한 의사의 진료를 받고, 좋다는 약과 식품을 다 먹었지만 효험이 없었다. 어느 날 아침에는 피를 토하기까지 하였다. 서울대학병원의 간(肝) 전문의에게 오랫동안 진료를 받았으나, 역시 효험이 없었다. 그런데 얼마 뒤에는 담당 의사가 약도 주지 않고, 공기 좋은 곳에 가서 좀 쉬라고 했다.

그는 ‘이제 내 병은 고칠 수 없구나!’ 하는 생각에 눈앞이 아득하고, 하늘이 무너지는 듯하였다. 그는 병원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는 절망적인 마음을 추스르고 큰 교회 전도사로 일하고 있는 언니에게 전화를 하였다. 언니는 가까운 교회에 나가 새벽기도를 하라고 하였다. 교회에 다니지 않는 그는 그날부터 집에서 가까운 교회에 가서 새벽기도를 드렸다. 기도를 할 줄 몰라 “하나님, 제 병을 낫게 해 주세요”라는 말로만 간절히 기도하였다. 주일 낮에는 언니가 섬기는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얼마 후에 온몸에 멍이 생겼다. 그날로 병원에 가서 검사를 하니, 간수치가 1,000이 넘는다고 하면서(간수치 정상은 40미만) 바로 입원하라고 하였다. 그 날이 12월 31일이었는데, 입원하려고 하니 병실이 없을 뿐더러 1월 3일까지 공휴일이라서 1월 4일에 입원하기로 하고 집으로 왔다. 그날 밤 꿈에 한 노인이 그의 몸에 나쁜 못이 많이 있다고 하면서 다 뽑아주었다. 밤중에 언니한테 전화를 하였더니, 언니가 말했다. “너를 위하여 우리 교회 형제자매 여러분이 작정하고 철야기도를 하였는데, 오늘이 마지막 날이야. 이제 너는 다 나았다!”

1월 4일에 다시 서울대학병원에 입원하고 검사하였다. 의사 선생님은 검사 결과를 보시고, 그동안 무슨 일을 하였느냐면서 퇴원하라고 하였다. 그 말에 놀라 항의하면서 이 병원에서 할 수 있는 검사와 치료를 다 해 달라고 졸랐다. 그래서 1주일 동안 다시 모든 검사를 받은 뒤에 병이 다 나았다는 판정을 받았다. 그는 기도를 들어주신 하나님의 은혜에 깊이 감사하며 날아갈 듯이 가벼운 마음으로 집에 돌아왔다. 

그 뒤로 그는 새벽기도회는 물론 모든 예배에 빠지지 않고 참석하였고, 여러 교회의 부흥회에도 다니면서 은혜를 받았다. 그 뒤로 그가 교회에 나가는 것을 못마땅해 하시던 시부모님이 교회 출석을 허락하심과 동시에 분가하라고 하셨다. 얼마 후에 그의 기도가 이루어져 남편도 복음을 받아들였다. 합심 기도의 위력을 안 그는 집안에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온 가족이 합심하여 기도함으로써 어려움을 타개하며 살아왔다고 한다.

며칠 전에 척추 수술로 3개월간 입원 치료를 받고 퇴원한 남자 권사님과 식사를 하면서 이야기를 하였다. 수술하기 전 집도 의사는 그 수술의 성공 확률이 그리 높지 않다면서 결과가 좋으면 휠체어를 타고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하였다. 그의 수술을 전후하여 그의 부인 권사님과 두 아들 목사님은 물론, 전 교인이 합심하여 수술의 성공을 위해 기도하였다. 그 결과 지팡이를 짚고 걸어서 교회에 출석할 수 있게 되었다. 집도 의사는 기적과 같은 일이라고 놀라며 어찌된 일인지 모르겠다고 하더란다. 이것은 많은 사람들이 합심하여 기도한 결과라 생각하고 감사한다. 그가 지팡이를 던져버릴 날이 속히 오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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