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약 중간사] 하스모니안 왕조의 범죄
상태바
[신구약 중간사] 하스모니안 왕조의 범죄
  • 김병국 교수(백석대 신약신학)
  • 승인 2023.09.21 10:1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병국 교수의 신구약 중간사 이야기 (27)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김병국 교수(백석대·신약신학)

1. 이두메 침공
하스모니안 왕조는 유대인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통치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절대 권력은 절대 부패하는 법입니다. 하스모니안 왕조는 두 가지의 커다란 범죄를 저지릅니다.

첫째는 이두메 지역에 대한 불법적인 침공입니다. 이두메 지역이란 구약 시대의 에돔 지역을 말합니다. 참고로 구약시대에 요단강 동편에는 암몬 족속이 있었고, 사해바다 동편에는 모압 족속이, 그리고 그 아래쪽에는 에돔 족속이 있었습니다. 마카비 전쟁의 대의명분은 하나님께서 조상들에게 주신 옛 영토를 회복함으로써 자유롭게 신앙생활을 할 수 있게 만들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돔 땅 즉 이두메 땅은 유대인들의 영토가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서 침공하면 안 되는 땅이었습니다. 하지만 영토에 욕심이 있었던 유대인들은 이두메 지역을 침공하고 말았습니다.

유대인들도 자신들이 지금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침공에 대해 대의명분을 제시했는데 그게 뭐냐 하면 일종의 ‘선교’입니다. 가장 치사한 이유를 갖다 붙인 것입니다. ‘이제 너희들도 우리와 같은 나라 사람이 되었으니 할례를 받고 서로 통혼하여 너희도 하나님의 백성이 되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은 침략에 대한 구차한 변명에 불과했습니다. 그래서 나중에 하나님께서 유대인들에게 벌을 주시는데 어떻게 주시냐 하면 유대인과 에돔 족속 사이에서 태어난 혼혈인을 유대인들의 왕으로 세우십니다. 그리고 그로 하여금 유대인들을 엄청나게 괴롭히게 하십니다. 그가 바로 헤롯 대왕입니다. 그는 특히 바리새인들을 많이 괴롭혔습니다.

2. 왕의 대제사장 겸직
둘째는 정통성이 없는 자가 대제사장에 오른 일입니다. 즉 유다 마카비가 전사한 후 그의 뒤를 이어 이스라엘을 다스렸던 요나단이 대제사장이 된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전통적으로 정치와 종교의 분리가 엄격하게 지켜졌습니다. 사울 왕이 사무엘을 대신하여 제사를 드렸다가 사무엘에게 호되게 질책을 받은 사건이 그것을 잘 보여줍니다(삼상 13:13). 왕과 제사장은 아예 출신 지파부터 달랐습니다. 다윗 왕 이후에는 왕은 유다 지파에서 나왔고 제사장은 레위 지파에서 나왔습니다. 그중에서도 대제사장은 레위 지파의 사람이라고 해서 아무나 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반드시 사독 집안에서만 나올 수 있었습니다.

백석대·신약신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