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고 어려운 코로나 시대… “교회는 이렇게 이겨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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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고 어려운 코로나 시대… “교회는 이렇게 이겨냈습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10.06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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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망교회 코로나 대응과 섬김 사역 담은 ‘코로나19 대응 백서’ 발간
백서에 대해 설명하는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백서에 대해 설명하는 소망교회 김경진 목사.

누구 하나 힘들지 않은 이가 없었던 코로나 팬데믹 시대. 하지만 그 속에서 고난을 이겨내고 따뜻한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나눈 역사적 현장이 기록으로 남았다.

소망교회(담임:김경진 목사)는 코로나19 시기를 지나는 동안 교회의 대응과 섬김 사역을 담은 ‘소망교회 코로나19 대응 백서’를 발간하고 6일 기자간담회를 가졌다.

중국에서 새로운 바이러스가 나타나 사망자가 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던 2020년 1월. 소망교회 담임 김경진 목사에게는 ‘만약 바이러스가 우리나라에까지 번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지’ 하는 생각이 스쳤다. 즉각 정부의 대응 지침을 참고해 사무처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단계별 대응 방안’을 수립했다. 아직 우리나라에서 본격적으로 코로나가 확산되기 전의 일이었다.

2월이 되자 급격히 확진자가 늘어났고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확산 상황이 ‘심각 단계’가 되자 교회도 결단이 필요했다. 수많은 고민이 맴돌았지만 미리 준비했던 매뉴얼에 따라 교회 문을 닫고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결정했다. 대형교회 중엔 가장 빠른 과감한 결단이었다.

백서에는 이렇게 긴박했던 코로나19 확산 초기 상황과 온라인 예배로의 전환을 결정하고 대면 관계가 단절된 상황에서 사역을 이어 나간 모든 역사가 상세히 기록됐다. 온라인 예배 시스템 구축과 모바일 헌금, 비대면 시대의 장례 예배, 온라인 심방 등 양육 사역, 드라이브스루 장로 선거까지 처음 겪는 위기 속에서도 고난을 극복하고 성도와 이웃을 돌보려 구슬땀을 흘렸던 흔적들이 담겼다.

가장 먼저 온라인 예배 전환을 결정한 소망교회는 종교시설 중 처음으로 소망수양관을 서울시생활치료센터로 내어놓기도 했다. 첫 온라인 예배로 모인 헌금 전액을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한 것에 이어 부활절 헌금은 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작은 교회로 흘려보냈다.

김경진 목사는 “코로나19 시대를 지나며 교회에서도 중요한 모멘텀이 있었다. 첫째는 온라인 예배 전환 결정이었고 둘째는 첫 온라인 예배 헌금 전액을 당시 상황이 심각했던 대구·경북 지역에 기부한 것, 마지막으로는 소망수양관을 서울시생활치료센터로 제공한 것이었다”며 “처음 텅빈 예배당에 서서 설교를 했을 때 눈물이 많이 났다. 하지만 온라인 예배는 새로운 선교의 가능성 또한 열어줬다”고 전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대한 소상한 정보부터 교회 내부의 대응, 이웃과 사회를 향한 섬김까지 방대한 자료를 담은 백서의 분량은 283페이지에 달한다. 소망교회가 이렇게 정성을 들여 코로나19 시기를 기억하고 백서로 담아낸 이유는 분명하다. 먼저는 교회가 코로나 시기 이런 일들을 해왔음을 남기기 위해서, 그리고 또다시 찾아올 수 있는 팬데믹 사태를 대비할 자료로 삼기 위해서다.

김경진 목사는 “코로나 시대에 정부와 기관, 기업들이 각 분야에서 많은 일들을 했다. 그런데 교회는 무엇을 했느냐고 물어보실 수 있다. 이를 기억하고 정리할 수 있는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백서 발간을 결정했다”면서 “소실된 자료도 있어 안타깝지만 가능한 다양한 내용들을 담으려 노력했다. 다시는 이런 일이 없어야하겠지만 혹시나 이런 일이 또 발생했을 때 교회는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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