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영적으로 세상 선도하는 ‘백석’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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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회 45주년 나의 사랑, 나의 백석]“영적으로 세상 선도하는 ‘백석’이 되길”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9.21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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⑩ 증경총회장 정영근 목사 / 예수로교회

“우리 교단은 정말 희망이 있습니다. 이미 우리는 ‘기도 중심’, ‘하나님 중심’, ‘성령 중심’으로 모인 교단이기 때문입니다. 백석은 앞으로도 영적으로 세상을 선도하는 교단이 될 것입니다.”

35회기 정영근 총회장이 직전 총회장 유중현 목사로부터 총회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다.
35회기 정영근 총회장이 직전 총회장 유중현 목사로부터 총회 업무 인수인계를 받았다.

지난 2012년 제35회기 총회장에 추대된 예수로교회 정영근 목사. 총회 설립 45주년을 지켜보며 높아진 교단의 위상과 자부심을 체감할 수 있었다. 그는 “하나님께서 오늘날까지 역사하셨듯이 앞으로도 큰 역사가 있을 것”이라며 “이 역사 속에서 누구든지 백석총회를 통해 자부심을 갖고 힘 있고 목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정영근 목사는 부총회장 선거에서 한 번 낙선한 바 있다. 그때 설립자 장종현 목사가 “안타까워 마세요. 한 35회기쯤 총회장 하시면 좋지 않겠습니까”라고 위로해주었다. 모두 승자에게 관심을 둘 때 패자에게 다가와 건넨 위로였다. 지나가는 말처럼 듣고 넘겼는데 정말 35회기에 총회장이 되어 교단을 섬길 수 있었다. 

할아버지부터 예수를 믿던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정영근 목사는 “우리 집안에서 목사가 한 명 나와야겠다”는 부모님의 말씀을 듣고 자랐다. 큰형이 먼저 목사가 됐고, 세상일을 하며 예장 통합 교회 평신도로 섬기던 그에게 “신학을 해보라”는 권유가 있었다. 마침 아버지가 신문에 난 <방배 총신> 모집 광고를 보여주셨고 우연을 통해 백석의 가족이 됐다. 그게 1981년의 일이다. 

“학창 시절에 과 대표도 하고 학생회장도 했습니다. 학생회장을 하다 보니 설립자님과 만날 기회가 가끔 있었는데 그때마다 늘 기도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말을 들은 학생들은 수업 전에도 기도하고, 수업을 마친 후에도 뒷동산에 가서 기도했던 기억이 납니다.”

정 목사가 회상하는 신학교 시절은 날마다 기도하고 성경 들고 복음 전하던 기억으로 충만하다. 신학교 졸업도 전에 다들 개척하겠다고 나섰다. 당시 세상을 향해 겁 없이 뛰어든 개척의 열정이 오늘의 백석을 이루는 근간이 됐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그도 아무 연고가 없던 구로에 교회를 세웠다. 

목회를 시작한 후 총회의 일도 열심히 했다. 부흥사회, 총동문회는 물론이고 총회 청소년국과 정보통신위원회를 맡아 수고하기도 했다. 부서기로 총회 일을 경험하면서 ‘주인의식’을 가진 일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경험은 총회장이 된 후 여러 사업의 밑거름이 됐다. 교회를 개척해서 자립에 이르기까지 얼마나 어려운지 직접 경험했던 정 목사는 총회장이 된 후 가장 먼저 전라도의 완도, 노화도, 보길도의 열악한 ‘섬 교회’ 방문을 추진했다. 섬 교회 목사님들은 “지금껏 어느 총회에서도 총회장이 섬까지 온 일이 없다”며 놀라워했다. 

재임 중에 했던 또 다른 중점 사업은 ‘백석’의 이름으로 교단의 화합을 이루는 것이었다. 속초의 한 리조트에서 ‘제1회 백석인의 날’ 영성집회를 열고 백석의 정체성 아래 하나가 되도록 힘썼다. 예장 개혁과 교단 통합 절차를 밟아 장종현 설립자를 통합 총회장에 추대할 수 있었던 것도 그에게는 감사한 기억이다. 한 사람의 영적 리더십이 조직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는 장종현 목사가 총회장이 된 후 백석의 발전을 통해 뚜렷하게 나타났다. 

35회기 총회장을 끝으로 증경총회장이 된 정영근 목사는 2019년 교단 명칭을 둘러싸고 일부 교회들이 이탈할 때 총회 수습을 위해 장종현 총회장의 지명을 받아 부총회장으로 다시 섬길 기회를 얻었다. 총회장까지 역임했음에도 불구하고 다시 부총회장으로 일하는 것은 쉽지 않은 결단이다. 하지만 총회를 위해서라면 못할 일이 없었다. “총회를 살려야 한다”는 일념만이 그의 마음에 가득했다. 

2020년에는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정상적인 목회도 힘들었고 상가 교회나 미자립교회들에게는 치명적이었다. 정영근 목사는 목회협력지원센터를 설치하고 어려운 교회를 돕기 시작했다. 임대료 지원 사업과 대구지역 교회 지원, 홀사모 돕기 등 다양한 활동을 전개했다. 피가 모자라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소식에 헌혈운동본부를 설치하고 ‘생명나눔 헌혈운동’을 전개한 것도 큰 보람이다. 총회장을 중심으로 어떤 일을 결정하며 전국의 많은 교회와 성도들이 적극적으로 동참하는 모습에서 백석 공동체가 얼마나 끈끈한지 알 수 있었다. 

지난 5월 총회 유지재단 이사장에 선임돼 앞으로 교단의 목회자 연금제도를 총괄하게 된 정영근 목사. 그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을 실천하는 우리 총회가 대한민국 교회를 선도하는 교단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지식 만능 시대라서 목회도 학력 중심으로 흘러갑니다. 그러나 세상이 어떻든 믿는 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영성’입니다. 말씀운동과 기도성령운동을 통해 백석의 영성을 더욱 굳건히 하며 한국뿐 아니라 세계 교회를 선도하는 교단으로 발전되길 바랍니다.” 정리=이현주 기자  

* 이 글은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문집 <이기는 자에게 주신 이름, 백석>에 실린 정영근 목사 글을 인터뷰 형식으로 다시 정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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