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2신] “‘세습금지법’이 교단 10년 갈등 초래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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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2신] “‘세습금지법’이 교단 10년 갈등 초래해”
  • 한현구 기자
  • 승인 2023.09.19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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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식 신임 총회장 “세습금지법 갈등 끝내야 치유와 부흥 일어날 것”

예장 통합 신임 총회장에 추대된 김의식 목사가 목회지 대물림을 금지한 헌법 제28조 6장, 일명 ‘세습금지법’을 백지화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김의식 목사는 19일 저녁 회무 이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세습금지법은 세계 역사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법이다. 수백 개에 달하는 한국교단 내에서도 3개 교단밖에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 “담임목사 청빙은 당회와 제직회의 권한이고 노회에서 인준해주는 것이다. 그런데 총회에서 제지하는 것은 장로교 원리에 맞지 않다. 세습금지법으로 인해 지난 10년 동안 교단 내에서 말할 수 없는 갈등과 분열을 거듭해왔다. 그로 인해 탈퇴하는 교회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강하게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통합 정치부는 ‘담임목회자의 직계존비속이라고 할지라도 무기명 투표로 교인의 3분의 2가 찬성할 경우 청빙할 수 있도록’ 하는 세습금지법 개정안을 제안한 상태다.

김 목사는 “정치부가 제안했지만 이번 총회에서 어떻게 될지는 미지수다. 총회장의 의지로 되는 것이 아니라 총대들의 의견으로 결정돼야 한다”면서 “남은 총회 기간 동안 기도하며 추이를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적잖은 반대와 논란이 있었음에도 총회 장소를 명성교회로 강행 결정한 이유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김의식 목사는 “교단이 ‘친명’과 ‘반명’으로 갈려 분쟁과 불화를 거듭해왔다. 주님은 사랑과 용서를 명령하셨기에 말씀에 순종해야 한다고 생각했다”면서 “한국교회의 위기가 심각하다. 바깥에서는 차별금지법과 학생인권조례 등 기독교를 대적하는 악법들이 생겨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교회가 화합해야 다시 일어날 수 있다는 위기감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NCCK가 좌경화되지 않도록 힘쓰겠다고도 했다. 그는 “NCCK가 좌쪽으로 치우친 경향이 있었다. 성경이 인정하지 않는 동성애를 인정한다거나 자유주의로 갔다. 통합은 우로나 좌로나 치우치지 않는 복음주의를 지향한다. 그런데 우리 교단에서 파송한 총무이기에 고민이 컸다”면서 “신임 총무에게 좌로 치우치지 않는 NCCK가 되도록 해달라고 당부드렸다. 통합도 대사회적으로 포괄적 차별금지법, 사학법, 학생인권조례 등을 막기 위해 성명서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의식 목사는 통합 역대 총회장 중 최초로 총회본부에 상근하며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이에 대해서는 “오랜 기간 목회를 하며 건강상의 문제가 있었다. 총회 준비를 하며 신경정신과 치료를 받기도 했다. 그래서 당회에 안식년을 허락받고 총회 일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예장 통합 김의식 신임 총회장(사진 가운데)
예장 통합 김의식 신임 총회장(사진 가운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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