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을 이해하려면 집을 그려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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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이해하려면 집을 그려보라
  • 신지영 교수(백석예술대, 대한심리상담센터장)
  • 승인 2023.09.29 02: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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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영 교수의 '하나님과 동행하는 붑생활과 자녀양육' (20)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신지영 교수(백석대) / 대한심리상담센터장

당신의 집은 어디에 있는가? 당신의 집은 어떠한가? 

물론 기독교인들은 우리의 집이 어디에 있냐고 질문하면 “죄 많은 이 세상은 내 집 아니요~~ 내 집은 천국에 있네”라는 찬양을 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사람은 집이라고 하면 자신이 사는 곳을 말하기도 하고, 자신의 어린 시절에 함께 했던 가족 혹은 현재의 가족을 떠올리기도 할 것이다. 현대의 청년들은 서로에 대해 알아갈 때 어디에 사는지를 잘 묻기도 한다. 어디에 사는지 아는 것으로 상대방의 환경 여건을 파악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일 게다. 여행을 다녀온 후 집에 오면, 역시 집이 최고라고 말을 하기도 한다. 집이 가장 편안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어린아이들에게 있어서 집은 그들의 정체감 형성에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며, 가족 모두에게도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집이라는 이미지가 상징하는 의미는 다양하다. 가족 구성원들의 소속과 배제, 편안함과 긴장, 즐거움과 고통, 경계와 연결, 가까운 사이와 먼 사이, 강함과 연약함 등의 의미도 있다. 

그 집이 일하던 곳이었는지, 단순히 잠만 자고, 밥만 먹던 곳이었는지, 즐겁게 지내던 곳이었는지, 싸우던 곳이었는지도 알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집이란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으며, 그의 마음을 알 수 있게 되는 부분인 것이다. 그래서 가족치료에서 카퍼스미스(Coppersmith, 1980)가 개발한 ‘집 그리기’를 다음과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 

이제, 당신은 자신의 원가족에서의 집 구조를 한 번 그려보기 바란다. 집을 그리면서 각 방에서 당신이 느꼈던 분위기도 적어보라. 집안의 냄새, 소리, 색, 그리고 사람들을 기억해보라. 특별히 가족들이 모였던 방이 있는가? 친척들이 놀러 오면 어디로 갔는가? 들어가면 안 되는 방이 있었는가? 집안에 당신에게 특별한 장소가 있었는가? 이 집에서 사생활의 자유가 있었는가? 가족들과 관계는 어떠했는가? 이 집에서 일어났던 사건 중 기억나는 특별한 것은 무엇인가? 가족들이 습관처럼 사용했던 말들은 어떤 것이었는가? 

이러한 질문을 가지고 당신의 집을 떠올리며 그려보면, 당신을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그리고 가족 구성원 각자가 이 작업을 하면서 공유한다면, 당신의 배우자의 그림도 보면서 함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당신의 자녀가 어떻게 집을 생각하는지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서로가 부모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게 되기도 한다. 부부와 자녀들은 서로를 더욱 공감하며 존중할 수 있는 상태에 이를 수 있다. 현재의 우리 가족의 문제가 자신의 성장 과정과 관련이 있음을 알게 된다면, 서로의 차이점을 받아들이고, 이해함이 깊어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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