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인들의 첫 연합집회 개최, “주여 나를 보내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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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인들의 첫 연합집회 개최, “주여 나를 보내소서”
  • 이인창 기자
  • 승인 2023.10.05 11: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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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봉 주최로 지난달 28~30일 명성수양관서 열려
특강, 전도훈련 등 프로그램, 고향의 명절음식도 제공
한교봉은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혜받을 수 있도록 연합집회  ‘Runited’를 개최했다. 집회는 추석 연휴를 활용해 지난달 28~30일 강원도 원주 치악산명성수양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한국교회봉사단
한교봉은 국내 거주 고려인들이 한자리에 모여 은혜받을 수 있도록 연합집회 ‘Runited’를 개최했다. 집회는 추석 연휴를 활용해 지난달 28~30일 강원도 원주 치악산명성수양관에서 진행됐다. 사진=한국교회봉사단

국내에 거주하고 있는 고려인들이 추석 명절 동안 한자리에 모여 은혜를 깊이 경험하는 연합집회로 함께했다. 전쟁을 피해 입국한 우크라이나 난민들도 참석해 조속한 전쟁 종식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다.

한국교회봉사단(총재:김삼환 목사)은 지난달 28~30일 추석 연휴를 활용해 강원도 원주 치악산명성수양관에서 연합집회 ‘Runited’를 개최했다.

이사야 6장 8절 말씀 “내가 여기 있나이다 나를 보내소서”(Вот я, пошли меня, Исая 6:8)를 주제로 열린 이번 연합집회는 평소 생업으로 자주 모일 수 없는 고려인 성도들이 추석 명절을 맞아 은혜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됐다.

집회에는 경기도 안산, 인천광역시, 광주광역시 등 전국에서 고려인과 우크라이나 전쟁 난민, 러시아인까지 약 1,200명이 참석해 평화를 위해 기도를 모아 의미를 더했다.

연합집회에서는 러시아 출신으로 미국 새크라멘토에서 사역하고 있는 알렉산더 세브첸코 목사(House of Bread Church)가 주제 강의를 전하고, 더처치교회 안창천 목사가 ‘D3 전도중심제자훈련’의 실제를 강의했다.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고려인은 약 11만명에 달하지만, 복음화율은 4.5%에 그친 상황이다. 참석자들은 신앙이 없는 고려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사명을 깊이 깨닫고, 실제로 전도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훈련을 받을 수 있었다. 더욱 지속적인 신앙교육과 전도훈련이 필요하다는 사실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연령별 다음세대를 위한 별도 프로그램도 준비됐다. ‘인생의 우선순위’, ‘예배란 무엇인가’, ‘가족이란 무엇인가’ 등 다양한 주제의 강의와 특별활동 등이 기획돼 온 세대가 참여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진행됐다.

장소를 제공한 명성교회는 고려인들에게 익숙한 음식이 제공될 수 있도록 수양관 조리실을 개방했으며, 고려인 조리사는 고향의 향수와 명절 기분을 느낄 수 있는 특별식을 2박 3일 내내 참가자들에게 제공했다.

천안 그리스도의사랑교회 이 게라시 목사는 “연합집회를 가질 수 있도록 도와준 한국교회봉사단과 명성교회에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이번 집회를 기회로 한국교회와 목회자들이 고려인 사역에 더 관심을 갖고 함께해주었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생명나무교회 배 드미트리 목사는 “교회 개척 이후 10년 동안 기도해왔던 연합집회가 성사됐다. 하나님께서 좋은 장소를 주셔서 은혜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며 “신앙을 갖지 못한 이 땅의 고려인들이 속히 복음을 듣고 변화될 수 있도록 우리가 전도자로 쓰임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연합집회가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약 150명 봉사자들이 선발대로 참여해 준비하고, 집회 기간 곳곳에서 섬김을 다했다.

찬양팀 리더로 봉사한 김 안드레이 집사는 “3월부터 기도하면서 연합집회를 준비했고 큰 은혜를 받았다. 고려인들이 모여 기도할 수 있는 집회가 더 자주 있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안산 단원경찰서에서 통역관으로 일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출신 레지다 자매는 “안 좋은 것이 하나도 없을 정도로 풍성한 집회였다. 마치 고향에 있는 것 같아서 집게 가기 싫은 정도로 행복했다”고 은혜를 나눴다.

한교봉 사무총장 김철훈 목사는 “올해 처음으로 추석 기간을 활용해 강제이주의 아픔을 안고 있는 국내 고려인들과 우크라이나-러시아 전쟁 난민들을 위해 연합집회를 개최했다. 집회에 참석한 모든 사람들이 매년 집회가 열릴 수 있길 바란다고 소감을 전해 주었다”며 “참석자들이 하나님의 부르심에 순종하며 복음을 위해 사는 사명자임을 깨달을 수 있어서 뜻깊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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