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레몬교회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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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레몬교회 이야기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0.20 11: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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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찬용 목사의 행복한 목회이야기 (268)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부천 성만교회 이찬용 목사

한미목회자포럼으로 지난 6월 미국에 갔을 때, 샌프란시스코에서 LA로 내려오다 주일예배를 드리게 됐습니다.

미국에 가도 주일엔 늘 예배를 인도해야 했는데, 그날은 제 친구 김요한 목사님 부부와 우리 부부가 동행했습니다. 미국에서 17년 이민목회를 한 경험이 있는 김 목사님이 “이 목사님! 오늘 주일예배는 미국 시골교회에서 드려보는 건 어떠세요?” 했습니다.

시골 교회는 미국 LA에서 자동차로 한 5시간쯤 떨어져 있는 레몬교회였구요. 우리나라로 치면 저 지리산 근처나 설악산 근처쯤으로 생각하면 될 듯합니다.

주일예배를 드리러 들어가는데 노인과 조그마한 꼬마가 같이 주보를 나눠주고 있었구요. 우리나라 시골교회처럼 그 교회도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아 보였습니다. 

한 50여명 예배드리는 교회, 예배당 줄 하나엔 어린 꼬마들이 7~8명 보였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그 아이들 중 4명이 이안(Ian Curtis Hodge) 목사님 자녀들이었구요.

젊은 목회자는 유쾌하지만 그래도 격 있게 노인들과 같이 성경을 읽고, 기도하고, 성찬식도 거행하며 예배를 인도하고 있었습니다.

예배 후 이안 목사님은 자신이 탈봇신학교(Talbot school of Theology)를 졸업하고 처음 부임한 교회가 레몬교회고, 116년 된 레몬교회에서 10년간 사역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냥 마음에 감동이 되어, 우리 교회에 한번 초청하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 말이 우리는 약속 아닙니까?  

그렇게 지난 화요일 저녁, 이안 목사님 내외와 아이들 4명, 교회 전반적인 업무를 하는 켈리 집사님까지 총 7명이 우리나라를, 우리 교회를 방문하게 된 것입니다.

기쁨으로 자원하며 10일 동안 섬기기로 한 성도들은 좋은 숙소를 구해 드리고, 한복도 선물하고, 롯데타워와 에버랜드, 설악산, 경복궁을 방문하는 계획을 세워 진행 중입니다. 매일 매일 너무들 행복해 하셔서, 곁에서 지켜만 보는 우리 공동체도 덩달아 행복이 전염됐나 봅니다.

이기적이고 계산 잘하고, 손해 볼 줄 모르는 약은 세대가 많은 세상입니다. 미국의 대도시 LA 출신의 실력있고 신실한 목회자가 시골로 들어가 아무 계산 없이 10년간 섬기고 있습니다. 그 이안 목사님을 만나게 하신 주님이 우리 교회도 그런 모습을 좀 더 배우라고 하신 듯합니다.

섬기면서 행복해하는 성도들 모습에서, ‘주는 자의 기쁨’을 체험하는 모습에서 더 큰 확신으로 제게 그런 마음이 들기도 하고 말입니다.

부천 성만교회 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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