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신학교가 미달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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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신학교가 미달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
  • 이상갑 목사 청년사역연구소 대표
  • 승인 2023.11.09 13: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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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갑 목사(출처:이상갑 목사 페이스북)
이상갑 목사(출처:이상갑 목사 페이스북)

신학대학은 미달이다. 전도사님들도 점점 줄어들고 있다. 신대원을 졸업해도 일반 직장으로 취직을 하기도 한다. 목회를 하려고 해도 담임지는 찾기 어렵고 텐트메이커는 일상이 되어 가고 있다.


교회마다 담임목사는 좋은 사역자를 구하기 힘들다고 하고, 전도사님들은 좋은 담임 만나기 어렵다고 한다. 어느 쪽이 사실일까? 각각의 입장에서 본다면 둘 다 사실이라고 본다. 부목사님들은 담임목사 자리찾기가 낙타가 바늘귀를 들어가는 것 같다고 하고 교회들은 좋은 담임목회자 찾기가 한양에서 김서방 찾기라고 한다. 이 또한 각각의 입장에서 살펴본다면 둘 다 사실에 가깝다.

지난 10년간 엄청난 무너짐을 경험하였다. 안타깝게도 이제 시작이다. 코로나 이후에는 무너짐이 더 심할 것이다. 그런데 시대마다 어렵지 않은 때는 없는 것 같다. 초대교회는 핍박과 순교가 일상이었다는 사실을 기억해 볼 필요가 있다. 그때 그 시절의 사역자는 누구든 순교를 각오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이 중요한 것은 정말 부르심을 받았는가 하는 것이다. 소명이 있으면 그 길을 가는 것이다. 그러나 소명이 없다면 제발 목사 되지 말라. 목사가 되어서 세습도 하고 교회를 성공한 기업처럼 자식에게 물려주기도 하는 것은 엘리 가문처럼 타락한 종교인으로 전락할 뿐이다. 교회를 무너뜨리고 성도를 교회에서 몰아내는 길이다. 엘리 제사장의 아들 홉니와 비느하스 부류라면 차라리 목회 하지 말아야 한다.

코로나 이후 시대에는 진짜 목회자의 실력이 필요한 때이다. 목회자의 실력은 스펙이 아니다. 명문대도 아니다. 하나님의 마음으로 예수님의 마음으로 성령의 통치와 다스림을 따라 순종하는 것이 실력이다. 그 흔적을 살펴야 한다. 그런데 요즘 실상을 보면 안타깝다. 출신성분과 화려한 경력의 이력서만 살피지 하나님의 흔적이 삶에 나타난 여부를 살피지 않는다. 똑똑한 모범생을 찾으면서 눈물과 피와 땀이 삶에 배어 있는 목사를 찾지 않는다.

안타깝게도 목회 현장은 갈수록 점점 어렵다. 힘들다. 사실이다. 그러나 그때가 진짜 목회자가 필요한 시기이다. 목회자가 어떤 특별한 일을 해서 바람의 방향을 바꾸지는 못한다. 그럴 필요도 없다. 역사는 하나님의 뜻을 향하여 진행 된다. 그러므로 오늘날 목회자는 단지 성령이 주시는 감동을 따라서 그냥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일을 지속해서 행하면 되는 것이다. 그러면 하나님이 혼자 두지 않으신다. 이것은 예수님의 고백이고 하나님의 약속이다.

목회는 쉬운 것은 없다. 쉽게 생각하지 말자. 목회의 무게를 처음부터 어렵게 생각하면서 하나님의 마음을 알고 목회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려면 어느 때나 세례요한의 광야에서 외치는 자의 소리를 듣는 일이 필요하다. 세례요한이 말했듯 왕궁의 화려함이 광야에는 없다. 왕궁의 좋은 치장이나 장신구들이 없다. 그러니 눈길이 가지 않는다. 그러나 사역자의 길은 왕궁의 길이 아니라 원래 광야의 길이었다. 그런 까닭에 코로나 이후 지나치게 염려하지 않고자 한다. 다만 게으름은 피하고자 한다. 머무는 곳에서 최선으로 성도님들을 섬기면서 본질을 추구하면서 뚜벅뚜벅 걸어가면 될 일이다.

신학교가 미달이라고 염려할 필요가 없다. 신학교는 왕궁이 아닌 광야의 장소요 광야 길이기 때문이다. 넓은 길이 아닌 좁은 길에 찾는 이가 적은 것이 정상이다. 중요한 것은 이런 시기일수록 본질을 고민하고 성도 한 분 한 분을 지극정성으로 사랑하고 섬기는 것이 필요한 것이다. 그저 한발자국만 나아가자. 하나님이 함께 하신다. 오늘도 그저 인도하시는 만큼만 나아가자. 그만큼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진다. 그것으로 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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