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누구에게나 초행길이다. 그리고 우리는 살아가면서 매 순간 갈림길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과 맞닥트린다. 알람이 울리는 즉시 자리를 털고 일어날 것인지 아니면 아침밥을 포기하더라도 잠을 조금 더 자야 하는지, 진로와 직장 선택, 결혼과 출산처럼 중대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경우도 계속 발생한다.
그런데 살면서 주저 없이 뭔가를 선택하고 그 선택에 만족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부분 사람은 자신이 선택한 길보다는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해 미련이 남거나 선택을 후회하며 사는 경우가 많다.
우리가 선택한 길들은 자신만의 인생의 경로를 만든다. 그리고 그 길이 경로를 이탈하지 않고 제대로 닦았는지 회고하며 살아간다. 회고는 ‘내가 무엇을 어떻게 경험했는지 나를 객관화할 수 있는 자료’가 되어준다.
자신을 객관화하는 작업은 단지 자신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겪었던 일을 기억하며 반성하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방향을 결정하는 데 도움을 준다. 과거에는 몰랐으나 현재 알게 된 것들이나 어려움에 당면했을 그것을 이겨냈던 그 모든 일이 현재의 나를 만들었듯이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가 여생의 모습을 결정하게 된다. 회고는 노년기 자아 통합을 이루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칠십을 지나 팔십의 나이라 할지라도 아직 운신할 수 있다면 자신이 살아온 삶과 꼭 한 번은 진지하게 직면해야 한다. 자신이 어떻게 살았는지도 모르고 허둥지둥거리다 삶의 마지막 순간에서야 삶을 되돌아보고 후회로 가득하다면 이 얼마나 애통한 일인가? 후회로 점철된 인생을 살지 않기 위해서라도 ‘회고’의 시간을 가질 것을 권하고 싶다.
㉖삶과 죽음을 생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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