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이동권 제한...‘Barrier free’운동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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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이동권 제한...‘Barrier free’운동 나서야”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10.13 1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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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66회 백석인문학산책, 유튜브 크리에이터 박위 강사로

“장애인으로 한국사회를 살아가다보면 수많은 장벽이 존재합니다. 특히 휠체어를 타다보면 작은 돌부리만 있어도 길을 건너기가 쉽지 않고 대중교통을 타는 것도 큰 제약이 따릅니다.”

백석예술대학교 평생교육원 주최로 제6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인문학산책’이 지난 13일 백석예술대 교육동 10층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이날 강좌에는 유튜버 박위(위라클)가 초청 강연자로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제6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인문학산책’이 지난 13일 백석예술대 교육동 10층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제6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인문학산책’이 지난 13일 백석예술대 교육동 10층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길가에 작은 돌멩이만 있어도 이동권의 제한을 받는다. 비단 돌부리 뿐일까. 건물의 작은 계단이나 도로의 턱도 마찬가지다. 이러한 물리적‧제도적 장벽을 허물고, 장애인과 고령자도 살기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시작된 ‘Barrier Free(배리어프리)’ 운동이 세계 곳곳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유튜버 크리에이터 박위는 “배리어프리 운동은 휠체어를 탄 고령자나 장애인들이 비장애인들과 다름없이 편하게 살 수 있게 하자는 취지에서 시작됐다. 주택이나 공공시설을 지을 때 문턱을 없애자는 운동”이라고 밝혔다.

‘Barrier Free’는 장애인을 위한 운동으로 국한돼 있지 않다. 장애인뿐 아니라 유모차를 끄는 부모나 택배 상하차를 하는 근로자, 캐리어를 사용하는 여행객 등 우리 모두에게 열려있는 운동이다.

한국사회에서 장애인으로서 살아가기엔 여전히 많은 어려움이 있다고 고백한 그는 “우리나라가 사회적 약자가 살아가기 힘든 사회가 된 것은 바로 ‘교육’의 문제가 있다고 본다”며, “저 역시 초중고를 통틀어 별도로 장애교육을 별도로 받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날 강연에서는 한국교통안전공단의 의뢰를 받아 제작한 ‘오스트리아의 대중교통과 배리어 프리체험 영상’이 공개됐다. 오스트리아 비엔나에 있는 학교에서 장애인과 비장애인들이 함께 어우러져 수업을 받고, 장애인에 대한 도움을 주는 것을 특별한 일이 아닌 당연한 것으로 인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박위는 “오스트리아에서는 휠체어를 타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이 하나도 어렵지 않았다. 그리고 장애인이에게 도움을 주는 것을 배려와 양보로 여기기보다 당연히 여기는 시민문화를 우리나라가 닮아갔으면 한다”는 바람을 전했다.

평범한 일상이 주는 감사함도 전했다. 스스로 걷지 못하고, 밥도 먹지 못하고 대소변도 처리하기 힘든 불편함을 경험하면서 그동안 당연시 여겨왔던 것들에 대해 ‘기적과도 같은 일상’임을 고백하게 된 것이다.

박위는 “사람들은 기적에 대해 초현실적 현상만을 생각한다. 그러나 기적은 휠체어를 타고 살아가는 저, 여러분의 삶 그 자체”라며 “자신에게 없는 부족한 것을 바라보기 보다 있는 것을 감사함으로 바라보길 바란다”고 권면했다.

박위는 끝으로 “장애인이 유튜브를 한다고 해서 주목받지 않는 사회가 되는 것을 지향해야 할 것”이라며 “물리적 부분의 배리어프리를 이루면 좋겠지만 그것으로 부족한 부분은 다양한 도움의 손길을 통한 배리어프리를 통해 해결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제6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인문학산책’이 지난 13일 백석예술대 교육동 10층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제66회 서울시민과 함께하는 ‘백석인문학산책’이 지난 13일 백석예술대 교육동 10층 백석아트홀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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