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풀리지 않는 숙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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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풀리지 않는 숙제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1.13 17: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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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자비롭고 선하신 하나님이 창조하신 세상에 고통과 악이 존재하는 것일까.

그리스도인의 삶 가운데 신정론에 대한 질문은 끝나지 않는 물음으로 남아있다. 최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공격으로 발발한 전쟁이 한 달이 넘게 이어지면서 무고한 민간인과 아이들이 희생당한 소식이 들려왔다.

지난 6일(현지시간)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200명 이상이 숨졌고 개전 이후 누적 사망자가 1만 22명으로 늘어났다는 것이었다. 이중 어린이 사망자는 4,104명에 달했다. 

무차별적인 테러와 공습 앞에 인간은 무기력하게 느껴질 뿐이다. 나와 내 가족은 평안하다는 이유로 아무렇지 않게 일상을 살아가기엔 가슴 한쪽이 무거웠다. 전쟁의 피해로 한순간에 부모와 아이를 잃은 이의 심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한순간에 들이닥친 자연재해와 사고, 질병과 고통…. 짧은 인생 속에는 이렇듯 이해할 수 없는 비극적인 순간들이 있다. 이러한 안타까운 소식 앞에 많은 사람은 “신이 존재한다면, 왜 세상에 이러한 비극이 일어나는가”라는 질문에 당도한다. 그러나 모든 책임의 원인을 하나님께로 돌리기에는 피조물의 책임이 결코 무관하다고 할 수 없다. 

최근 열린 강연에서 독일 하이델베르크대학교 명예교수이자 몰트만 교수의 수제자인 미하엘 벨커 교수는 피조계가 절대적으로 하나님에 의해 만들어졌다는 견해나 묘사에는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밝혔다.

하나님이 피조물에게 엄청난 자유와 능력을 부여하셨으며, 결과적으로 우주의 역사는 하나님만이 아니라 피조물, 모두에 의해 형성됐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창조하고 다스리는 세계에 왜 고통과 비탄이 있는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해 그는 “하나님의 전능은 고통과 고난 속에서도 새롭고 선한 것을 창조할 수 있는 힘”이라고 밝혔다. 그렇다. 인간의 죄로 인해 이해할 수 없는 고통과 고난이 무고한 이들을 삼키고 있지만, 하나님은 전능한 손을 펼치심으로 마침내 정의와 자비, 자유와 평화를 이 땅에 이루어가실 것이다.

그러한 영광에 참여하기 위해 우리가 할 일은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신뢰하며, 기도를 심는 일이다.

“주여, 이 땅에 긍휼을 베푸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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