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율법 실천하려는 하시딤의 신학 바리새파(Pharisees)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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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약 중간사] 율법 실천하려는 하시딤의 신학 바리새파(Pharisees)로 이어져
  • 김병국 교수
  • 승인 2023.11.21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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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35)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바리새파의 신학을 살펴보겠습니다. 사두개파와 마찬가지로 그들도 늘 예수님께 질책을 당했습니다. 그 근본적인 이유는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에 자기들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덧붙였기 때문입니다. 사두개파의 경우와는 정반대입니다.

✽ 하시딤부터 탈무드까지
학개, 스가랴 시대에 두 번째 성전을 건축하고, 에스라, 느헤미야 시대에 성벽을 완성했음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변화가 없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실망하여 신앙적으로 나태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하나님의 말씀을 사랑하고 율법을 실천하며 살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나타났는데 그들을 하시딤이라고 합니다. 하시딤의 신학을 그대로 물려받은 것이 바로 바리새파입니다. 하시딤의 신학에 대한 설명이 곧 바리새파의 신학에 대한 설명입니다.

그런데 하시딤이 율법을 철저하게 지키기 위해서 사용한 방법이 상당히 독특합니다. 그들은 율법에 ‘울타리를 침’을 통해 율법을 보호하려고 했습니다. 구체적인 방법은 이렇습니다. 안식일 규정을 예로 들어 보겠습니다. 안식일은 금요일 저녁에 해가 지는 순간에 시작됩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이 미처 일 정리를 다 하지 못해서 해가 지는 순간에 일을 계속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일 정리를 하는 시간만큼 안식일을 범한 것입니다. 그래서 하시딤들은 그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안식일만은 해가 질 때가 아니라 해가 지기 몇 분 전에 시작되도록 정하는 겁니다. 이를테면 해가 뒷산 언덕 아래로 넘어갈 때가 아니라 뒷산 나무 꼭대기에 닿았을 때를 안식일의 시작으로 보기로 하는 겁니다. 그러면 혹시 어떤 사람이 해가 나무 꼭대기 밑으로 내려왔을 때 일을 했다 해도, 그것은 인간들이 만든 법은 어긴 것이지만 하나님의 원래의 법은 아직 범한 것이 아닙니다. 울타리를 통해 율법이 보호된 것입니다.

또 하나님께서는 율법에서 자주 물로 무엇을 씻는 것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러니까 하시딤들은 하나님께서 무엇이든 자주 씻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으로 생각하고 떡 먹기 전에도 손을 씻는 규례를 만들었습니다. 하시딤들은 구약 율법 전체에 대해 이와 같이 더 지키기 어려운 규정들을 꼼꼼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것을 후세에 장려하기까지 했습니다.

유대인들의 중요한 책들 중에 ‘미쉬나’(Mishnah)라는 것이 있습니다. 미쉬나는 여러 책들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것들 중 하나인 ‘아보트’(Abot)의 첫 장에는 “[모세와 조상들은] 세 가지를 당부했다: 재판에 있어서 신중하라. 많은 제자들을 양육하라. 토라를 위해 울타리를 만들라”(아보트 1:1)는 언급이 있습니다. 참고로 여기서 ‘많은 제자들을 양육하라’는 말의 뜻은 학생을 많이 가르치라는 것이 아니라 모범적인 삶을 통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치게 되라는 의미입니다.

백석대·신약신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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