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선교, 의료인들만의 힘으론 부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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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 의료인들만의 힘으론 부족합니다”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9.26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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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선교협회, 오는 10월 7~9일 ‘제18차 의료선교대회 개최’
‘회복하시는 하나님’ 주제로 전주온누리교회서 다양한 프로그램 마련

단단히 걸어 잠근 조선의 빗장을 열어젖힌 것은 의술이었다. 하얀 피부, 푸른 눈동자를 지닌 그들의 외모는 낯설었지만 병든 사람을 고치는 마음이 경계심을 녹였다. 한 세기 전 가장 효과적인 선교 전략으로 꼽혔던 의료선교는 지금도 여전히 효과적인 전략 중 하나다.

의료선교의 내일을 그리는 ‘제18차 의료선교대회’가 오는 10월 7~9일 전주온누리교회에서 열린다. ‘회복하시는 하나님’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선교의 문이 닫히는 시대에 창조적인 선교의 도구로서 의료선교를 고민하는 시간을 갖는다.

이번 의료선교대회는 의료인들만의 축제로 끝나지 않고 한국교회 전체가 의료선교를 함께하는 계기로 삼겠다는 각오다. 대회를 주최하는 의료선교협회 김명진 회장은 “로잔대회 이후 선교의 트렌드는 총체적 복음을 모든 교회가 모든 세상에 증거하는 것이다. 의료라는 것이 선교를 위한 하나의 수단이 아니라, 의료 자체가 선교로 이해돼야 한다. 깨어진 세상에서 어려움에 빠진 이들을 돕는 사역이기 때문”이라며 “그렇기에 의료선교는 의료인들만의 힘으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 전 교회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관심을 요청했다.

대회에서는 예배와 주제강의, 선택강의, 직능별 모임, 선교현장 스토리, 패널토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마련된다. 주제강의 시간에는 세계 각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교사들이 ‘Mission Challenge’라는 이름으로 의료 선교를 도전하고 선교현장 스토리에선 6명의 선교사와 의료 전공 학생들이 현장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할 예정이다.

선택강의에는 의료 봉사자에 대한 선교, 기후 문제와 선교, 의료행정과 선교, 국제 보건 사역, 새터민 간호대생 사역, 난민 여성 보건 교육, 국내 이주민 사역, 의료인이 신학을 공부하는 법 등 의료 선교와 관련해 궁금했을 만한 다양한 이슈들이 준비돼있다.

흔히 의료 선교는 전문 지식을 갖춘 의료인들만이 할 수 있는 것이라 단정한다. 하지만 이는 의료선교에 대한 오해라는 것이 의료선교협회의 생각이다. 대회 총무를 맡은 김병선 과장(전주예수병원 소화기내과)은 “의료인만으로 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저도 진료와 처방은 할 줄 알지만 그것이 의료선교의 전부가 아니다. 전주예수병원만 해도 1,600명의 직원 중 비의료인이 절반에 육박하는 것처럼 단순히 진료를 보는 의료인 외에도 행정과 재정, 또 기도로 섬겨주실 분들이 많이 필요하다”며 의료선교는 팀프로젝트라고 강조했다.

한국교회 선교 동력, 특히 다음세대 선교 동원이 많이 약화된 상황에서 다음세대들을 세우기 위한 노력도 엿보인다. 김명진 회장은 “대회 강사로 20대 의과대학 학생을 세우고 회의 준비도 40대 선생님들에게 맡기는 등 더 젊은 세대가 대회를 주도해나가도록 했다. 준비단계에서부터 프로그램 진행까지 다음세대가 어떻게 의료선교에 참여할 수 있을지에 관심을 뒀다”면서 “다음세대가 다음세대의 시선으로 왜 의료선교가 중요한지 나누는 뜻깊은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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