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 정치, 갈등의 시발점일까 해결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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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정치, 갈등의 시발점일까 해결사일까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10.25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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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언론포럼 ‘갈등사회와 팬덤 정치’ 주제로 토크콘서트

한국기독교언론포럼(이사장:지형은 목사)이 첨예한 갈등으로 상처받고 있는 우리 사회를 치유하기 위한 길을 모색했다.

언론포럼은 지난 19일 연동교회 가나의집에서 ‘시대 공감 토크 콘서트’를 열고 첫 번째 주제로 ‘갈등사회와 팬덤 정치’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변상욱 기자(전 CBS)가 사회를 보고 최경영 앵커(KBS)와 이은영 소장(휴먼앤데이터)가 강사로 참여했다.

최경영 앵커는 특정 정치인을 탓하며 갈등을 심화시키는 소위 ‘팬덤 정치’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앵커는 “문재인 탓으로 시작했으니 지금은 윤석열 탓이 됐다. 이런 식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누군가의 탓만 하게 된다. 언론도 이에 크게 일조하고 있다”면서 “언론의 책무는 유권자가 필요로 하면 다면적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지 권력자가 전하고 싶은 일방적 정보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지금의 팬덤 정치는 누군가를 열렬히 사랑하는 팬덤이 아니라 누군가를 열렬히 혐오하는 팬덤”이라면서 “독립적이고 자유롭지 못한, 사고가 과거에 갇혀있는 한국언론은 말만 독립과 자유를 위치면서 실제 행동은 전혀 독립적이거나 자유롭지 않다. 정말로 독립과 자유를 추구하는 꾸준한 저널리즘 실천 행위를 하고 있는지 돌아봐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은영 소장은 “팬덤이란 공통적인 관심사를 공유하는 사람들로 인해 형성된다. 때문에 곧 팬덤 정치란 공감, 상호작용, 커뮤니케이션 등의 키워드를 기반으로 한다”면서 “우리나라는 정치 관심도가 매우 높은 편이다. 팬덤 정치 역시 높은 정치 관심도에서 시작한다. 특히 미디어 환경 변화가 팬덤 정치를 발달시키는데 결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소장은 팬덤 정치의 긍정적 측면을 조명하기도 했다. 그는 “정치 영역에서 갈등의 요인들을 해소하는 하나의 방안으로 팬덤 정치에 기반해 이슈를 의제화하고 건강한 공론 형성 과정으로 유도하는 방안이 생산적일 수 있다”면서 “사회적 의제 형성에 있어 필수적인 여론 형성 과정을 이전에는 매스 미디어가 담당했다면 지금은 1인 미디어를 중심으로 ‘매크로하게’ 변하고 있다. 그렇기에 팬덤 정치를 건강한 사회 문화로 만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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