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시무언 이용도] “떠들어도 예수요, 잠잠해도 그저 예수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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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시무언 이용도] “떠들어도 예수요, 잠잠해도 그저 예수뿐”
  • 정하라 기자
  • 승인 2023.09.26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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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작뮤지컬 ‘BACK TO 1931:시무언 이용도’ 개막

10월 2~28일까지 윤당아트홀 전석 무료로 진행 
현생의 주아가 1931년의 이용도 목사를 만나다


여기 매일 학업과 취업준비로 ‘스펙’ 만들기에 열중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대학생 ‘주아’가 있다. 독실한 어머니 밑에서 자라난 모태신앙이지만, 언제부턴가 ‘못해신앙’이 되어버린 지 오래. 주일예배를 지켜야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시험기간이 되면 장학금을 받겠다는 일념으로 예배에 빠지는 것도 일상이 되어버렸다. 한껏 대학생활의 즐거움에 빠져 신앙생활의 필요를 잊어가던 그때, 택배가 하나가 도착한다.

주아를 위해 밤낮으로 기도하는 엄마가 이용도 목사의 일대기를 담은 책을 선물로 보냈던 것. 투덜거리며 책을 받아든 주아는 책과 함께 동봉된 쿠키를 먹고 잠에 빠진다. 이윽고 잠에서 깬 주아는 자신이 1930년대 초 평양으로 시간여행을 왔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부흥회가 한창인 평양의 어느 예배당에서 그는 책의 주인공, 이용도 목사와 마주하게 되는데…. 이용도 목사를 만나게 하신, 주아를 향한 하나님의 뜻은 과연 무엇일까?

극단 세븐파이프(Seven Pipe, 대표:배경호)는 1930년대 초 한국교회의 영적 부흥을 이끌었던 故 이용도 목사의 신앙과 삶을 재조명한 창작 뮤지컬 ‘BACK TO 1931:시무언 이용도’를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윤당아트홀에서 무대에 올린다. 이용도 목사를 주제로 뮤지컬이 만들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븐파이프는 창작뮤지컬 ‘BACK TO 1931:시무언 이용도’를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윤당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세븐파이프는 창작뮤지컬 ‘BACK TO 1931:시무언 이용도’를 10월 2일부터 28일까지 윤당아트홀 무대에 올린다.

‘조선교회의 개혁과 재출발’ 외쳐

“세속이 우리 교회의 문을 두드린 지 오래다. 교회를 울긋불긋하게 꾸미는 것에 관심이 있지 몸과 마음을 하나님께 바치는 것은 나중이다.”

이용도 목사(1901~1933)는 일제강점기에 활약했던 독립운동가이자, 감리교회 목사로 한반도에서 활약했던 부흥사, 그리고 초기 개신교 시인으로 평가받는다. 그는 한국교회 역사상 전례가 없을 정도의 특출한 설교자이기도 하다. 교파와 지역을 가리지 않고 부흥사로 초청됐으며, 철저한 청빈과 나눔의 삶을 살았다. 당시 ‘조선교회의 개혁과 재출발’을 열렬하게 외쳤으며, 그리스도를 체험하는 신앙으로 당시 무기력해진 교계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예수님처럼 서른셋의 나이에 생을 마감한 그는 짧지만, 강력한 영적 삶을 살아갔으며 평생을 말씀대로 살아가기 위해 몸부림쳤다.

뮤지컬 ‘BACK TO 1931 : 시무언 이용도’는 주인공인 대학생 ‘주아’가 1931년 평양으로 시간여행을 하게 되고, 그곳에서 이용도 목사를 만나며 신앙이 성장해가는 스토리를 담은 타임슬립 뮤지컬이다. 기독교 역사 인물을 다루는 뮤지컬은 보통 주인공이 살았던 과거를 배경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뮤지컬 ‘BACK TO 1931:시무언 이용도’는 현대인의 눈으로 과거와 현재를 오가는 흥미로운 구성을 선택했다.

현대의 MZ세대를 표상하는 ‘주아’의 현실적인 고민에 1931년 이용도 목사가 답하는 형식으로 뮤지컬이 진행된다. 대학생 ‘주아’의 시선으로 바라본 이용도 목사의 생애를 통해 하나님께 대한 관심과 열망이 식어가는 시대에 다시금 부흥의 불길을 일으키길 기대하고 있다.

“진실한 신앙인의 삶 깨닫기를”

뮤지컬 ‘바보사랑’, ‘라스트챈스’ 등 비기독교인을 대상으로 뮤지컬을 제작해왔던 세븐파이프가 내놓은 첫번째 기독교 창작 뮤지컬이다. ‘바보사랑’으로 호흡을 맞췄던 배우 이윤성과 배우 이다은, 뮤지컬 ‘루쓰’에서 나오미 역을 맡았던 배우 엄태리 등 활발히 활동하는 2030 배우들이 호흡을 맞췄다. 세븐파이프 배경호 대표는 “말씀과 기도, 사랑으로 예수님의 삶을 실천하다 33살의 젊은 나이에 생을 마친 이용도 목사의 신앙을 소환해 한국교회의 모습을 돌아보기 위한 뮤지컬 공연을 기획했다”라고 밝혔다.

1931년의 이용도 목사 이야기를 통해 신앙과 멀어진 10~20대에게 문화를 통해 교회의 문턱을 낮추고, 진실한 신앙인의 삶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수처럼 살고자 했던 이용도 목사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외친 교회를 향한 개혁과 사랑의 메시지를 오늘날 청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것.

최예음 PD는 “이용도 목사의 호, 시무언은 ‘말 없음이 옳다’는 뜻을 담고 있다. 그는 예수님의 사랑 없이는 그 어떤 말도 하지 않겠다는 정신으로 살아갔다. 많은 청년이 교회를 떠나가는 이때, 이용도 목사의 삶과 설교는 그 자체로 많은 깨달음과 은혜를 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이번 공연은 10월 한 달간 무료로 진행된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오는 11~12월부터는 교회에 ‘찾아가는 뮤지컬’로 신청을 받아 무료 공연을 펼친다. 배경호 대표는 “올해가 이용도 목사님의 소천 90주기다. 예수님의 가르침을 따라 모든 것을 이웃과 나누는 삶을 살아간 그의 삶을 조명하고, 하나님께 올려드리자는 생각에 이번 뮤지컬을 당분간 무료로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의 온라인 신청링크를 통해 예약을 하고 뮤지컬을 관람할 수 있다. https://docs.google.com/forms/d/e/1FAIpQLSco1Yhhz0zUfT5UQZRb63EGY5RZPnb0uWKBF0BgVuqBfSkBWA/viewform)

한편 2015년에 설립된 세븐파이프는 하나님의 가치를 세상에 전하는 것에 사명을 가진 ‘크리에이티브팀’이다. 문화영역에 부르심을 받은 이들이 모여 하나님의 메시지가 세상에 전해지는 것을 꿈꾸며 달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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