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전체는 100%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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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 전체는 100%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이다”
  • 박찬호 교수 백석대
  • 승인 2023.10.26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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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교수의 목회현장에 꼭 필요한 조직신학_31)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의 2가지 의미
박찬호 목사
박찬호 목사

백석학원에 와서 신학이 학문이 아니라는 말씀을 처음 들었다. 당혹스러웠다. 그래서 이 책 저 책들을 살펴보았는데 두서너 달 지나자 이런 마음이 들었다. “아 나름 승산이 있구나.” 설립자께서 이런 저런 자료를 들추어보고 살펴보고 그런 말씀을 한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정직한 마음으로 교회 역사를 살피고 이런저런 신학자들의 글을 보면서 나름 타당한 말씀이라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그때 주로 보았던 책들은 제임스 패커(James I. Packer, 1926~2020)와 유진 피터슨(Eugene Peterson, 1932~2018)과 같은 사람들의 책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하나님을 아는 지식>(Knowing God)으로 유명한 패커는 캐나다 밴쿠버에 있는 리젠트 칼리지에서 가르치고 있었는데 이 학교는 우리말로 하면 단설대학원대학교이다. 그 리젠트 칼리지의 상우유퉁치 석좌교수 취임 강연에서 제임스 패커는 두 가지 조직신학의 방법론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는 신학이 자유주의신학에서의 인간의 주관적인 활동을 다루는 것이라는 견해인데 이것을 패커는 단호하게 거부한다. 둘째로 성서를 주해하고 연구하는 것이라고 하는 복음주의적인 견해인데 이것을 패커는 수용하면서도 여기에 “작지만 중요한 변화”(small but significant)가 있어야 함을 주장하고 있다. 패커는 객관적인 학문의 자세를 의미하는 ‘초연함’(detachment)으로 신학을 해서는 안된다고 한다. 신학함에 있어서 우리는 성경에서 말씀하는 진리에 우리의 모든 것을 드려야 하는 ‘헌신’(attachment)이 수반되어야 한다.

제임스 패커는 자신의 교수 사역에서 겪었던 문제, 즉 신학이 어떻게 신앙을 도울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에 주목하였다. 너무나 많은 경우 신학과 그리스도인의 삶이 따로 노는 것 같다. 많은 신학생들이 하나님은 신학공부를 마친 다음보다는 그 전에 더 현실감이 있었다고 말한다. 무엇이 잘못된 것인가? 패커가 볼 때 신학교들이 저지르는 중요한 실수 중 하나는 신학과 삶 사이에 아무런 연관관계도 맺어주지 못했다는 점이었다.

백석학원의 설립자 장종현은 당시 천안대학교 총장이었다. 금요일인 2003년 10월 24일 오후부터 1박 2일의 일정으로 한국복음주의신학회가 천안캠퍼스에서 열렸고 그 다음날 10월 25일 토요일 오전 세션을 마무리하며 폐회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그 자리에서 400여명의 국내외 신학자들을 향해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고 선언한 것이다.

이 선언은 두 가지로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설립정신으로 돌아가자는 주장이라고 할 수도 있고 미래적으로 보면 개혁주의생명신학의 필요성을 주창하신 것이라고 할 수도 있다. 설립정신으로 돌아가자는 것은 대한복음신학교와 복음총회라고 하는 이름에 있는 것처럼 복음이다.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부활의 복음이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의 생명의 복음이다.” 복음 전파 즉 민족복음화와 세계선교가 바로 설립정신이요 이번 백석총회 45주년의 주제였던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와 통하는 것이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을 통해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두 가지로 이해할 수 있다.

첫째는 성경이 100% 하나님의 말씀임을 믿으라는 말씀이다. 성경의 어떤 부분은 영감되었는데 어떤 부분은 영감되지 않았다는 주장의 문제점은 성경의 권위가 땅에 떨어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 말씀이 다 이해되는 것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성경 전체가 영감으로 기록된 무오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받아들여야 성경의 권위가 제대로 서는 것이다. 그래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성경 전체가 100% 성령의 영감으로 기록된 하나님의 말씀임을 받아들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둘째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주장은 신학자들을 향해 기도하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 있다. 특별히 신학자들 기도의 무릎이 참 약하다. 뜨거운 기도의 영성이 부족하다. 그래서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외침은 비판이나 질타의 메시지가 아니라 신학자들을 향한 안타까운 호소라고 할 수 있다.

에베소서 1장 17절에 보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너희에게 주사 하나님을 알게 하시고”라고 말씀한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하나님, 영광의 아버지를 아는 것은 하나님께서 지혜와 계시의 영을 우리에게 주실 때 가능한 것이다. “신학은 학문이 아니다”라는 선언을 통해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주창한 것이다. 그래서 지금 개혁주의생명신학은 백석학원과 백석총회의 신학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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