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전쟁과 테러…해외 선교가 불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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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전쟁과 테러…해외 선교가 불안하다
  • 이현주·한현구 기자
  • 승인 2023.10.11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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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후 중동 ‘위기감’ 고조
스웨덴 등 유럽은 코란 소각으로 이슬람 테러 위협 증가
외교부, 총 15개 나라 ‘여행금지국’ 지정하며 주의 요청

지난 7일 팔레스타인의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공격해 수천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민간인 피해를 확인한 이스라엘이 즉각적인 반격에 나서면서 확전 양상을 보이고 있어 ‘중동의 화약고’인 가자지구를 중심으로 서방과 중동의 대규모 전쟁이 시작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공격으로 시작된 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을 중심으로 한 중동국가들의 전쟁이 예고되면서 한국교회의 해외 선교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라엘 브엘세바에서 사역 중인 A 선교사는 현지 상황과 함께 긴급 기도제목을 보내왔다. 현재 이스라엘에서는 계속되는 하마스의 미사일 공격에 의해 예배를 온라인으로 변경하거나 방공호에서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A 선교사 가족 역시 외출을 자제하라는 당국의 지시에 따라 자녀들의 학교 등교도 중단한 채 집안에서 지내고 있는 형편이다. A 선교사는 브엘세바와 지근 거리인 오파킴에도 하마스 요원이 침투해 인질납치와 살해, 총격이 있었다며 긴박한 상황을 알려왔다.

A 선교사는 “이곳에서 고통받고 있는 납치자들이 구출되고 테러가 진압되도록, 그리고 더 이상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기도해 달라”면서 “이곳 주민들, 특히 학생들과 믿음의 형제들이 두려움과 걱정보다 담대함과 믿음으로 능히 이 상황을 이겨내도록 마음을 보아주시길 부탁드린다”고 간곡히 요청했다.

외교부도 10월 8일자로 ‘이스라엘 특별여행주의보’를 발령하고 해외여행 취소 및 귀국을 권고했다. 외교부는 이스라엘에 거주 중인 교민이나 여행객은 주요 테러 대상이 되는 유대 종교인 운집 시설이나 다중밀집시설 이용을 자제하고 위험지역에 속한 경우 신속히 대피하라고 공지했다.

문제는 이와 같은 위험지역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외교부는 지난 7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를 여행 금지구역으로 신규 지정했다. 사실상 이 지역의 긴장 고조를 주목하고 있었던 것. 외교부는 당시 “최근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내 무력 충돌에 따라 역내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8월 1일자로 여행경보 4단계(여행금지)를 발령한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외교부가 여행을 금지하는 국가는 총 15개 나라다. 현재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일부 지역,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가니스탄, 내전 중인 수단, 아르메니아와 아제르바이잔 접경 지역, 군부 쿠테타가 발생한 가봉, 소말리아, 시리아, 이라크, 예멘 등이 대표적이다.

대체로 내전과 전쟁 등 갈등 상황이 심각한 경우 여행을 금지하거나 경계를 요청하는데 이번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전에 이미 유럽 서방 국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슬람의 테러에 대한 주의도 요청한 상태였다. 결정적으로 지난 6월 스웨덴의 한 이슬람 사원 앞에서 코란을 불태우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7월에는 덴마크 코펜하겐 주재 이라크대사관과 이란대사관, 터키대사관 인근에서 반이슬람 성향의 단체들이 코란을 소각하는 시위를 벌였다. 이후 이슬람 국가에서 “신성모독”이라며 강하게 반발했고 코란 소각에 항의하는 맞불 시위가 잇따랐다.

이처럼 서방과 구공산권의 대립, 서방과 이슬람의 대립이 심화되면서 신냉전이 가속화되고 있어 기독교 선교도 큰 타격을 입고 있다. 선교사들이 자유롭게 나갈 수 있는 나라의 수가 줄어들고 있고 기독교에 우호적인 서방국가에서도 이슬람의 테러 위협을 감수해야 한다. 실제로 한국선교연구원은 지난 8월 스웨덴과 덴마크의 코란 소각 사건 이후 세계적으로 항의 시위가 거세게 일고 있다며 주의를 요청했다. 한국선교연구원은 “타종교에 대해 혐오감을 일으키는 공격적이고 극단적인 방식을 자제하고 갈등의 시기에 기독교인들이 먼저 무슬림에 대한 혐오나 반감을 선동하지 않고 사랑으로 포용하자”고 당부했다.

한국세계선교협의회도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습 소식을 접한 후 “전쟁이 더 심각해지지 않고조속히 마무리되게 해달라”며 “이 땅에서 모든 테러가 멈추고 진정한 회복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긴급기도제목을 공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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