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 화가들이 담아낸 형형색색 아름다운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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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화가들이 담아낸 형형색색 아름다운 세상
  • 김수연 기자
  • 승인 2023.10.19 11: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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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알복지재단 ‘제9회 봄(Seeing&Spring) 프로젝트’

수박을 먹고 있는 고양이, 꽃밭에서 뛰노는 북극곰, 빨간 운동화를 신은 새까지. 발달장애인 작가들만의 독창적 시선이 담긴 형형색색의 작품 60여점이 가을날 관람객을 찾았다.

밀알복지재단은 지난 11~16일 서울 인사동에 위치한 갤러리인사1010에서 발달장애인 작가 24인의 미술 전시회 9회 봄(Seeing&Spring) 프로젝트를 개최해 호응을 얻었다.

밀알복지재단은 발달장애인의 사회성 결여를 치료적 관점이 아닌 개성으로 보고, 2014년부터 미술에 재능있는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창작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프로젝트명인 은 발달장애 청소년들의 가능성을 보고(Seeing), 그들이 예술가로서 성장하길 바라는 희망(Spring)의 뜻을 담았다.

밀알복지재단 남궁규 사무처장은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대중에게는 새로운 문화예술을 향유할 수 있는 기회를, 발달장애인 작가들에게는 세상과 소통하는 통로를 제공하고 싶었다이들의 작품에는 밝은 에너지와 즐거운 상상이 가득하다. 앞으로도 마음껏 그림으로 자신을 표현하고, 이를 통해 성장하고 자립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본 전시에서 공개된 작품들은 독창적 이미지와 높은 완성도로 눈길을 끌었다. 캔버스 안에 빼곡히 그려진 짱구와 도라에몽 등 수많은 캐릭터들, 꽃과 엄마의 얼굴을 추상적으로 표현한 그림 등 발달장애 작가들만의 독특한 아이디어와 개성이 묻어난 작품들은 관람객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했다.

특히 이번 기회를 계기로 발달장애 작가들은 기성 작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문 예술인으로 거듭나는 초석을 다졌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본 전시에서 세 점의 아크릴화를 선보인 전유현 군도 이중 한 명이다.

5년 전부터 봄 프로젝트 미술 교육을 받아온 유현 군은 그간 국내 내로라하는 미술 대회들에서 수상을 거머쥐며 맹활약 중이다. 최근에는 글로벌 코스매틱 브랜드 러쉬코리아와 협업해 개인전도 열었을 정도로 탄탄한 실력을 입증받은 유망주다.

유현 군은 이번 전시를 준비하면서 많은 분들이 칭찬과 격려를 베풀어주셔서 자신감을 갖고 준비할 수 있었다며 설렘과 감사의 뜻을 전했다.

한편, 전시회 첫날 오프닝 행사에는 2014년부터 밀알복지재단의 봄 프로젝트에 참석해 올해 3월 한남대학교 회화과에 입학한 발달장애인 화가 김지우 작가도 참석해 격려를 보탰다. 김 작가는 지난 학기 학과 수석의 자리를 꿰차며 장학금을 탔을 뿐만 아니라 지금까지 3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여한 베테랑 작가로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후배들을 위해 장학금을 쾌척한 김 작가는 이 자리에 오기까지 밀알복지재단의 큰 도움이 있었다고 감사를 표하며 그림을 그리면서 세상은 정말 다채롭고 아름답다는 걸 깨달았다. 앞으로도 희망을 담아내는 멋진 작품 활동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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