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총회 설립 이전과 이후 한국교회의 ‘신앙고백’ 역사를 기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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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설립 이전과 이후 한국교회의 ‘신앙고백’ 역사를 기록하다
  • 이현주 기자
  • 승인 2023.09.21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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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 '한국교회사' 발간

개혁주의생명신학사관으로 교회 분열의 역사 조명
백석총회 설립 후 주요 사건 중심으로 45년 기술

개혁주의생명신학의 역사관으로 바라본 교회사 책이 출간됐다. 백석총회는 설립 45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사>를 펴내고 백석 이전의 한국교회 138년 역사와 1978년 설립 이후 백석총회의 역사를 기술하며 분열과 연합의 한국교회사를 새롭게 정리했다. 

편찬위원장을 맡은 백석대학교 임원택 교수는 “신학교에서 한국교회사를 가르칠 때 여럿으로 나뉜 장로교회를 구분해야 했다. 역사가 오랜 장로교단들이 자기 교단 중심의 한국교회사를 가지고 있는 것은 당연하지만 분열된 교단들이 각자 고유의 입장이 반영된 한국교회사만을 가르치고 있어 아쉬움이 있었다”며 교단을 넘어 한국교회 전체를 다룬 이유를 설명했다. 

백석총회가 설립 후 지금까지 ‘하나의 거룩한 장로교회’를 위해 연합을 추진해온 신앙관에 따라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 한국교회사>는 성경의 관점에서 분열에 대한 회개를 촉구하고 있다. 한국교회가 분열을 정당화하기 위해 사용해온 “분열을 통해 성장했다”는 궤변에 반박하며 선교사들의 희생과 내려놓음 속에 1912년 설립된 ‘조선예수교장로회총회’를 지켜내지 못하고 분열에 이른 장로교단에 책임을 촉구한다. 

<한국교회사>는 1부 백석총회 전사(前史)와 2부 백석총회 45년사로 구성되어 있다. 

백석총회 전사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이 한국교회 역사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먼저 기술하면서 종교개혁의 관점, 복음의 확장, 교회 설립의 관점으로 역사를 풀어냈음을 밝히고 있다. 이어 한국교회에 복음을 전한 선구자들부터 하나의 장로교회 태동, 초기 한국교회 부흥운동, 총회 설립과 함께 발전한 신학교에 대해 정리했다. 한국교회사에서 잘 다루고 있는 3.1운동의 수난에 대해, 신사참배와 한국교회의 굴절 등도 기술했다. 다만 개혁주의생명신학이 신학의 사변화에 대한 반성에서 시작됐듯이 <한국교회사>에서도 선교사들의 신학과 1930년대 한국장로교회 신학을 조명하며 역사 속에서 어떻게 변화되었는지 정리해놓았다. 또 해방 후 교회 재건의 노력과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을 정리했다.

개혁주의생명신학사관으로 기술
백석총회가 발간한 <한국교회사>에는 몇 가지 새로운 역사관이 눈에 띈다. 편찬위원회는 “일부 장로교 신학자들은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의 신앙을 ‘청교도적 칼빈주의’라며 그것이 아무것도 침범할 수 없는 한국장로교회의 표준적 신학이므로 한국장로교회가 이를 교회 전통으로 고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러한 역사적 관점에 대해 “초기 선교사들을 한국교회의 사도로 지나치게 이상화하면 본의 아니게 교회 전통의 연속성을 훼손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 한국에 온 초기 선교사들은 사도들이 전한 그리스도의 복음을 믿는 그리스도의 지체로서의 신자요, 엄밀히 말하면 개혁주의 교회의 한 특정한 교파를 대표하는 선교사일 뿐”이라고 주장했다. 이는 서구 선교사에 대한 사대주의적 관점에 반대하며 한국장로교회의 전통을 종교개혁의 숭고한 신앙과 사도들의 순수한 신앙 전통에서 찾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이 책은 한국교회 역사를 백석의 신앙과 신학 정체성은 ‘개혁주의생명신학사관’으로 바라봤다는 점에서 특징적이다. 

일반적으로 교회의 사관은 ‘로마 가톨릭 교회사관’, ‘신령파 교회사관’, ‘개혁신학 교회사관’으로 나뉘는데 백석총회는 ‘개혁신학 교회사관’에 따랐음을 언급했다. 임원택 교수는 “이 시대가 필요로 하는 신학은 사람이 주체가 아니라 복음 자체가 강조되는 신학, 개인의 구원과 함께 교회 공동체의 신앙고백이 강도되는 신학”이라며 “교회사 역시 그 시대의 교회가 무엇을 믿어 왔던가에 대한 역사, 곧 ‘신앙고백의 역사’라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 이런 점에서 <백석총회 설립 45주년 기념 한국교회사>는 한국에서의 그리스도인들이 무엇을 믿어왔고 결국 하나님의 말씀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하고 응답해왔는지에 대한 역사적 기록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신앙고백에 기초한 ‘신앙고백 사관’이자 백석학원과 총회의 신학적 근간인 ‘개혁주의생명신학사관’으로 기술되었다. 

한국교회 분열, 엄중히 조명
특히 교회를 살리는 신학을 지향하는 개혁주의생명신학은 한국교회의 분열을 엄중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자신의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고자 성경보다 신학을 앞세우고 교리나 신념을 하나님의 말씀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왜곡된 개혁주의 사상을 경계한다. 개혁주의생명신학은 성경이 비추어 잘못된 것은 언제든지 회개하고 돌아서라고 말한다. 물려받은 신앙 유신이 아무리 귀중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교리와 전통을 성경보다 우위에 두는 것에 반대한다. 그런 점에서 개혁주의생명신학사관으로 기록한 <한국교회사>는 복음의 확장과 교회의 설립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한국교회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신앙을 고백하고, 전하고, 실천했는지를 시간 순으로 정리해놓았다. 

1950년대 이후 장로교회의 분열을 성경적으로 해석한 것도 <한국교회사>의 차별점이다. 교회 분열의 이면에 신학교 갈등과 교권, 기득권이 내재되어 있음을 적나라하게 지적하고 있다. 
집필자로 참여한 백석대 용환규 교수는 “1950년대의 분열은 신학적 문제와 교회 정치적인 문제, 그리고 당시를 대표하는 지도자들의 개인적인 문제들이 복잡하게 얽혀서 이루어진 것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며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가 타락의 길에서 벗어나 죄를 고백하고 회개하여 영적 생명을 살리는 교회로 돌아오기에는 출옥 성도와 배교자 사이에, 그리고 보수와 진보로 갈라진 신학자 사이에 상당한 저항과 괴리감이 있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한국교회 분열에 신학교가 깊이 개입된 것에 대해서는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국교회사>에서는 “그럼에도 분명하게 우리가 지적할 수 있는 한국장로교회의 분열에는 신학교와 교단의 주요 인물들이 동인이 되었다는 점”이라며 “신사참배 회개운동과 반대운동, 자유주의 신학문제, 교회론 문제와 교회 세력의 양분 문제 등 다양한 원인을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분명히 인간의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백석 전사에 대한 기술과 평가에 이어 백석총회 45년사는 △대한복음신학교와 복음총회 설립 △합동 비주류와 연합, 그리고 복귀 △초기 교회연합운동 △기독교연합신문 창간 △신학교 총회 헌납과 반려 △천안 캠퍼스 시대 개막 △기독교대학의 정체성 정립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 △개혁주의생명신학 정립과 확산 △여성안수 시행 △백석총회와 대신총회 통합 △총회관 건립 등의 역사를 정리하면서 100년의 미래로 나갈 ‘개혁주의생명신학으로 민족과 세계를 살리다’라는 비전과 45년 역사를 이끌어오신 하나님에 대한 영광의 고백을 담아냈다.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사>를 편찬한 것은 역사를 통해 다음세대들과 함께 믿음으로 백석총회의 50년, 100년을 이어가라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며 모든 영광을 하나님께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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