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곡점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개척하는 백석총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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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곡점 넘어 새로운 도약으로, 남들이 가지 않는 길 개척하는 백석총회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10.02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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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6회 정기총회 의미와 과제

교단의 구심점 담당할 대표총회장에 거는 기대 커
교계 금권선거 논란 속에서 백석 선거제도 획기적
미자립교회 부흥, 군목과 선교사 사역에도 관심을

지난 1월부터 총회 설립 45주년 기념사업을 쉼 없이 전개한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 9월 9일 기념대회까지 은혜롭게 마무리하고 18일부터 20일까지 천안백석대학교에서 열린 정기총회도 새로운 비전을 향한 새로운 출발이었다. 대표총회장 장종현 목사를 비롯해 총대들의 박수 속에 선임된 임원들은 총회 폐회 후 1박 2일의 워크숍을 가지면서 46회기에 해야할 일들을 하나씩 점검했다.

설립 45주년 기념사업들이 50주년, 나아가 100주년의 미래를 향한 초석을 다지는 의미였다면 이제는 내적으로 보다 건실한 백석공동체를 꾸려가야 할 책임이 46회기에 주어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박 3일 간 열린 제46회 정기총회 주요 결의를 바탕으로 총회가 나아갈 방향을 점검한다.

대표총회장 제도를 비롯해 선거법 개정까지 백석총회가 걷는 길은 타 교단과 다르다. 46회기 총회는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 걸음 전진해야 한다. <br>
대표총회장 제도를 비롯해 선거법 개정까지 백석총회가 걷는 길은 타 교단과 다르다. 46회기 총회는 새로운 비전과 새로운 도약을 위해 한 걸음 전진해야 한다. 

대표총회장 제도 시행
총대들은 첫날 선거관리위원회 보고를 통해 대표총회장에 장종현 목사를 기립박수로 추대했다. 대표총회장은 지난 1월 임시총회에서 신설됐으며 임기 5년의 명예직이다. 

총회가 장종현 설립자에게 대표총회장을 맡아달라고 요청한 것은 첫째 연금제도 시행과 정착을 도와달라는 의미가 컸다. 지난 45회기를 시작하면서 장종현 총회장은 연금제도 시행을 공포했다. 그리고 즉각 유지재단이사회 정관을 개정하고 목회자 후생복리 사업이 가능하도록 길을 열어 놓았다. 유지재단 자산 매각과 함께 향후 10년 동안 안정적인 연기금 모금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장종현 대표총회장은 “연금은 목회자들이 목회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하는 최소한의 안전장치”라며 임기 중에 안정적인 출발을 돕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대표총회장 추대의 또 하나의 의미는 대외적인 교단의 위상 때문이다. 장종현 목사는 백석을 넘어 한국교회를 이끄는 지도자로 존경받고 있다. 그런 점에서 대사회적인 메시지를 내거나 연합활동에서 중심을 잡는 역할을 계속해서 맡아달라는 총대들의 요청이 담겨 있다. 

마지막으로 교단의 지속적인 연합과 화합을 위한 책임도 주어졌다. 장종현 목사가 총회 일선에서 물러날 경우 아직 완전히 하나 되지 못한 새로운 가입자들과 연합 교단들이 불안한 상황이 초래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13년 통합 총회장에 추대된 후 한동안 총회를 이끈 것도 이런 이유다. 백석총회 총대들은 대표총회장을 세움으로써 대외적으로는 백석의 위상을 공고히 하고 대내적으로는 오랜 숙원 사업인 연금의 시행과 정착, 나아가 교단의 연합과 화합에 구심점이 되어달라는 당부를 한 것이다.

선거법 개정의 의미 
총회가 개회한 18일, 대전에서 열린 예장 합동총회에서는 금권선거 논란이 일었다. 소위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란 사건이다. ‘선관위 1000만원 게이트’는 장로부총회장 후보가 선관위원에게 청탁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는 소문인데 선관위가 금권 청탁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가진 희대의 사건으로 조사위원회가 꾸려졌다. 

이처럼 확실히 드러난 실체는 없지만 교단마다 금권선거 논란은 끊이지 않는다. 누가 주었고, 누가 받았다는 말은 무성하지만 정확한 증거는 나오지 않는다. 다만 총회가 끝나고 나면 수억대의 선거자금이 오갔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이미 20년 전 ‘10당 5락’(10억을 쓰면 당선되고 5억을 쓰면 떨어진다)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였으니 20년이 지난 지금 선거에 들어가는 자금은 이보다 배가 됐을 가능성이 높다. 

선거법 개정안은 장종현 총회장의 강한 의지로 시행됐다. 백석총회에 금권선거는 절대로 있어서는 안 된다는 강한 신념이 바탕이 됐다. 

백석총회는 다른 총회와는 달리 금권선거 논란이 거의 없는 깨끗한 총회다. 하지만 최근 수차례 연합을 하면서 표 대결로 갈 경우 계파간 갈등과치열한 접전이 우려됐고, 혹여 있을지도 모를 금권선거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선거법 자체를 개정하기에 이르렀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간접선거제도로 선거인단을 제비로 뽑는 방식이다. 총 50명의 선거인단은 교계에서 가장 작은 수다. 금권선거를 없애기 위해 감리교에서는 선거권자를 늘리는 묘수를 내놓았지만 오히려 후보들에게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다. 

개정된 선거법은 입후보 등록 후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기간을 4~5일로 단축했고 후보 추천은 임시노회를 통해 받도록 했다. 그만큼 노회에서 공신력이 있어야만 후보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입후보 등록은 총회 전 마지막 실행위 5일 전까지고 선거는 총회 전 마지막 실행위 오전이다. 선거인단이 선출되면 후보자와 접촉 없이 즉시 투표를 진행한다. 

당선자는 실행위 보고 후 발전기금을 납부하면 총회에 보고해 총대들의 동의로 신임원이 된다. 

다만 이 선거는 2년 뒤, 사무총장 선거부터 적용된다. 부총회장 선거는 현재 제2부총회장까지 임명된 상태로 내년 부총회장은 김동기 목사, 후년 부총회장은 이승수 목사이며 2026년에서야 목사부총회장 선거가 진행된다. 

이번에 개정된 선거법은 교계에서 처음 시행하는 제도다. 예장 합동이 부총회장 제비뽑기를 도입했지만 리더십 부족으로 결국 폐기했다. 백석은 방식을 바꿔 입후보 등록은 자유롭게 하되 선거권자를 제비로 뽑는다. 금권선거 없는 안정적이고 은혜로운 선거가 된다면 한국교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군 선교는 청년선교의 핵심이다. 총회가 군 선교와 군목제도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연금제도 시행 
연금제도는 지난해 도입을 선언한 후 1년간 준비위를 통해 연구됐고, 46회기에 시행을 남겨두고 있다. 대표총회장은 물론이고 김진범 총회장도 연금에 매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아직 어떻게 연금을 시행할 것인지 구체적인 설계가 나오지 않아 유사한 상황에서 연금제도를 운영하는 타 교단의 연금을 세밀히 살필 필요가 있다. 또한 총회 목회자의 연령이 고령인 점, 미자립교회 비율이 높은 점 등을 고려해야 한다. 

연금제도는 시행 즉시 수혜자가 나오는 것이 아니다. 연금은 납부한 만큼 받아가는 것으로 내가 가입자가 되어야만 누릴 수 있는 권리다. 또한 목회자의 노후를 교회와 성도들이 함께 준비하는 것이 법제화 된다는 의미가 있다. 

이번 총회에서는 연금제도 운영을 위해 헌법과 규칙을 개수정하기로 했다. 현재 총회 규칙에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연금재단 정관’이 삽입되어 있다. 연금재단이 존재하고 있지만 유지재단이 연금사업을 책임지기로 함에 따라 이 정관은 무의미해졌다. 또한 연금 가입과 교회의 기금 납부를 의무화 하는 내용도 헌법에 들어가야 한다. 이러한 준비를 거친다면 늦어도 내년 하반기부터는 가입자를 받는 연금제도가 시행될 것으로 보인다. 

46회기 총회의 과제 
이번 총회 총대는 1,529명으로 지난해 대비 500명 가까이 늘었다. 가입과 연합으로 인한 결과다. 백석의 새가족이 깊이 뿌리내릴 수 있는 다양한 만남과 동역이 이루어져야 한다.

군목과 선교사들을 위한 배려와 관심도 필요하다. 군목과 선교사는 복음 전파의 최전선에서 일하는 중요한 일꾼이요, 사명자들이다. 청년 선교의 황금어장으로 불리는 군 선교사를 배출하고 지원하는 일, 하나님 나라 확장을 위해 해외 선교사를 파송하고 후원하는 일은 총회의 핵심 전략이 되어야 한다. 

이와 함께 전도와 부흥을 돕는 목회지원사업과 농어촌 미자립교회 지원사업이 활성화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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