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를 열며] 種豆得豆(종두득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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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를 열며] 種豆得豆(종두득두)
  • 송용현 목사(안성중앙교회)
  • 승인 2023.10.1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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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용현 목사
송용현 목사

명심보감 중에 ‘종두득두 종과득과(種豆得豆 種瓜得瓜)’라는 말이 있습니다. 속담으로 풀면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이 난다.’ 이것이 자연의 법칙이요 성경의 진리입니다(갈 6:7). 인생은 주는 대로 받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자기가 던진 것이 자기에게로 부메랑이 되어 다시 돌아옵니다. 우리는 이것을 자업자득(自業自得)이라고 합니다.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구두쇠 주인이 종에게 돈은 주지 않고 빈 술병을 주면서 말했습니다. “술을 사오너라.” 그러자 종이 “주인님! 돈도 안 주시면서 어떻게 술을 사옵니까?” 주인이 말합니다. “돈 주고 술을 사오는 것이야 누구는 못하겠니? 돈 없이 술을 사오는 것이 비범한 것이지.” 종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빈 술병을 가지고 나갔습니다. 얼마 후 종이 빈 술병을 가지고 돌아와서 주인에게 내밀었습니다. 그러자 구두쇠 주인이 “빈 술병으로 어떻게 술을 마시니?” 그때 종이 말했습니다. “술병에 있는 술을 가지고 술 마시는 것이야 누구는 못 마십니까? 빈 술병으로 술을 마셔야 비범한 것이지요.”

1980년대 대학시절, 다른 학교였지만 절친이었던 영어과 친구가 있었는데 이 친구가 늘 들고 다녔던 책이 James Joyce의 ‘더블린 사람들’과 Jene Austin의 쓴 ‘오만(傲慢)과 편견(偏見)’이라는 책이었습니다. 이 소설이 2005년 영화로 만들어 졌는데 원작 제목이 처음에는 《첫 인상》이었고 후에 개작을 《Pride and Prejudice》라 이름하였습니다. 그의 첫 작품 역시도 처음에는 ‘엘리너와 메리앤’이라는 제목을 붙였다가 개작하여 ‘Sense And Sensibility’로 바꾸었다고 합니다. 유추해 보건대 ‘오만과 편견’, ‘이성과 감성’이라는 제목을 붙인 것은 아마도 그가 자란 환경이 비록 어린나이였지만 잉글랜드 성공회 교구사제(Vicar)인 아버지 조지 오스틴의 영향이지 않나 싶습니다. 내용적으로 보면 로맨스 소설에 속하지만 등장 인물들이 타인에게 느끼는 첫인상을 통해 편견을 갖게 되고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스스로의 오만함으로 다른 이들을 판단하고 결정 지운다는 내용의 이야기입니다.

때때로 우리는 나이를 먹고 성장해 가는 과정 속에서 부모의 그늘로부터 독립하기를 원할 때가 종종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단순히 부모로부터 주거의 독립만을 원하기보다는 정신적 독립이 더 중요합니다. 성인이 되면 누구나 부모로부터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독립을 해야 합니다. 그것이 건강한 성인이 되는 핵심 요소이기 때문입니다. 정신적 독립을 한다는 것은 부모께 기대지 않고 자신의 정신으로 삶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것입니다.

노구치 요시노리의 ‘거울의 법칙’이란 책에 가족무의식과 관련된 인상적인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어린 아들이 왕따를 계속 당해서 그 어머니가 상담을 받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상담가는 그런 일이 발행한 이유가 아이 때문이 아니라 어머니 때문이라고, 본인이 아버지와 불화해서 생긴 일이라는 사실을 이야기합니다. 아이 엄마는 상담가의 조언에 따라 자신의 아버지를 만나 그동안의 잘못에 용서를 구하고 아버지와 극적으로 화해를 하게 됩니다. 그 결과 거짓말처럼 아이의 왕따 문제가 해결되어 버렸습니다.

가문의 좋은 가훈과 습관들도 자녀들에게 전승 되지만 부모의 좋지 못한 행동과 습관들도 전이가 되어 “콩도 되고 팥도 된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한 주간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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